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부산하고 산만한 우리 아들… 남자애라서 그렇다고요?

피나얀 2007. 5. 24. 21:00

 

출처-[한국일보 2007-05-24 19:21]

 

행동장애…주의력결핍·틱

요즘 아들 가진 엄마들 속이 탄다. 여자들은 드세지고 남자들은 약해지는 시대, 학교는 물론 사회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알파걸’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될 때마다 사내아이 키우기가 더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불행하게도 이 엄마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게 하나 더 있다. 각종 행동장애에 걸리는 남아의 비율이 여아보다 최고 4~5배까지 높다는 사실이다. 주의력결핍장애(ADHDㆍ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로 대표되는 행동장애, 심지어 틱(TIC) 장애도 모두 여아보다 남아를 주 타깃으로 노리고 있다.

●행동장애, 남자아이가 4,5배 높아

주의력결핍장애(ADHD)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엄마라면 절대 자유롭지 못한 소재이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발달이 늦은 남자아이를 키운다면 더욱 그렇다. 전문의들이 말하는 남자아이의 행동장애 위험도는 정신이 번쩍 날 정도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2006년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남자아이의 ADHD 유병률이 무려 10%로 여자아이의 5%에 크게 앞서며 틱 장애도 2%와 1%로 2배나 높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진 않았어도 실제 장애로 고생하는 남자아이의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동호 영동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ADHD와 틱 장애는 남자아이가 4~5배가량 많다고 보면 되고 자폐증은 5~10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호르몬 차이가 남아 취약성 불러

남자아이가 각종 행동장애에 더욱 취약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이 규명된 것은 없다. 호르몬의 남녀차이 혹은 뇌 성숙도의 격차 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유력한’ 이유들이다.

김 교수는 “남자아이가 행동장애에 걸리는 확률이 높은 이유는 행동패턴과 정서적 자극을 처리하는 방식의 문제에서 찾아 볼 수 있다”며 “즉, 남자아이들이 기질적으로 충동조절에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아주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이 행동 및 품행장애에 더욱 취약해지는 것을 감안할 때, 호르몬의 남녀 차이가 큰 역할을 하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남자아이가 신체 및 정신적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숙 속도가 늦은 게 이러한 장애에 취약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남자아이의 뇌 성숙 속도가 여아보다 1~2년 늦어 이런 질환의 덫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남아에 관대한 양육태도 버려야

남자아이들의 행동장애는 후천적으로 발생하기 보다는 대체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행동에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관찰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김 교수는 “아이가 심하게 부산하고 산만해 ADHD가 의심되는데도 대부분의 부모는 ‘남자아이라서’ 그저 활동적인 것이라 지레짐작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며 “아들의 외향적인 성격을 길러준다는 이유로 집중도가 현격히 떨어지는데도 부모들이 그냥 놔두는 전통적인 양육문화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남아는 여아보다 좀 더 신경을 쏟는다는 생각을 갖고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과잉행동과 규칙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ADHD와 같은 행동장애가 의심되면 머뭇거릴 필요 없이 전문치료기관을 찾는 게 급선무이다. 이에 앞서 아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아이에게 조용하고 침착한 단짝친구를 만들어주고 규칙의 중요성을 알려주며 질서를 지켰을 때 충분한 상과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자가예방도 효과적이다.

송 교수는 “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가 병원으로 오는 케이스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라며 “치밀한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를 충실히 따르면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으라”고 말했다. 일부 약 복용이 폭력성향을 조장한다는 소문은 근거가 없다.


▲주의력결핍장애(ADHDㆍ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한 학급에 3~4명 정도 있을 정도로 흔한 아동 행동장애. 놀이나 학습을 따르지 못하고 과잉행동, 충동성, 공격성이 심하게 드러남.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이상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뇌신경손상, 뇌의 비활동성과 불균형, 유전적 요인도 원인이 된다

▲틱(Tic) 장애

--학령기 아동의 15%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중추신경장애. 틱은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운동 또는 음성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자신의 의지로 이를 컨트롤할 수가 없다. 원인은 유전적 요인, 외부의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뇌의 균형이 깨지면서 뇌신경 전달물질 대사에 이상이 생긴 것이 주요하게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