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스키니진과 스타 따라잡기

피나얀 2007. 3. 26. 19:49

 

출처-[파이낸셜뉴스 2007-03-25 01:00]

 

셀러브리티(Celebrity)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대중들에게 항상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다. 파파라치들은 스타들의 일상적인 모습,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의 모습들을 담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사람들은 파파라치들이 찍어대는 스타들의 사진에 열광한다. 스타들의 일상 그 자체가 하나의 트렌드이며, 유행이 되는 세상이다.

1∼2년전부터 국내 청바지 시장을 강타한 스키니진은 이러한 파파라치와 셀러브리티들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손에는 스타벅스 컵을 들고, 다른 손에는 입생로랑의 뮤즈백이나 커다란 멀버리백과 같은 빅백을 들고 그레이 스키니진을 입은 케이트 모스의 사진한장은 프리미엄진 1세대의 대표작 로라이즈 부츠컷에 식상했던 패션계를 다시 들끓게 했다.
 
그녀의 약간 흰 종아리는 스키니진으로 더 부각될 수 있는 불리한 조건이였다. 하지만, 커다란 백과 시크한 플랫슈즈,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미들 웨이스트의 청바지로 멋지게 재탄생한 케이트 모스의 스키니진 패션은 빅토리아 베컴, 시에나 밀러와 같은 여러 헐리우드 셀러브리티들에게 전파되었고, 이는 다시 전세계 청바지 브랜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다른 허리에서 발목까지 그대로 다리선을 따라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은 동양인의 체형에 맞지 않는다거나 해외 진브랜드들의 상술이라는 등의 일부 비난섞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가장 최근의 현상이었던 스키니진이 아니더라도, 셀러브리티와 청바지는 정말 뗄레야 뗄수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파파라치들이 스타의 일상을 찍어대기 이전에는 영화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속에서 패션의 고전이 될 유명한 청바지 패션들이 만들어졌으며(허무한 고독을 씹어대는 우리들의 영웅 제임스 딘, 뮤지컬 그리스에서 꼭 끼는 청바지에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던 올리비아 뉴튼 존을 떠올려보라), 이후 청바지가 브랜드를 가지게 된 70년대부터 청바지 광고는 브룩 쉴즈, 케이트 모스와 같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건강함과 섹시함을 뽐내는 전장이 된지 오래다.
 
국내에서는 이효리, 송승헌, 오윤아와 같은 몸짱 연예인들이 캘빈 클라인, 리바이스 시그니처 등 해외 진브랜드의 아시아 모델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에 있다. 해외 진브랜드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스타 웬트워스 밀러가 '빈폴진'의 모델이 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청바지 브랜드의 모델이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빅 이슈이며, 해당 스타의 남다른 패션 감각과 섹시한 몸매에 대한 표상이 된다.

사실, 청바지가 스타를 빛나게 해주는 것인지, 스타의 청바지여서 유명한건지조차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셀러브리티와 청바지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이다. 스타들은 자신을 부각시켜줄 최고의 청바지를 원하며, 진브랜드는 스타를 통한 최대한의 홍보효과를 기대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때, 하나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유행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보고, 따라하는 수많은 스타들의 패션은 어느 한순간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타의 패션을 따라하는 것이 꼭 생각없는 행동이라거나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의 시행착오를, 우리가 들여야할 많은 노력과 시간을 그들이 줄여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맹목적 추종이 아닌, 선택적 추종으로 나만의 청바지 스타일링법을 만들어보자. 셀러브리티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디가서 센스있다는 소리는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