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급성 후두개염'', 어른은 안걸린다고? 천만에

피나얀 2007. 7. 14. 20:25

 

출처-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7-14 08:54

 


김모(50·강원 원주시)씨는 최근 목이 아프고 열이 나는 증세를 앓았다.
처음엔 단순 감기라고 생각하고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먹었다.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더니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겁이 덜컥 나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급성후두개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후두개 종창(염증이나 종양의 부어오름)이 심해 성대가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기관절제술을 받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는 게 담당의사의 얘기다. 수술 후 항생제 주사를 맞고 치료를 계속하자 호전돼 케뉼라(몸속에 삽입하는 관)을 제거할 수 있었다.
 
요즘 김씨와 같은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게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급성후두개염은 기도를 이루는 성대 윗부분이 갑자기 부어올라 호흡 곤란을 야기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성인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후두개(epiglottis)란 후두 위쪽에 있는 구조물이다. 음식을 삼킬 때 자연적으로 후두를 덮어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세균에 감염되면 기도를 막을 수 있는 염증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지난 1분기 건강보험심사통계지표를 보면 114만6000명이 경·중증 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병·의원을 찾을 정도로 병이 흔하다. 3세 이상의 소아에서 많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성인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열이 나고 침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고 숨을 들이마실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목소리가 마치 뜨거운 감자를 먹을 때 내는 것과 같아 ‘뜨거운 감자 목소리(hot potato voice)’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누우면 종창이 있는 후두개가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지므로 환자는 눕기보다 앉아 있으려고 하며,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침을 삼키지 못하고 입 밖으로 흘리는 증상을 보인다. 병원에서 후두경을 통해 보면 후두개가 선홍색을 띠는 종창이 돼 있으며 경부 방사선 사진에서는 종창이 된 후두개가 엄지손가락같이 보인다.
 

 
◆응급조치가 늦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환자가 열이 있고 호흡곤란을 보인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조치를 해야 한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되도록 환자를 눕히지 말고 앉아 있게 한다. 환자가 흥분하면 호흡곤란이 가중될 수 있으니 침착하고 조용히 있게 해야 한다.
 
병명 그대로 ‘급성’인 만큼 환자의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고 맥박 수와 호흡 수가 빨라지며, 호흡 시 흉벽이 함몰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흡연은 기도를 붓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 감기로 기침이 심할 때는 바로 치료해야 한다.
 
또 물을 자주, 많이 마시면 좋다. 집 안이나 사무실의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 자극성 음식, 커피, 술, 기름진 음식도 가능한 삼가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