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거진t 2007-04-27 09:30]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바지락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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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르치르와 미치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파란색은 언제부터인가 행복의 상징처럼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파란색을 보며 마음 속의 소원을 빌어보고 행복을 꿈꿔 보기도 한다. 영신이네 가족은 푸른도에 산다. 어쩌면 그들만의 파랑새를 찾기 위해 푸른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드라마 <고맙습니다>는 동화처럼 예쁜 이름을 가진 섬, 푸른도의 이야기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푸른도에 살고 있는 영신이네 가족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신구)와 그 할아버지를 모시는 미혼모영신(공효진), 그리고 그녀의 딸 봄이(서신애)로 이루어진 독특한 가족구성원을 하고 있다. 한눈에 봐도 그 집안 참 파란만장했구나 싶었을 가족이지만 그들의 일상은 푸른도의 여느 집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영신은 같은 동네 살던 봄이의 친부(신성록)를 다시 만나기도 하고 섬 마을에 찾아 든 낯선 남자(장혁)에게 연민의 정과 같은 애틋한 감정을 품어보기도 하며, 정신을 놓은 할아버지는 소꿉놀이 밥상을 차려 놓고 봄이와 시체놀이를 즐기며 각자의 사사로운 일상들 속에 이는 크고 작은 물살에 몸을 맡긴 채 그렇게 살아간다.
소소한 일상들이 전부일 것 같은 푸른도에 봄이의 에이즈 감염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든 것은 술렁이고 흔들리고 부서진다. 조그만 섬에서 평생을 함께 해 온 가족과 같은 마을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보라색 낯빛을 한 채, 투명해서 보이지는 않지만 낫과 도끼보다 더 무서운 날카롭고 거친 말들로 영신이네 가족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목놓아 울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을, 이제 스물 몇 살의 영신이지만, 푸른도에서 그녀는 자기 말고는 기댈 곳이 아무도 없는 딸아이의 엄마요, 부모를 대신해 돌봐야 할 치매 할아버지를 둔 가장인지라 그저 본능처럼 밥상을 차려 낸다.
칼국수와 함께하는 그들의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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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봄에 한창 맛이 좋은 바지락을 넣은 ‘열라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안방에서 칼국수를 밀기 시작하는 영신 옆에 정신을 놓아버린 할아버지도 앞치마를 두르고 앉아 있고, 봄이도 한 자락 거들겠다며 밀가루를 조물 댄다. 그저 점심 한 끼 때워보자 시작한 칼국수 반죽은 세 가족의 요란스러운 밀가루 장난으로 행복한 양념이 더해졌다. 비록 문 밖에는 그들을 저주하는 매몰찬 눈빛들만이 가득하지만 영신이네 세 식구가 칼국수를 밀고 있는 그 좁은 방 안에서만큼은 모든 것이 평화롭다. 그저 세 식구면 충분한, 참으로 행복하고 평범한 봄이네 점심 날의 풍경일 뿐인 것이다.
영신이네 가족은 조금씩 움직일 때 마다 덜 아문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듯한 고통에 숨쉬기 조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행복을 저지하는 것은 내 자신과 상관없이 나를 흔들어 놓는 바깥의 일들이며, 그것을 치유해주고 다시금 행복을 가꾸어 가는 것은 나 자신, 그리고 가족뿐이라는 것을 잘 아는 영신이네 가족은 더디긴 하지만 조금씩 아물어 가는 상처를 보듬어주며 지금처럼 늘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행여 또 다른 힘든 일이 찾아와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그 파도에 몸을 맡긴 채 그렇게 그 안에 행복을 즐기며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영신이네 가족은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섬, 세 가족이 있어 행복한 푸른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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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 맛있는' 바지락칼국수 만들기!
재료>칼국수면 2인분, 바지락 2봉지, 양파 1/4개, 당근 1/3개, 애호박 1/2개, 다진 마늘 2작은술, 국간장 1큰술, 소금 약간
육수재료>북어머리 2개, 대파잎 1줄기
1. 냄비에 물을 넣고 북어머리와 대파잎을 넣고 육수를 낸다.
2. 양파와 당근, 애호박은 채썰어 준비한다.
3. 육수가 잘 우러났으면 북어머리와 대파잎을 건져내고 거기에 바지락을 넣고 바지락 입을 열 때 까지만 살짝 끓인다.
4. 끓인 바지락육수는 면보에 걸러 준비한다.
5. 깔끔하게 거른 육수를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채 썬 양파와 당근, 애호박을 넣고 마늘,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한다.
6. 채소들이 반쯤 익었으면 여기에 칼국수면을 넣고 끓인다.
7. 칼국수가 거의 익었으면 익혀 두었던 바지락을 넣고 한소끔 끓여 완성한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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