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돼지고기 수육 한 점이면 황사 걱정 끝!

피나얀 2007. 4. 3. 20:25

 

출처-[오마이뉴스 2007-04-03 10:14]

 

 

▲ 돼지고기 수육

 

ⓒ2007 이효연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돼지고기 목살 한 근을 사다가 수육을 만들고 부추 겉절이와 함께 곁들었어요.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다 보니 잘 몰랐는데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 나가려 현관문을 열고 몇 계단 내려가다 보니 벌써 목이 칼칼하고 코가 매캐한 것이 '황사' 생각이 불현듯 나더군요.

'음, 돼지고기를 좀 먹어야겠군!' 하는 생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정육점에 가서 퍼어런 배춧잎 한 장을 내고 목살 한 근을 사 왔습니다.

흔히들 먼지를 많이 먹은 날이나 특별히 이렇게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때에는 돼지고기를 먹어야 호흡기에 좋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황사가 심할 때 수퍼마켓에 가면 돼지고기 삼겹살이나 수육용 고기의 판촉전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지요. 목에 낀 먼지 때가 돼지고기를 먹으면 실제로 '벗겨질지'는 좀 알쏭달쏭합니다만, 아무튼 기분이라도 좋아질 것 같아 돼지수육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쇠고기에 비해 값도 저렴하게 한 상을 차려낼 수 있고 게다가 황사를 이기는 데에도 좋다고 하니 더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요. 곁들이로 낼 야채무침은 부추 겉절이나 상추 겉절이 혹은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배추 겉절이를 만든다면 더 좋겠고요. 국물은 역시 된장찌개나 된장국이 수육에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따끈한 잡곡밥에 봄내음이 물씬 나는 달래된장찌개나 냉이 조개된장국이라도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4인 가족 기준 만원에서 1만5천원 정도면 약간 모자란 듯, 과식하지 않을 정도로 즐길 수 있는 돼지고기 수육!

앞으로 우리나라에 황사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하는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란 말도 있듯이 어차피 맞닥뜨려야 할 수밖에 없는 황사라면 풍성하게 차린 돼지고기 수육 식탁 앞에서 온 가족이 '즐기며'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요?

[재료]

돼지고기 목살이나 삼겹살 1근
물(고기가 푹 잠길 정도로 충분한 양), 월계수 잎 4-5장, 양파나 대파 1개,
생강 한 톨, 마늘 4-5톨, 통후추(혹은 후추) 약간, 된장 2큰술, 커피 1큰술, 소주 1/2컵


ⓒ2007 이효연

① 커다란 냄비에 주먹만한 크기로 썬 돼지고기와 나머지 재료를 모두 넣고 팔팔 끓입니다. 된장을 넣어 끓이면 잡내도 사라지고 나중에 돼지고기에 적당한 된장간이 스며들어 맛도 좋아집니다. 너무 짜지 않도록 2큰술 정도만 풀어줍니다.

ⓒ2007 이효연

② 처음에는 강불에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끓입니다. 45분에서 한 시간 정도 끓인 후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보아 핏물이 안 나오면 완성입니다.

ⓒ2007 이효연

소주도 넣어주면 잡내가 없어져서 좋습니다. 다른 술도 물론 상관 없고요. 한 덩어리씩 도마 위에 올려놓고 고기결과 반대 방향으로 칼을 넣어 8mm 정도 두께로 썰어줍니다.

ⓒ2007 이효연

자!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에 곁들일 야채무침을 만들어봅니다.

ⓒ2007 이효연

저는 부추전을 부치고 남은 부추로 겉절이를 만들어봤어요.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면 더 맛있을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2007 이효연

깨끗이 손질한 부추 두 움큼을 4-5cm 정도 길이로 잘라 커다란 볼에 담고, 고춧가루 2큰술, 식초 1큰술, 마늘 1/2큰술, 올리고당 1큰술, 액젓 2큰술, 통깨 약간,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젓가락으로 가볍게 휘저어가며 고루 섞어줍니다. 손으로 박박 주무르면 풋내가 나고 부추 숨이 금세 죽어버리니 주의해야 합니다.

ⓒ2007 이효연

이렇게 바로 무친 부추 겉절이에만 싸서 수육 한 점을 먹어도 그 맛이 아주 좋고요. 혹은 싱싱한 상춧잎 위에 수육 한 점, 부추 겉절이 한 젓가락, 배추김치 한 잎 그리고 쌈장을 더 하면…!!!!!

ⓒ2007 이효연

수육에 잘 어울리는 바지락 듬뿍 넣어 끓인 냉이된장국입니다. 멸치국물을 내서 된장국을 끓일 시간이 없다면 빠른 시간에 끓여낼 수 있는 일본식 된장국을 내는 것도 좋습니다.

ⓒ2007 이효연

커다란 접시에 부추 겉절이와 김치 등을 둘러 담고 맨 마지막으로 수육이 뜨거울 때 썰어 담은 후 통깨를 뿌려 장식합니다. 새우젓, 초간장, 쌈장도 애초에 구색 맞춰서 내 놓아야 먹는 도중에 일어날 일이 없더군요. 또 김치냉장고에서 꺼낸 싱싱한 포기김치가 빠져서도 절대 안 되겠지요.

두툼한 돼지고기 수육 넣은 상추쌈을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시원한 소주로 입가심을 하다 보면 어느새 황사 먼지로 칼칼했던 목도 금방 깨끗해질 것만 같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