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순대·파전·홍어회엔 레드 와인?

피나얀 2007. 3. 28. 20:17

 

출처-[일간스포츠 2007-03-28 09:34]

 


음식을 먹을 때 먼저 고려하는 것은 분위기다. 분위기라는 연막이 걷히면 그 다음은 맛이다. 궁합이 맞는 음식이면 더 맛있다. 버섯요리에 콩나물을 첨가하면 음양이 맞고 더 맛있다. 이럴 때 분위기를 돋우고 맛도 살리는. 궁합이 맞는 음식이 화이트 와인이라고 하면 믿을지 모르겠다.

비즈니스 모임. 연인이나 친구와 만남.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에 와인을 곁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삼겹살·생선회·중국 요리를 파는 곳에서도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숍과 와인바가 합쳐진 퓨전 업소도 등장했다. 물론 가격은 와인 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와인 즐기기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삼겹살은 물론 순대나 파전. 심지어 홍어회 등 가장 대중적 우리 음식과 함께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이 와인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와인 애호가들로 구성된 유명 포털 사이트의 와인 동호회들은 종종 삼겹살집이나 선술집 등에서 와인 번개 모임을 갖기도 한다. 네이버 카페 와인앤조이는 1주일에 4~5회 가량 갖는 번개 모임 중 상당수를 연탄불 고깃집·홍어횟집·곱창집·막횟집 등 소주나 막걸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장소에서 치른다. 이들은 “마셔 보면 와인과 한국 음식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마디로 궁합이 기막히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국내 최초로 프랑스에서 와인 마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돌아온 것으로 잘 알려진 최신덕 수석무역 와인 마케팅팀장은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와인을 마실 때 음식이나 격식을 심하게 따지지 않는 편이다. 모임의 성격이나 주머니 사정에 맞게 와인도 편안하게 즐겨야 더 맛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지나친 격식이나 예의를 따지는 것이 와인 입문의 장애물이 된다고 한다.

와인과 한국 음식의 조화는 의외로 간단하다. 테이스팅 노트에 나올 법한 복잡한 내용이 아니라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와인 교육기관 WSET코리아의 이인순 부장은 “한국 음식은 자극적이면서도 단맛·신맛·짠맛·매운맛 등이 균형을 이루면서 맛을 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와인도 향이나 맛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마시기 편안한 것과 곁들이면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보르도 포도주연합회와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가 부담없이 즐기는 보르도 와인 100 시음 행사를 열어 와인 대중화에 한몫을 거든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타입 3선

①비빔밥

비빔밥의 매운맛을 더 강조하고 싶다면 카베르네 소비뇽이 주품종으로 하고 있는 피에르 장이 좋다.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강한 타닌이 매운맛을 강조해 준다. 만약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으면 스위트 화이트 와인 샤토 부르디유 퐁빌을 권한다. 고추장의 진한 단맛을 한층 살려주고 꽃과 과일향이 비빔밥의 야채와 잘 어울려 상큼함을 살려 준다.

②삼계탕

삼계탕과 같이 맛이 강하지 않은 국물 음식에는 원래 음식맛을 해치지 않는 부드러운 와인이 좋다. 메를로를 주품종으로 하는 와인이 적합하다. 카스텔 보르도와 크뤼즈 셍테밀리옹은 타닌이 부드러워 삼계탕의 부드러운 닭고기와 잘 어울리고 또 과일향이 진해서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삼계탕에 풍미를 더해 준다.

③떡갈비

떡갈비는 양념과 조화가 관건이다. 샤토 르 베이를 권한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품종이 절반씩 들어간 품종으로 오크향의 깊은 맛과 강한 과일향이 특징이다. 오크향과 과일향이 떡갈비의 강한 양념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양념맛을 살아나게 한다. 샤토 바리에르도 훌륭하다. 타닌이 떡갈비의 부드러운 육질과 어울리고 바닐라향과 너트향이 있어 간장과 깨 양념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