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부산일보 2007-04-26 14:42]
따스한 봄 산나물 찾아 산 오르다
'한푼두푼 돈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어영꾸부렁 활나물 동동말아 고비나물 줄까말까 달래나물 칭칭감아 감돌레 집어뜯어 꽃다지 쑥쑥뽑아 나생이 사흘굶어 말랭이 안주나보게 도라지 시집살이 씀바귀 입맞추어 쪽나물 잔치집에 취나물' -구전 '나물타령'
봄은 산나물과 야생초의 계절
지난 4월 20일 경남 어느 지역의 아무개 산. 강원도 이상 심산에서만 나는 곰취를 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따라 나선 산나물 답사산행.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전동명(47) 소장은 예상 밖에 많은 야생초를 발견하곤 놀랬는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기 이 작고 앙증스러운 꽃 보이죠. 아 이 흰꽃 말입니다. 옛날 황궁의 태자들이 먹었다는 태자삼(개별꽃)입니다. 뽑아서 한번 먹어보세요. 뿌리가 인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맛도 인삼과 비슷합니다. 아 이거는 현호색이라는 건데 뿌리는 약으로 씁니다. 독이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됩니다. 보라색 꽃이 너무 예쁘지요."
산나물 취재를 왔다가 졸지에 야생초 설명을 바쁘게 받아적게 된 기자의 떨떠름한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전 소장은 야생초 설명에만 열을 올렸다.
"얼레지 군락집니다. 너무 유명한 꽃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단아한 자태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감히 손댈 수 없어서 그렇지 사실은 데쳐서 나물로 해먹습니다. 아 여기도 한 번 보세요. 잎이 크게 서너 갈래,그리고 잎끝에서 다시 서너 갈래로 나눠지는 이 야생초는 독성이 매우 강한 흰진범입니다. 독초죠.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전 소장의 설명은 이젠 야생초에서 야생나무로까지 이어졌다. "이게 고추나무 새순입니다. 따서 한번 잡수보세요.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기 강원도 밖에 없는 벌나무도 있네요. 사실 이 나무는 제가 묘목을 사서 심은 것입니다."
당초 취재 방향과는 다소 벗어나고 있는 그에게 "곰취는 언제 보여주실 거요"라고 눈치를 주지 않았다면 그의 야생초 사랑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 곰취 |
"눈에 밟히는 야생초가 너무 많아 그렇습니다. 이렇게 야생초가 많다는 것은 산나물도 지천으로 돋아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 그럼 곰취부터 먼저 만나고 참취 미역취 등 다른 산나물을 구경하러 갑시다."
▲ 참취 |
▲ 미역취 |
봄 산나물 -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
맛 전문가더러 산나물의 효용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자연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한다. 그만큼 매력 덩어리란 뜻이다. 청정한 땅에서 자라 인공물이 전혀 가미되지 않는 덕분에 맛이며,향이며,영양가 모두 최우수라 한다. 그래서 최고의 웰빙식품인 것이다.
산나물의 또다른 매력은 제철식품이라는 데 있다.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할 즈음부터 돋기 시작해 신록이 짙어지는 6월까지 생산된다. 지금이 한창 올라오는 중. 우리 땅에서 난다는 점에서 신토불이 식품이고 최고의 건강식품인 것이다.
산나물은 또 채취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산나물을 뜯으려면 산으로 가야한다. 물론 시골장터나 동네 시장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입맛에 맞거나 싱싱한 것을 찾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이산 저산을 기웃거려야 하는 데 그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가족과 함께 하면 화목도 다지고 건강도 지키게 된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어떻게 해먹나
이 시기에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참취,고사리,삽주 등은 잎이나 순을,도라지,더덕,잔대는 뿌리를 먹는다. 그리고 달래,고들빼기 등은 잎과 뿌리를 함께 먹는다. 산채라고도 불리는 산나물은 자연에 가까운 상태인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너무 쓰거나 아리고 향이 진하고 잎이 거친 것은 살짝 데치거나 물에 우려서 부드럽게 한 후 먹는 게 좋다.
▲ 잔대 |
데쳐먹을 때는 센 불에 소금을 약간 넣고 뿌리나 대궁부터 넣어 빨리 데쳐내야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고 색깔도 곱다.
데쳐낸 나물은 찬물에 충분히 헹구었다가 물기를 짠 뒤 조리를 하면 된다. 이때 산나물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려면 양념을 적게 쓰는 것이 좋다. 이밖에 기호에 맞게 찌개를 끓이는데 넣거나 무침 등을 해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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