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처럼 찰랑찰랑 웨이브 단발

 

출처-[중앙일보 2007-04-10 20:53]

 

 

"내 머리 어때? 이거, 김혜수 단발머리야." 최근 30~40대 여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배우 김혜수씨가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에서 선보였던 경쾌한 느낌의 단발머리에 주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일이 거기서 거기인 웨이브 파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기혼 여성들의 유쾌한 변신이다. 그런데 '네오 보브'라는 이름도 쉽지 않은 이 머리, 자칫 잘못했다간 초라해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줌마 파마'로부터 탈출하고는 싶지만 그렇다고 섣부른 모험은 하고 싶지 않은 게 주부들의 심정.

 

미용실과 집에서 각각 해볼 만한 헤어스타일링 방법을 알아봤다.

 

 

# 웨이브 단발로 '세 살 어려 보이기'

 

뒷부분은 짧고 옆선은 길어지는 A라인 단발 커트는 산뜻하고 도시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요즘 같은 봄날에 시도해 보기 알맞다. 그러나 20대가 아닌 다음에야 스트레이트 파마로 쭉쭉 편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는 여간해 어울리기 힘들다. 이럴 때는 볼륨을 준 상태에서 머리를 펴는 볼륨 매직 스트레이트나 롤 스트레이트가 훨씬 효과적이다. 중간 길이라면 모발 끝 부분만 세팅 파마를 해 굵고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낸 뒤 불규칙한 느낌을 살려 스타일링하면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웨이브 단발을 시도할 때 길이는 얼굴형에 맞춰 층을 내줘야 답답한 느낌이 덜하고 결점도 보완할 수 있다. 앞머리는 짧게 해 귀여운 느낌을 살린다. 달걀형은 드라이 파마를 하는데, 정수리 부분은 파마로 볼륨을 주고 옆은 안으로 말아 턱을 가려준다. 좀 더 어려 보이고 싶다면 정수리 쪽 볼륨을 빼고 옆부분을 살짝 밖으로 말아 뻗친 느낌을 주면 된다. 타원형은 턱선을 기준으로 5㎝가량 위아래로 층을 낸다. 아랫부분에 웨이브 파마를 살짝 하면 긴 얼굴 모양이 가려진다. 옆머리의 웨이브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둥근형이라면 커트를 한 단발보다는 '바람머리' 웨이브 파마를 권한다. 숱을 많이 쳐내면 생기 있어 보인다. 디지털 파마를 이용해 굵은 컬을 내면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한층 더하다. 집에서 전기고데기로 바람머리 상태를 유지해 주면 오래간다. 사각형의 경우 턱선 아래로 머리가 내려와야 한다. 턱선 밑에 층을 낸 뒤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준다. 주의할 점도 있다. 웨이브가 너무 세면 인상이 억세 보이므로 흐르는 듯한 느낌의 볼륨감을 줘야 한다는 것.

 

 

 

# 풀린 파마? 헤어롤 있으면 고민 끝!

 

회사원 이미현(34)씨는 매일 아침 출근 전 헤어롤로 머리를 만다. "드라이어보다 다루기 쉽고, 굳이 미용실에 가지 않아도 5~10분이면 풍성한 컬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마가 많이 풀린 경우나 밋밋한 생머리일 때는 이처럼 헤어롤을 써봄 직하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두피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없이 처지게 된다. 이때 헤어롤을 사용하면 탄력 있고 세련된 컬을 만들 수 있다.

 

머리를 감고 나서 머리카락 뿌리 쪽은 완전히 말리고, 끝 부분은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정도로 말린다. 머리를 뒤통수와 양 옆, 세 부분으로 나눠 아랫부분부터 머리카락을 2~3㎝ 잡아 돌돌 만다. 머리카락을 한꺼번에 많이 잡으면 컬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유념할 것. 숱이 넉넉하다면 정수리 쪽은 얇은 롤을, 뒤통수 중간 부분은 두꺼운 롤을 쓴다. 두피가 예민해 뜨거움을 잘 느낀다면 롤과 두피 사이에 화장지를 말아 살짝 끼워 넣는다. 롤을 푼 뒤 드라이어를 살살 쐬면서 손으로 가볍게 빗질해 컬을 정리한다. 머리에서 10~20㎝ 떨어진 곳에서 광택제를 뿌려 윤기 있게 마무리하면 된다.

 

고데기는 뜨거운 열판에 머리카락을 직접 대고 머리 모양을 만드는 것. 손상이 가기 쉬우므로 머리가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에센스를 뿌린 뒤 말아준다. 요즘은 모발 손상 방지를 위한 음이온고데기도 시중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