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화이트 셔츠의 매력

피나얀 2007. 5. 15. 21:42

 

출처-[연합뉴스 2007-05-14 07:39]

 

매력적인 화이트 셔츠


 몇 해 전 샤론 스톤이 레드 카펫에서 뜻밖의 스타일링을 보여줘 패션 기자와 스타일리스트들의 극찬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녀는 베라 왕의 실크 태프타 드레스에 남편의 화이트 셔츠를 헐렁하게 걸친 후 밑단을 묶고 나타난 것이다. 물론 해리윈스톤의 다이아몬드도 잊지 않고서.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의 스타일이 화제가 된 것은 아름다운 실크 드레스와 함께 남편의 화이트 셔츠를 당당하게 입은 그녀의 기발한 아이디어일 것이다.
 
셔츠는 매우 신기한 아이템이다. 어떤 여성이 입어도, 또 어떤 스타일로 연출해도 세련되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리짓 바르도가 그랬고, 마릴린 몬로가 그랬다. 백치미의 섹시함으로 무장한 여인이어도 화이트 셔츠를 입는 순간에는 아주 희미하게라도 지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트 셔츠가 더욱 매력적이고 섹시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 있어서 화이트 셔츠는 마치 공부 잘하고 융통성 없는 둘째 아들 같은 이미지이다.
 
이 멋대가리 없는 아이템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속옷 만 걸치면 마치 완고한 사내를 유혹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여자가 화이트 셔츠를 입을 때에는 매우 관능적이면서도 묘한 매력을 풍긴다.
 
그러나 그 섹시함에는 비키니 수영복이나 완전 누드와는 다른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동반된다. 영화 속의 아네트 베닝이 그랬고, 브리짓 바르도가 그랬다.
 
이 고지식한 아이템에 폭이 넓은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허리를 강조하면 완고한 사내 옆에 정숙하고 아름다운 부인이 있는 것 같은 분위기이다.
 
그래서 화이트 셔츠에 플레어 스커트를 입고 '자이언트'에 등장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당당하고 아름답게 보였나보다.
 
이번 2007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은 화이트 셔츠의 매력에 푹 빠진 듯 하다.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바나는 오간자(쉬폰처럼 얇지만 부드럽지 않은 실크)를 사용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지적인 셔츠를 선보였다.
 
요지야마모토는 소매단에 레이스를 장식한 화이트 셔츠를, 로에베는 소매통이 넓고 칼라가 없는 빅토리안 풍의 화이트 셔츠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80년대 스타일이 돌아오면서 남자 셔츠와 같은 오버사이즈의 셔츠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력적인 화이트 셔츠

화이트 셔츠에도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다.
 
칼라가 좁고 길이가 짧은 일자 스타일의 꼼 데 가르송의 셔츠는 귀엽고 소년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칼라가 좁고 일자 모양이면서도 매니시한 감각의 헬무트 랭 셔츠, 그리고 돌체&가바나의 셔츠는 칼라가 길고 허리가 피트되며 엉덩이를 덮을 정도의 길이어서 여성스럽다.
 
질 샌더의 셔츠는 얇고 고운 이집트산 면 소재가 모던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앤 드?미스테의 화이트 셔츠는 모기장처럼 얇은 아사 소재에 풍성한 소매와 끈들이 조형적이면서도 부드럽다.
 
또한 군더더기 없이 재봉된 실루엣에 금단추나 포켓이 장식되어 있는 발렌시아가의 셔츠, 얄미울 정도로 작고 날렵한 실루엣의 헤디 슬리만 셔츠 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셔츠를 만들어 놓았다.
 
나는 가끔 남자 셔츠를 구입한다.
 
셔츠를 멋지게 입는 남자 친구를 아직 만나지 못한 탓에 내가 직접 구입하기는 하지만 난 남자들의 커다란 셔츠를 입고 사브리나 팬츠에 발레 슈즈를 신는 스타일을 즐긴다. 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 샤넬처럼 진주 목걸이를 하고, 밑단을 묶어 주면서 펜슬 스커트를 입는 것도 멋지다.
단 남자 셔츠와 같이 커다란 사이즈의 셔츠를 입을 때에는 엉덩이 부분의 실루엣이 섹시하게 드러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뚱뚱해 보이거나 힙합 걸로 오해받을 수 있다.
 
셔츠의 칼라는 얼굴 형태에 반대되는 것을 고르면 좋다.
 
얼굴이 긴 사람은 너무 길고, 각진 칼라를 입게 되면 더욱 길고 딱딱해 보인다. 반면 얼굴이 짧고 동그란 사람이 폭이 넓고 동그란 형태의 칼라를 입게 되면 자칫 둥근 달처럼 동그랗게 보일 수 있다.
 
얼굴이 동그랗고 작은 사람은 칼라의 폭이 좁고 긴 것이 좋으며 동그랗고 큰 사람은 칼라의 폭이 좁으면서 짧은 것이 좋다.
 
셔츠를 입을 때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사는 것이 좋다. 허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어깨가 너무 큰 것을 사게 되면 오히려 더욱 통통해 보인다.
매력적인 화이트 셔츠

셔츠를 입을 때에는 가슴 위 정도까지 단추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때때로 주부들이 셔츠의 맨 첫 번째 단추까지 잠그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매우 답답한 이미지와 함께 목이 짧아 보인다.
 
이번 봄에 화이트 셔츠를 조금 더 섹시하면서도 여성스럽게 연출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