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거진t 2007-03-23 17:30]
MBC <요리보고 세계보고> 고등어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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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다고만 말하기엔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푸르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바다. 그리고 그 바다만큼이나 아름다운 파란 지붕을 얹은 하얀 회벽의 집들이 해변의 언덕에 가득 차 있는 그곳은 늘 컴퓨터의 배경화면으로 만날 수 있는, 너무나 완벽하게 아름다운 곳이라 마치 영화 <트루먼쇼>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바로 지중해이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지중해를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
그런 지중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난주 <요리보고 세계보고>는 마음 한쪽에 꾹꾹 눌러두었던 지중해 여행 지름신의 화려한 부활에 확실한 불씨를 당기게 되었음은 당연. 니스, 칸느, 아를의 프랑스 남부에서부터 터키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음식의 총정리편이 일주일간 방영되었으니 매일 지중해를 그대로 담은 음식들을 눈으로만 본다는 것은 차라리 고통이었다.
평소 <요리보고 세계보고>는 금요일 방송이 없는 주4일 방송이라는 것이 늘 불만이었지만, 이번에는 주4일 방송 덕에 지중해 음식편이 프랑스, 터키에 이어 스페인으로 넘어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면 다행이기까지 했다.
어찌됐건 구우면 케밥!
4일간 계속된 지중해의 음식들 중에 가장 익숙하면서도 궁금한 것은 바로 고등어케밥. 터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추천을 하고 TV나 각종 사이트의 블로그에서도 터키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맛보아야 할 음식으로 손꼽기 때문에 터키에서 파는 고등어케밥의 재료는 어떤지, 모양은 어떤지, 가격은 얼마인지 심지어 가장 유명한 고등어케밥 파는 곳까지 마치 직접 가본 것처럼 눈에 선하지만 막상 그 맛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보통 케밥이라 하면 꼬치에 구운 고기를 썰어 또띠아 같은 밀전병에 채소와 함께 싸 먹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케밥은 터키를 대표하는 음식의 한 가지로 꼬챙이에 끼워서 불에 구운 고기 요리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있듯, 터키에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케밥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큰 꼬챙이에 꽂아 돌려가면서 굽는 도네르케밥, 꼬치에 꽂아 굽는 시시케밥, 간 고기로 만든 우르파케밥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고등어케밥이란 것도 꼬챙이에 끼우지 않았을 뿐, 불에 굽는 것은 다른 케밥과 다를 바 없으니 케밥이라 불리는 것은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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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고등어케밥은 해변가에서 먹는 것이 제맛이다. 푸른 바다를 등지고 고등어를 숯불에 구워 고등어케밥을 만든 뒤 터키식의 바게트빵에 토마토와 양파, 채소를 약간 얹고 그 위에 먹음직스럽게 구운 고등어를 얹으면 아주 간편하게 고등어케밥이 완성된다.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맛있는 것이라고 했던가? 어쩐지 너무 간단하다 싶긴 하지만 그 간단한 조리법이 터키 사람들의 내공이 담긴 자존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 맛이 있다고도 한다.
이쯤 되면 ‘고등어케밥은 도대체 무슨 맛이야?’ ‘비리지는 않은 거야?’라며 온갖 물음표를 쏟아낼 텐데, 그 물음표 대신 간단하게 고등어케밥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고등어를 어떻게 손질해서 굽나 고민하지 말자. 우리에겐 고등어자반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요즘에는 간을 하고 살만 발라서 포장해놓은 고등어팩이 생물 고등어 사기보다 더 쉽다. 고등어자반을 굽고 채소를 곁들여 빵에 끼워 넣기만 하면 아주 쉽게 터키의 고등어케밥을 만들 수가 있다.
이렇게 만든 케밥은 맛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터키에 가보지 못한고로 고등어자반으로 만든 케밥이 터키의 고등어케밥의 맛보다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허나, 아마 그 맛은 큰 차이가 없으리라 본다. 고등어자반으로 만들긴 했지만 그래도 재료와 요리법에 충실한 고등어케밥이니까. 물론 대한민국의 자반고등어에 서양식(혹은 터키식) 빵을 더했으니 <개그콘서트>의 ‘같기도’ 팀이 본다면 이건 정말 ‘한국음식도 아니고 터키음식도 아녀~’라고 말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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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고등어케밥 만들어보세요!
재료>
자반고등어 혹은 간고등어 1마리, 바게트빵 1개(혹은 핫도그 빵 2개), 토마토 1개, 양파 1/4개, 푸른 채소 4장,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 약간, 드라이 타임 등 허브 약간
1. 푸른 채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둔다.
2. 토마토와 양파는 둥근 모양을 살려 얇게 슬라이스 해둔다.
3. 자반고등어는 올리브오일과 후춧가루를 뿌려 잠깐 재워둔다.
4. 재운 자반 고등어는 그릴에 노릇하게 구워낸다.
5. 다 구운 고등어에 타임, 오레가노 같은 지중해 스타일의 허브를 살짝 뿌려준다.
6. 빵 위에 채소, 토마토, 양파, 구운 고등어를 얹어 샌드위치를 완성한다.
7. 취향에 따라서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는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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