♡피나얀™♡【여행】

사랑이 커지는 그곳으로… 하트 모양으로 이름난 ‘비금도’

피나얀 2007. 3. 22. 19:35

 

출처-[국민일보 2007-03-22 15:28]

 


 
새가 날개를 펼친 형상의 신안 비금도(飛禽島)는 느낌표와 쉼표가 물새처럼 날아다니는 호젓한 섬이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형제섬으로 만든 1㎞ 길이의 연도교 아래 위치한 수대선착장을 벗어나면 염전과 시금치밭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 생산지인 비금도 염전은 525㏊로 여의도 면적의 약 2배. 염전이 50∼60년대에 비금도 주민들에게 부를 안겨줬다면 요즘은 726㏊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비금섬초)가 ‘돈이 날아다니는 섬’으로 만들었다.
 
하트 모양의 하누넘 해변으로 유명한 비금도는 지난해 말 새로운 명물이 하나 탄생했다. 수확이 끝나가는 시금치밭을 달려 만나는 400년 역사의 내촌마을 돌담이 그것이다. 문화재청에 의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돌담의 길이는 약 3000m. 길쭉하면서도 날카로운 막돌로 쌓은 돌담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다.
 
내촌마을 산등성이에 있는 내월우실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는 돌담. ‘마을 울타리’라는 뜻의 우실은 신안의 섬 곳곳에서 발견되는 마을공동체 유산이다. 드라마 ‘봄의 왈츠’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하누넘 해변은 내월우실 아래의 바닷가 비밀스런 곳에서 연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누넘은 ‘산 너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변의 모양도 아름답지만 코발트블루로 대표되는 물빛도 환상적이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든 하누넘 해변에 작은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는 연인들의 밀어처럼 감미롭다. 하트 모양이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도 설치해 놓았다.
 
비금도에는 하누넘처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30여 개나 숨어 있다. 그 중에는 2인용 해수욕장이라고 할 정도로 작은 곳도 있지만 명사십리 해수욕장처럼 길이가 4㎞가 넘은 거대한 해수욕장도 있다. 수심이 얕은 데다 고운 모래가 아스팔트처럼 단단해 차를 타고 달려도 바퀴자국이 어렴풋이 보일 정도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천연기념물 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의 놀이터. 검은색과 흰색이 뒤섞인 날개에 주황색의 길쭉한 부리를 가진 검은머리물떼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봄나들이 나온 연인들처럼 정겹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호주의 골드코스트를 연상시킨다(비금면사무소 061-275-5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