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신자세

 

출처-2007년 5월 17일(목) 9:44 [경향신문]

 

－‘속도경쟁’ 서 벗어나 여유찾기－

오늘날 문명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주는 한편, 속도 경쟁에 빠지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형편에 따라 경차에서부터 소형차, 중·대형차, 고급 수입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량을 소유하고 운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운전을 해서 어느 지역을 가고자 할 때 대부분은 목표로 하는 지역만 갔다 오지, 오가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주변의 산야나 다양한 형태의 모습은 거의 놓치고 맙니다. 쌩쌩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와 달리 동해안의 바닷가나 경치가 좋은 도로에서 드라이브할 때도 너무 빨려 주변 경치를 충분히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을 타는 많은 사람이 꼭 정상에 올라야만 산을 갔다 왔다고 하는 ‘집착’과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물론 산의 정상에 올라갔다는 성취감도 의미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자연의 모습과 그 생명력에 흠뻑 적셔보지 못하는 것은 더 큰 손실이라 하겠습니다. 현대인은 지나칠 정도로 속도 경쟁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한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는 관리만 잘하면 십년, 백년이 아니라 천년도 삽니다. 스스로 자리에 뿌리를 박고 떡 버티고 앉아서 천년 이상 살고 있는 나무에게 우리는 다양한 이름을 붙이고 존경하듯이 떠받들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지나친 속도경쟁에서 돌아와 우리 자신의 일상에 떡 버티고 앉아 봅시다. 그리고 나무처럼 자신의 중심을 회복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삶을 성찰해봅시다. 왜냐면 사람의 삶이란 탄생(시작)에서부터 죽음(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 과정의 소중함을 놓치기 때문에 삶 자체의 과정도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현대는 삶의 과정을 상실한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친 목표의식보다도 더러는 일상을 털어버리고 삶의 과정 자체를 즐기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앉은 산자세’(Parvatasana)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틈틈이 실천해봅시다.

〈방법〉

①책상다리로 앉거나, 무릎을 꿇고 금강자세로 앉아 배 앞에서 두 손을 깍지를 낍니다.

 

②숨을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어 올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늘립니다.

 

③숨을 내쉬면서 엉덩이에서부터 허리, 등, 어깨, 머리를 지나 손바닥까지 천천히 수직으로 뻗어늘이기를 3~5회 되풀이합니다.

 

④천천히 손을 얼굴 앞으로 내린 뒤 숨을 고릅니다. 위의 과정을 3~5번 반복하면서 몸의 각 부분과 호흡에 의식을 모읍니다.

〈효과〉

①척추를 똑바로 펴주어 자세와 체형을 바로 잡아 줍니다.

 

②눌려있는 척추 마디마디의 사이 공간을 넓혀주어 디스크나 요통을 완화시킵니다.

 

③내장기관의 활동성을 높여 소화를 돕습니다.

 

④어깨 결림을 해소하고 가슴을 탄력있게 만듭니다.

 

⑤어깨, 등 몸의 윗부분과 팔뚝의 군살을 없애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