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세계일보 2007-03-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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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끝자락의 섬까지 와서 산행만 하고 돌아갈 수는 없는 법. 해안 일주도로를 달리거나 유람선을 타고 둘러봐도 기가 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사량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등산을 마치자 마자 쫓기듯 섬을 빠져 나가지만, 이곳 주민들은 사량도의 절반밖에 보지 못한 셈이라고 아쉬워 한다.
# 환상의 해안 일주도로 드라이브
사량도는 올 초에 17㎞가 조금 넘는 해안 일주도로의 포장을 거의 마쳤다. 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안도로는 승용차로 천천히 달리면 30분 정도 걸린다. 도보로는 3시간 정도면 일주할 수 있다. 사량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김형주(48)씨는“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다도해가 일품”이라며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해안도로를 걸어 보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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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의 해안일주도로. |
아직은 외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지 않았지만, 이 길은 조만간 틀림없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로 나 있는 해안도로는 푸른 바다와 맞닿아 있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기암괴석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집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은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굴 양식에 사용할 가리비 껍데기를 손질하느라 부지런히 손길을 놀리는 어촌 아낙네의 모습은 정겹기만하다. 옥녀봉에서 내려오면 닿게 되는 진촌 마을의 최영 장군 사당 등 사량도에는 역사 유적도 제법 있다. 따뜻한 남쪽이라 그런지 진촌 마을의 봄보리는 벌써 싱그러운 녹색이다.
# 기암괴석의 속살 즐길 수 있는 유람선
사량도 일대 바다는 남해안에서도 기암괴석과 희한한 형상의 섬이 많기로 유명한 곳. 어찌 그리도 그럴싸한 이름을 갖다 붙였는지. 토끼섬, 부채섬, 코끼리바위, 매바위, 거북바위, 고래바위, 원숭이 바위 등등….
이름을 듣고 나서 살펴보니 진짜 토끼, 코끼리, 거북과 닮았다. 유람선을 이용하면 뭍에서는 윤곽조차 짐작할 수 없는 이 기기묘묘한 섬들과 바위들의 속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베트남의 하롱베이에 견줄 만하다는 누군가의 말이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다. 유람선에서는 한국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길이 3.4㎞의 창선삼천포 연륙교를 멀리서 바라보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선상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으며, 사량도 하도에는 갯바위 낚시 포인트 7곳이 있다.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한 고성 상족암 해변으로 다가서면 억겁의 세월 층층이 쌓인 판상절리와 주상절리, 그 위에 흘러 내렸던 용암의 흔적도 만나게 된다.
유람선 옆으로 스쳐가는 갯바람이 이제 포근하고 훈기가 느껴진다. 바로 봄바람이다.
≫ 여행정보
![](http://imgnews.naver.com/image/022/2007/03/23/a0323-34.jpg)
통영이나 삼천포에서도 사량도까지 여객선이 운행되지만, 고성 상족암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빠르다. 쾌속선으로 15분 정도, 일반 유람선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로 서울에서 상족암 선착장까지는 5시간 정도 걸린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대전에서 대전∼진주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사천나들목에서 나와 3번 국도를 탄다. 다시 33번 국도로 갈아타고 고성 방면으로 달리면 상족암 군립공원이 나온다.
고성유람선(1588-8678)에서는 상족암과 고성 남포항에서 유람선을 운행한다. 유람선 코스는 4가지로, 코스에 따라 1시간10분에서 3시간까지 걸린다. 보트 크루즈, 선상낚시 등도 즐길 수 있다. 진촌마을에는 신형제 횟집(055-643-3876) 등 식당 대여섯 곳이 있다. 수협에서 유스호스텔(055-641-8247)을 운영한다. 유스호스텔에는 해수 사우나 시설이 갖춰져 있으나 일요일에만 문을 연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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