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피나얀 2007. 5. 25. 21:46

 

출처-2007년 5월 25일(금) 10:21 [레이디경향]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아이 심리 & 행동 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case1 어른처럼 돈 걱정을 해요

Q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들이 걱정입니다. 큰애는 제 뒤를 쫓아다니면서 씀씀이가 헤프다, 전기세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 냉장고 문 한 번 열 때마다 돈이 얼마나 나가냐 등 잔소리를 합니다. 처음에는 대견하게 생각했는데, 점차 시간이 갈수록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 일에 신경 쓰지 말고 돈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아요. 아들은 자기가 사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돈이 아까워 꾹 참는 아이입니다.(한지연·서울 양천구 목2동)



A
한마디로 걱정이 매우 많은 아이입니다. 아이는 아마 ‘우리가 돈을 절약하지 않으면 금세 가난해져서 못 살게 될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돈을 절약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적당히 절약해야 하는 법이야”라는 말과 함께 “우리 집은 가난해지지 않을 거야”라고 안심시키는 말을 해야 합니다. 또 아이에게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꼭 하고야 마는, 어찌 보면 고지식한 면이 있네요.
 
아이에게 융통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즉, “돈을 절약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어. 또 너도 그것에 너무 매달리면 마음이 불안해질 수 있어”라는 말을 해주세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하루 종일 공부만 하지 않는 것처럼, 절약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하루 종일 절약할 필요는 없다는 비유도 덧붙이시구요.
 
case2 밥을 거의 먹지 않아요

Q 다섯 살 된 아들이 도통 밥 먹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지가 5~6개월 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입맛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젠 보는 사람마다 걱정할 정도가 돼버렸습니다. 일시적으로 안 먹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어 걱정입니다.(장혜선·서울 동작구 사당4동)

A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5세가 되면 그전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므로 음식의 필요량이 다소 줄어들게 되죠. 이런 경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필요한 만큼 먹는 셈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더 건강하고 크게 자라나는 것을 원하므로 갈등이 생기는 것이죠. 그러나 아이가 음식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등 심리적인 것에 원인이 있다면 이는 심각하게 여겨야 할 문제입니다.
 
즉, 아이는 음식을 강요하는 엄마에 대한 반감의 표현으로 음식 자체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아이에게 음식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해 무관심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가끔 아이가 어느 음식이든 잘 먹을 때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칭찬을 하는 정도여야 하는 거죠. 평소 아이와 음식에 관한 얘기를 덜 나누고, 놀이나 다른 활동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길 바랍니다. 아이가 ‘엄마는 밥 먹으라고만 말하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말이에요.
 
case3 지갑에서 돈을 훔쳐가요

Q
아홉 살 난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가족 몰래 지갑에서 돈을 꺼내갑니다. 심하게 야단도 쳤고 타일러도 보았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용돈을 벌어서 구입할 수 있도록 안마를 해주면 용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고쳐지지 않습니다.(고미경·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에게 먼저 분명하게 말해야 할 것은 ‘훔치기’는 ‘범죄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흔히 아이들은 가족의 돈이나 물건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므로 가족 몰래 돈을 꺼내는 것은 훔치기 행동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일러주세요. 한편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예컨대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인지, 순간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닌지, 실제로 지나치게 용돈이 부족한지 등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 뒤 원인에 맞게끔 대책을 세워야죠. 평소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증진시키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며, 지갑을 아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는 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이가 돈을 훔쳐간다면 쉽게 고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므로 전문가(소아정신과 혹은 아동상담소)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이에게 도벽 외에도 동반되는 문제(학습 부진, 거짓말, 공격적 행동, 과잉 행동 등)가 많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case4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요
 
Q 31개월 된 딸아이가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입니다. 집 안에서 침대나 의자에 상반신을 걸치고 다리를 흔들며 운동하는데요. 한번 하면 땀을 뚝뚝 흘릴 정도로 열심입니다. 제가 말리기라도 하면 방을 옮겨 다니면서 계속하곤 해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이희정·서울 강동구 성내2동)

A 31개월의 월령이라면 아이가 운동을 하기보다는 놀이를 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비록 그 활동이 운동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어른처럼 몸을 튼튼하게 할 목적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면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아이가 지나치게 운동(?)을 많이 해서 신체적인 피로가 우려된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다른 놀이를 할 것을 제시하면서 아이의 관심을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근육을 이용해 노는 것을 즐기면서 숙달하려는 중이니까요. 혹시 아이의 주변 사람 가운데서 운동을 매우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 앞에서는 자제해야겠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습성을 많이 보이는 시기에 있으니까요.

case5 아홉 살인데도 손가락을 빨아요
 
Q 아홉 살짜리 딸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딸아이가 백일 무렵부터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잘 때 똑같은 손가락을 빱니다. 부드럽게 주의를 주곤 하는데 도통 나아지지를 않아 걱정입니다.(홍선희·서울 은평구 증산동)



A
손가락을 빠는 현상은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이는 손가락을 빨면서 엄마 젖을 빨 때의 편안함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어느 정도 컸는데도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는 아이의 불안 심리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피곤할 때나 엄마한테 혼난 다음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면 더욱 그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통해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심하게 꾸짖거나 야단치면 오히려 아이의 불안한 마음은 더 커지게 되므로 그러한 행동은 증가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다른 활동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거나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들을 찾아내서 없애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는 가볍게 한번 지적한 다음, 다른 놀이 활동으로 유도해보세요. 아이가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 칭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손가락 빨지 않으니까 참 좋아 보인다”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 스스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