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와인이 토종을 만났을 때 '안주 궁합'

피나얀 2007. 4. 5. 19:53

 

출처-[한국일보 2007-04-05 17:33]

 


비오는 날 막걸리? NO 레드와인 한사발!

화창한 봄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자. 정성 들여 싼 김밥을 바구니에 담고, 와인도 한 병 챙긴다. 새싹의 옹알이와 봄꽃 가득한 초원을 바라보며 김밥에 곁들이는 와인 한 잔이면 입속에서 봄이 상큼한 싹을 틔운다.

황사 바람에 나들이를 망친 저녁이라면 제 철을 맞은 주꾸미를 데쳐 식탁에 올리자. 역시 반주는 신선한 와인 한 잔. 굳이 치즈나 마른 안주 없이도 창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 김치찌개, 매운탕에는- 골드 바인(Gold Vine)

포도 주스용으로 사용되는 콩코드 품종을 사용해 달콤한 맛이 강하다. 맵고 짠 맛을 완화하는데 제격이어서 김치찌개, 매운탕과 함께하면 좋다.

▦ 해물파전- 띠에라 델 솔(Tierra del sol)

진한 붉은 빛이 감도는 이 와인은 부드러우면서 섬세한 탄닌 맛이 훌륭하다. 해물파전에 들어간 해물 재료 각각의 맛을 잘 살려준다.

▦ 생선요리엔 뭐니뭐니 해도- 마주앙 모젤(MAJUANG MOSEL)

신선하고 약간의 당도와 신맛이 어우러진 화이트 와인.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독일 모젤 지방 리스링 포도만을 사용해 그윽한 맛을 낸다. 적당한 당도가 생선구이, 회와도 잘 어울린다.

▦ 족발 좀 뜯어볼까- 메종 에브라르 보르도 2005(Maison Hebrard Bordeaux 2005)

붉은 과일류의 향이 블랙커런트와 블랙베리의 특성과 잘 어우러져 균형 잡힌 맛을 자랑한다. 신맛이 적고 농익은 과일맛이 족발이나 불고기의 양념과 잘 맞는다.

▦ 김밥 말았을 때- 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Turning Leaf white Zinfandel)

청량감과 신선함으로 봄철 대표적인 피크닉 와인으로 꼽힌다. 김밥에 들어간 재료들이 다양한 맛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고 나면, 딸기 라즈베리 스트러스향과 약한 탄산의 맛이 입안을 상쾌하게 헹궈준다.

▦ 주꾸미가 제 철이라지-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블랑코(Marques de Caceres Blanco)

봄철 별미 주꾸미에 곁들이면 금상첨화. 적당한 산도와 신선한 끝맛이 데친 주꾸미의 맛을 한 층 살려준다. 너무 맵지 않은 양념을 한다면 주꾸미 볶음과도 좋은 궁합이다.
 
▦ 분식집 라볶이- 린드만 빈 50 쉬라즈(Lindmans Bin 50 Shiraz)

달콤한 과일향과 꽃내음이 어우러진 이 와인은 매콤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과 잘 조화된다. 야식의 스테디셀러인 떡볶이, 라면이 들어간 라볶이에 곁들이면 좋다.

▦ 튀김에는- 델러 보르도 2003(Delor Bordeaux 2003)

연두빛이 감도는 황금색 와인이다. 감귤향과 가벼운 허브향, 알싸한 신맛이 튀김의 느끼함을 지워준다. 샐러드와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괜찮다.

▦ 삼겹살이 좋아- 35사우스 까베르네쇼비뇽(35 South Cabernet Sauvignon)

적당한 탄닌이 육류의 지방 분해를 도와주고, 특유의 풍부한 과일향과 맛이 돼지고기 냄새를 잡아준다. 삼겹살의 기름기를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씻어내고 싶다면 추천.

▦ 삼계탕, 수육- 쟝-삐에프 무엑스 생떼밀리옹 2003(Jean-Pierre Moueix Saint-Emillion 2003)

생떼밀리옹 특유의 풍만하고 잔잔한 붉은 과일맛을 지닌 와인으로 처음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맛이 강하지 않은 수육이나 삼계탕에 잘 어울린다. 

▦ 찹쌀순대-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크리안자(Marques de Caceres Crianza)

붉은 과일류의 향이 부드러운 바닐라향과 조화를 잘 이뤄 순대의 맛을 깔끔하게 감싸준다.또한 실크처럼 부드러운 탄닌은 순대 속에 들어간 찹쌀당면의 쫄깃함을 더욱 살려준다. 

▦ 비빔밥이라고 마다할까- 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Santa Magherita Pinot Grigio)

그린애플향을 중심으로 짙은 과일향을 풍겨 신선한 비빔밥 재료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동시에 매운 맛은 덜 느끼게 해준다. 신선한 봄나물이 듬뿍 들어간 비빔밥이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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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와인잔 빙글빙글 돌리는 당신은…'
 
 와인은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많은 속설의 중심에 서 있다. ‘샴페인은 와인이 아니다’ ‘와인을 마실 때는 계속 잔을 돌려주며 향을 음미해야 한다’는 등 잘못된 이야기들은 술자리를 자칫 시끄럽게 할 수도 있다. 와인에 얽힌 6가지 속설에 대해 중앙대학교 산업교육원 와인 소믈리에-컨설턴트 과정 이효정 강사의 속 시원한 도움말을 들어보자.

▦ 탄산이 느껴지는 것은 샴페인, 와인이 아니다?

맞다. 풍부한 거품과 짜릿하게 톡 쏘는 기포의 느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 ‘샹파뉴(Champagne)’를 부르는 영어식 표현으로 그 명성으로 인해 모든 스파클링 와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곤 한다.

일반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만든 후, CO2 가스 형성을 위한 추가적인 발효와 숙성 과정을 한번 더 거치면서 와인 속에 기포가 녹아 든 것이 샴페인이다.

▦ 병 바닥이 움푹하고 깊을수록 좋은 와인이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와인병을 들어 바닥을 보면 차이는 있지만, 약간 움푹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선 여러 설명들이 많지만, 와인을 따를 때 침전물이 떠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기능적 이유를 들어 고급 와인을 담는 병일수록 바닥을 깊고 움푹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타당성이 있지만 비싸지 않은 와인 중에도 바닥이 움푹한 병이 있으니 맹신은 금물.

▦ 와인은 포도 100%로 만들어진다?

그렇다. 첨가물이 조금 들어가지만 포도만으로 만든다. 와인은 포도의 당분이 효모에 의해 알코올로 바뀌면서 만들어지는 발효주다.

신기하게도 포도는 껍질 표면에 효모가 살고 있어 적당한 환경이 조성되면 다른 첨가물 없이 자연 발효된다. 물론 인공 효모를 사용하기도 하고, 와인의 오랜 보관을 위해 병에 담을 때 산화방지제를 첨가할 수는 있지만 평균 0.1~0.15% 정도로 아주 미량일 뿐이다.

▦ 와인을 마실 땐 계속 잔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

천만에, 그렇지 않다. 와인 바나 레스토랑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풍경 중의 하나가 스월링(swirling). 말 그대로 잔의 다리를 잡고 소용돌이치듯 잔 속의 와인을 흔들어 주는 것을 말한다.

스월링을 하면 표면장력이 깨지면서 갇혀있던 풍부한 향들이 밖으로 쉽게 올라온다. 또한 잔의 외벽에 얇게 묻은 와인의 알코올이 쉽게 증발하면서 향의 발산을 도와 좀 더 쉽게 향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와인의 향을 충분히 감상하기 위해 처음 몇 번 필요한 것이지, 식사 중 계속해서 잔을 빙글빙글 돌리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름답지 않으며 좋지 않은 습관일 뿐이다.

▦ 친구와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

오랜 숙성이 가능한 와인은 많지 않다. 높은 도수의 위스키나 꼬냑에 비해 와인은 알코올 함량이 12~15% 정도로 낮아 상대적으로 잘 산화해 장기 보관에 불리하다. 대신 와인은 병입 후에도 일정 기간 숙성되면서 병입 초기에 갖지 못했던 원숙한 향기와 맛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숙성도 적당한 보관 환경 속에서만 가능하며, 그 기간도 한정적인 편이다. 알코올, 산도, 당도, 타닌 등의 성분들이 풍부하고 강한 와인일수록 대개 장기 숙성에 유리하며, 상대적으로 이러한 성분들이 많지 않은 가벼운 와인은 신선할 때 마시는 것이 좋다.

▦ 육류엔 레드 와인, 생선엔 화이트 와인?

대표적인 오해. 취향에 따라 마시자. 같은 육류라도 부드러운 육질의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담백하게 조리하면 풍부한 미감의 화이트 와인과 좋은 조화를 이루며, 참치나 연어 같은 붉은 살 생선들은 타닌이 많지 않은 가벼운 레드 와인이나 로제 와인과도 곧잘 어울린다.

와인과 음식의 조화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스스로 즐거움을 찾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