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봄꽃보러 가볼까

피나얀 2007. 3. 23. 20:38

 

출처-[중앙일보 2007-03-23 06:04]

 

 
꽃들의 릴레이가 시작됐다. 남도의 매화가 스타트를 끊었고 산수유꽃이 뒤를 따랐다. 곧 개나리.벚꽃.진달래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다. 꽃의 계절 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축제. 앞으로 한 달간 지방 각지에서 열리는 꽃축제만 20여 개를 헤아린다. 테마파크들도 튤립을 앞세워 축제 행렬에 동참했다. 난꽃만 모아놓은 전시회도 한창이다.
 
 
 
#일찍 시작되는 지방 꽃축제
 
지자체 꽃축제 담당자들은 매년 날씨 때문에 가슴을 졸인다. 기온에 따라 달라지는 개화 시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만개한 꽃을 볼 수 없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꽃이 다 진 뒤에야 손님들이 온다. 1년을 기다려 행사를 준비한 입장에선 양쪽 다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올해는 유독 애를 태웠다. 온탕냉탕을 오락가락한 날씨 때문이다. 유례없이 따뜻했던 2월 말 행사를 당기기로 결정했다가 3월 초 꽃샘추위에 놀라 다시 늦춘 곳이 많다. 3월 중순에 접어들며 다시 날씨가 확 풀리자 이번엔 또 급히 일정을 당겨야 했다. <표 참조>
 
지난주부터 산수유 축제를 시작한 구례군은 개막일을 애초 29일에서 22일, 22일에서 다시 15일로 바꿨다. 이천 백사산수유축제, 진해 군항제, 제주 왕벚꽃축제, 목포 유달산꽃축제 등도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개막일을 앞당겼다. 17일 개막한 광양매화축제는 개막일을 바꾸지 못한 탓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1주일가량 개화 시기가 빨라져 축제 개막일에 이미 매화가 만개해 버린 것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축제가 폐막하는 25일까지 꽃들이 버텨 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치악산복사꽃축제처럼 아직 개막일을 못 잡은 곳도 있다.
 
올해 처음 열리는 꽃축제도 있다. 용인시는 국내 최대의 식물원인 한택식물원(www.hantaek.co.kr)과 함께 봄꽃축제를 연다. 튤립과 각종 야생화를 맘껏 구경할 수 있다. 4월 13일부터 29일까지.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8500원이다. 031-333-3558.
 
 
 
#'꽃밭'으로 변신한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는 16일부터 87일간의 '플라워 카니발'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화 시기가 다른 꽃들을 섞어 심어 6월까지 화려한 꽃 잔치를 이어간다는 계획. 특히 새로 조성한 2.5㎞의 꽃길이 자랑거리다. 정문에서 접시꽃.살구꽃.영산홍 등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중앙의 장미원에 닿도록 꾸몄다. 아직은 꽃들을 다 구경하기엔 이른 시기. 이제 막 한두 개 꽃망울이 터질까 말까 하는 정도다. 4월은 돼야 꽃축제 분위가 제대로 날 전망이다.
 
야생꽃들이 필 때까진 겨우내 화원에서 키운 튤립 혼자 봄나들이 손님을 맞는다. 6000평 '포 시즌스 가든'을 가득 메운 튤립은 가히 일당백. 각양각색 화려한 원색의 물결에 눈이 다 부실 지경이다. 개중엔 이전에 볼 수 없던 특이한 품종도 눈에 띈다. 보통 튤립은 둥근 컵 모양에 빨강.노랑.흰색이 대부분. 하지만 휴멀리스는 연보라색에 꽃잎 6장이 뚜렷이 갈라져 있다.
 
키도 작다. 보통 튤립이 40㎝ 이상인 데 반해 휴멀리스는 다 자라도 15~30㎝다. 리틀 스타.리틀 뷰티.리틀 프린세스 '리틀 3총사'도 같은 키. 프린지드 뷰티와 워블러처럼 꽃잎 끝에 톱니 같이 작은 술이 달린 것도 있다. 하나하나 꽃을 들여다보며 차이점을 꼽아 보는 것도 재밌다. 입장료 2만7000원, 놀이기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3만4000원(성인 1인, 주간 기준). 031-320-5000.
 
과천 서울랜드도 '세계의 광장' 주변에 500m 튤립의 거리를 조성했다. 팬지.데이지도 함께 꾸몄다. 에버랜드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개화 속도도 약간 더딘 편이지만 봄 분위기를 내기엔 충분하다. 입장료 1만5000원, 놀이기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2만8000원(성인 1인, 주간 기준). 02-509-6000.
 
 
 
#아.태 난 전시회 26일까지
 
제9회 아시아.태평양 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고양시 킨텍스(KINTEX) 5전시실은 거대한 실내 화원이다. 크고 화려한 서양란부터 작고 섬세한 우리네 풍란까지 국내외 3000여 종 20여만 본의 난꽃이 만개해 있다. 워낙 다양한 꽃이 제각각의 향기와 색깔을 자랑하다 보니 3200평이나 되는 전시공간이 좁게 느껴질 정도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주제 정원'. 경기도 양평에서 옮겨온 15m짜리 은행나무 고목을 심비디움.온시디움 등 1만 본의 난과 오브제로 장식했다. 전시는 다음 주 월요일(26일)까지. 입장료 6000원(성인 기준, 예매시 5000원). www.apoc9.co.kr.
 
 
 
#서울의 봄꽃길
 

멀리 지방까지 꽃놀이 갈 짬이 안 난다고 속상해 할 필요는 없다. 서울시는 생활 주변에서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의 봄꽃길' 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난해에 비해 3곳이 늘어난 84곳(표 참조). 새로 야생화 단지가 조성된 아차산 보행녹도 등 6곳을 추가하고 용산 새창고갯길 등 3곳을 뺐다.
 
봄꽃길 선정에 맞춰 축제를 여는 곳도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31일부터 5월 8일까지 벚꽃축제 'SAN 21'을 개최한다. 광진구 워커힐 길과 연결된 호텔 내 산책로에 야외 카페테리아를 설치, '벚꽃비'를 맞으며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낮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4인이 먹을 수 있는 '직장인 세트'가 10만원(세금.봉사료 포함) 선이다. 축제 기간에 벚꽃 사진전 등 각종 이벤트도 연다. 02-455-5000.
 
63빌딩도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63벚꽃대축제'를 연다. 윤중로 벚꽃 구경을 함께 할 커플을 찾아주는 '벚꽃 미팅', 홈페이지(www.63.co.kr)를 통해 온라인 복권 응모 기회를 주는 '벚꽃 복권' 등 행사가 풍성하다. 02-789-5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