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허리 골골·삐끗 “살 좀 빼고 삽시다”

피나얀 2007. 7. 13. 22:02

 

출처-2007년 7월 12일(목) 9:44 [경향신문]

 

비만과 운동량의 관계는 불변의 반비례다. 운동량이 부족하면 점점 더 살이 찌고 늘어나는 살들을 지탱해 주는 척추 역시 압박을 받게 된다. 운동량이 거의 없는 비만환자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자세가 나빠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중 59%가량이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비만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진다. 이 때문에 근육이 약화돼 척추와 디스크 등을 잘 받쳐주지 못해 디스크 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란병원 오명수 척추센터장은 “복부비만이 심각한 사람들은 배가 나오면서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하여 허리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통이 많이 생기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요통 환자들의 경우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조절과 함께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근육 강화운동이 필요하다.

50~60대 이후에는 특별히 자세가 나쁘지 않아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 수분이 빠져나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퇴행성 디스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역시 정상 체중에 비해 비만이면 디스크 통증이 가속되기도 한다. 빠져 나온 디스크를 불어난 몸무게가 눌러 신경을 점 점 더 압박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 운동이 부족한 당신이라면

디스크나 척추신경, 뼈 이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허리 근력이 약화되어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경우 허리근력을 측정해 보면 대부분에서 정상인의 근력에 비해 현저히 약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약해지면 몸의 충격이 척추뼈나 디스크로 직접 전달된다. 때문에 디스크에 직접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져 요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한 디스크탈출증이 올 수도 있다. 허리근력이 약화돼 디스크 내압이 높은 상태에서 허리를 굽히는 동작과 회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는 일상적으로 하는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도 디스크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 학생들의 경우 평소 이유 없는 요통에 시달린다면 허리근력 약화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약화되어 있는 근육을 강화시켜 다른 부위 근육과 조화를 이루게 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원인 질환이 있는 요통이라도 증상이 비교적 초기인 사람, 수술 여부와는 상관없이 허리근력이 약해져 통증이 더 심한 사람 역시 선택적 근육 강화 운동을 실시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 골다공증이 있다면

60~70대의 경우 요통이 생기면 흔히 ‘나이들면 다 아픈 법이지’라며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요통은 나이 탓만이 아닐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척추 압박골절에 의한 통증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심한 사람들은 척추뼈의 내용물이 모두 비워져 종이상자처럼 약해지게 된다. 척추뼈는 평생 인체의 하중을 견뎌야 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하중을 받으면 부하로 인해 무너지거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아 버린다.

노인들이 앉거나 아이를 업다가 조금만 삐끗해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일상적인 생활에도 뼈의 골절이 악화되어 척추가 앞으로 굽는 ‘척추 후만증’이 발생하여 등이 굽으며 만성적인 허리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이런 통증이 생길 때는 먼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단 척추압박골절이 경미한 경우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4~6주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심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보통 압박골절이 더 진행되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오명수 척추센터장은 “수술 요법은 가느다란 특수주사기로 풍선 등을 이용하여 압박골절을 어느 정도 복원한 후, ‘뼈 시멘트’라 부르는 골 강화제를 주입하는데 20분 이내에 시술이 끝난다. 하지만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여 심하게 악화된 골절은 치료 자체가 어렵고 불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강조한다.

# 허리를 삐끗한 적이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사소한 충격 역시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한번 삐끗했을 뿐인데…’라고 지나칠 수 있으나 ‘급성 요부염좌’ 역시 만성요통의 원인이다.

무거운 물건을 잘못된 자세, 즉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로 들었을 때 허리의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긴장 상태가 되면 통증이 유발된다. 마치, 용수철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초과하여 당길 때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지 않고 늘어나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상태를 의학적 용어로 ‘급성 요부염좌’라고 하는데 물건을 들어올릴 때뿐 아니라 격렬한 운동, 교통사고 등에 의해서도 많이 발생한다.

허리는 인체 상반부를 지지하고 신체 운동시 주축이 되며 일상생활과 노동생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외상을 입기도 쉽다. 뻐근한 허리 근육통증이 갑자기 발생해 운동범위가 제한되기도 한다. 때로 엉덩이, 사타구니, 뒤쪽 허벅지까지 통증이 번져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무릎 아래로까지 통증이 번지는 경우는 드물다. 심할 때는 근육 강직과 통증으로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 급성 요부염좌 환자들은 통증이 있는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행동 특성을 보인다. 통증이 사라졌다 다시 나빠지는 등의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특징이다.

오박사는 “이런 경우 일단 안정과 함께 찜질 같은 물리치료나 근육이완제 및 진통제 같은 약을 단기간 복용하면 보통 수일내에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일부는 만성화되어 고질적인 요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따라서 급성 요부염좌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로 완쾌 시켜 재발을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