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강릉④ 산 따라∼ 물 따라∼ 휴양 1번지

피나얀 2007. 7. 5. 18:48

 

출처-연합르페르 2007-07-05 10:24

 

 
한여름 강릉은 대한민국의 피서 해방구로 통한다. 휴가철 기간에 수백만 명의 인파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다. 해변은 물론이고 시내가 온통 수영복 차림의 피서객들로 점령된다. 5일장 분위기가 매일 되풀이된다. 그래서일까? 극성스러운 피로연 등 고유한 결혼 풍습으로 이름난 강릉 사람들도 이 시기에는 잠시 엎드려 숨을 고른다.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경포호 주변에 위치한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Charmsori Gramophone Museum)에선 뮤직박스에서 MP3까지 인간이 소리를 언제나 자유롭게 즐기기 위해 쏟아 부은 땀과 기술의 결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뮤직박스,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축음기인 틴포일(Tin Foil), 수집가들이 가장 소장하고 싶어 한다는 축음기 크레덴자(Credenza) 등을 만날 수 있다.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은 손성목 관장의 열정 어린 집념이 바탕이 되었다. 손 관장은 여섯 살 때 부친으로부터 휴대용 축음기인 '콜롬비아 G241'을 선물 받은 것이 축음기 수집가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다. 소리에 매료된 소년은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에서도 축음기부터 챙겼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강원도 속초까지 피난길에 축음기를 짊어지고 내려왔다. 피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축음기를 틀어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잠시 잊게 해주었다. 손 관장은 그때 '소리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참소리'에 귀 기울이면 아무리 고단한 삶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희망이 솟는다는 것을 말이다.
 
손 관장이 본격적으로 축음기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다. 고장난 축음기를 가져다 분해해 수리하기도 했다. 며칠 밤샘 끝에 소리가 흘러나오면 더 없이 큰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축음기 수집은 반세기 넘도록 지속됐다. 물론, 지금도 세계 각국의 축음기 경매장을 찾아다닌다. 20세기 초 제작된, 전 세계에 1대 밖에 없는 축음기인 '아메리칸 포노그래프'를 가슴에 안았을 때는 옆 사람을 부둥켜안고 환호를 질렀을 정도로 희열을 맛보았다고 한다.
 
딸의 이름을 '소리'라고 지을 정도로 축음기에 천착한 손 관장은 자연스럽게 축음기를 발명한 에디슨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외길 발명 인생을 살다 간 에디슨에 대한 존경은 전구, 영사기, 라디오, 각종 생활가전 등 에디슨 발명품 수집으로 이어졌다. 그로 인해 지금 참소리 축음기 박물관 옆에는 에디슨 사이언스 뮤지엄이 나란히 자리한다. 033-655-1130, www.edison.or.kr
 

◆대관령자연휴양림
 
1989년 개장한 전국 최초의 휴양림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있다. 원시림의 장대함을 간직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숲체험로, 야생화정원, 황토초가집과 물레방아, 숯가마터 등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강의실과 숙박시설, 잔디광장, 체력단련시설, 숲속교실 등을 구비한 청소년 수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관령 양떼목장을 뒤로하고 아흔아홉 구비를 내려오면 이정표가 나온다. 033-641-9990, www.huyang.go.kr
 
◆하슬라아트월드
 
강릉시 강동면 해안에 위치한 복합 문화예술 공원이다. 2003년 문을 열었다. 인간, 예술, 환경이 공존하는 예술공간을 지향한다. 소나무정원, 습지정원, 놀이정원, 논밭정원, 바다전망대, 하늘전망대, 교보재갤러리, 골굴리는 미술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기획전시와 이벤트, 일반인 및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이다. 033-644-9411, www.haslla.com
 
◆통일공원
 
강릉 시내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정동진역을 앞두고 통일공원이 나타난다.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4만2천 평의 터에 들어선 통일안보전시관과 함정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6년 동해안에 침투했던 북한잠수함과 해군 퇴역함정 전북함(4천t급)을 육상에 거치한 안보교육장이다. 동해를 바라보며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안보등산로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동해안 최고의 해변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헌화로 등이 지척이다. 033-640-4469(통일안보전시관), 033-640-4470(함정전시관)

 
◆정동진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동쪽에 있는 나루터란 뜻이다. TV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매일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 사이에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정동진역 김구현 역무과장에 따르면 연중 70여 일은 깨끗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033-644-5062(정동진역)
 
◆해변축제
 
올해 강릉 권역 해수욕장은 경포가 7월 6일부터, 주문진 등 다른 곳은 7월 13일부터 8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이 기간에 전국노래자랑(8월 4일, 경포), 해변영화제, 해변뮤직비디오쇼, 경포여름해변축제, 강릉국제청소년축제, 정동진 독립영화제, 주문진해변축제, 모닝콘서트 등 다양한 축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 e-게임대회는 8월 9일부터 12일까지 경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