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포츠서울 2007-04-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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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재테크 등, 금융관련 정보들이 늘어나면서 엄마아빠로 부터 금융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약 6만 명의 어린이와 중고생이 경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대학과 기업 등은 경제 교육을 잘 받은 인재를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어 경제 교육과 관련한 수요와 공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어릴때 부터의 금융교육을 찬성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도한 금융교육이 돈에 밝은 아이를 만들 것인지, 막무가내 돈을 밝히는 아이를 만들 것인지 쉽게 가늠 못하는 것이 부모들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부모들은 너무 일찍 경제 교육을 하면 돈을 밝히는 아이가 될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책을 통해 "물건 구입시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네 살부터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체계적인 용돈 교육도 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돈을 관리하는 습성이 몸에 배면 평생 돈을 잘 모으고 관리하는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
여튼, 어려서부터 돈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유대인들은 세계 경제를 장악했고 경제 교육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한 네덜란드가 금융 강국으로 부상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돈에 밝은 아이는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돈을 잘 모으고 관리하는 능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이가 돈을 밝히는데 따른다.
부자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를 돈 밝히는 아이로 키울 우려가 있다는 것.
7살 지운이는 돈을 좋아하는 아이 중 한 명이다. 그런 아들을 보면서 엄마인 유강희 씨는 돈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지운이를 대견스러워 했지만, 요즘 지운이의 하는 행동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가치판단에 있어 아이가 돈과 비교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운이는 자신이 한 일 대부분을 돈으로 판단해버린다. 가령 엄마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서는 먼저 돈을 달라는 식이다.
이는 용돈교육에 있어 댓가라는 개념으로 괜찮은 일 같지만, 모든 일을 돈으로 계산해 달라고 엄마를 조르는데 문제가 있다. 돈에 밝은 아이가 아니라 돈을 밝히는 아이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에 인천참사랑병원 소아정신과 진성남 과장은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올바른 현상이기도 하지만 자칫 아이가 돈에 밝히는 성향을 지닐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가치관 성립시 물질팽배주의에 젖어 있을 가능성이 높게 된다"고 우려한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있는 것들을 돈과 결부지어 판단할 우려가 있다는 것.
하지만 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돈맹'인 아이들이 욕구에 쫓겨 돈을 쓰다 돈을 밝힐 위험이 있다는 것도 간과 할 수 없다.
진성남 과장은 "자녀를 돈 밝히는 아이로 키울 것인지, 돈에 밝은 아이로 키울 것인지는 무엇보다 부모부터 돈에 합리적인 생활 태도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돈돈'하며 돈을 밝히는 아이로 만들지 않고 돈에 밝은 아이로 만들기 위한 금융교육은 어떤 것일까?
국민은행 연구소 박철 연구위원은 "금융교육은 흔히 생각하듯 ‘부자 만들기’식의 거창한 교육이 아니다"며 "금융교육의 핵심은 아이에게 올바른 돈의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금융교육은 단지 돈을 관리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 속에서 아이의 올바른 자아를 만들어주는 과정이라는 것.
박철 연구위원에 따르면 이는 돈을 매개로 다른 사람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 차원을 넘어서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가치관을 길러주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박철 연구위원은 이런 과정이 자칫 아이를 돈을 밝히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지나치게 사교육화, 상업화 되고 있는 현실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가 금융교육에 관심을 갖고 모든 경제 주체들이 이해 관계를 떠나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금융교육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박철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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