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펌] 혼자 떠나는 여행

피나얀 2005. 10. 16. 15:58

                             

 


출처 : Cloud9 Candy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할 수 있는 일, 해도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스무 살이 넘어서도 선뜻 도전해보지 못했던 일, 혼자 떠나는 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해본다.


 

여자는 왜 혼자 떠나는 여행을 꿈꾸나?

기다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기차에서 혼자 내리는 여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하지만 혼자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여자에게 어디론가 혼자 떠난다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하다.
에디터 역시 몇 번을 시도해봤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다. 떠나기 전의 두려움, 그것이 여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두려움의 실체가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단지 말을 하고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존재가 없음에서 오는 1차원적인 두려움이라는 것.
하지만 이를 느끼고 허탈하게 웃어버리는 순간, 그순간부터 비로소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집 근처에서 1~2시간이면 떠날 수 있는 코스를 찾아보자.
서울역에서 출발해 1시간30분이면 종착역에 도착할 수 있는 경의선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
사실 파주와 임진각이 종착역인 경의선 안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다.
특히 주말에 떠날 참이라면 많은 인파 때문에 창문에 기대 생각에 잠기는 것은 꿈도 못 꾼다.
기차에 오르는 순간 시시하고 재미없는 여행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듯.
사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더할지도 모른다.
눈앞에 펼쳐지는 평범한 시골 마을이 낭만적인 여행을 꿈꾼 이들에게는 절망적일 수도 있을 테니.
하지만 신기한 것은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면 그때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는 것이다.
거창하지도, 멋있지도 않았던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이 말이다.


또다시 떠나고 싶은 이유는?


비록 한나절의 짧은 여행일지라도 그 기억은 여느 여행보다 강렬하다.
돌아온 사람의 기억에 남은 것은 여행지에서 만난 친절한 아주머니도, 길거리에서 혼자 먹은 패스트푸드도 아니다.
어딘가를 자꾸만 기웃거린 나의 뒤통수와 어느 순간 방향을 잃고 하늘을 쳐다보던 내 얼굴, 정처 없이 버스를 기다리던 나의 뒷모습이다.
어색하고 초라한 모습일지라도 일상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자기 자신과 만나는 것, 이는 분명 혼자 떠나는 여행의 특권이다. 내 자신과 만나서 친구가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가 충분할 것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를 기다리며 읽을 수 있는 책,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할 수 있는 노트와 좋아하는 음악이 담긴 CD 플레이어는 필수다.




‘과연 내가 기차에 혼자 오를 수 있을까?’ 여행 전, 발목을 잡는 것은 늘 막연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일단 표를 끊고 기차에 몸을 싣는 순간, 그토록 바라던 여행은 시작되고야 만다.





 

 

혼자만의 여행은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질문에 끊임없이 대답하는 것이다.



사진을 통해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예쁜 간판 혹은 기억에 남는 간판만 촬영해보는 건 어떨까.
어설픈 풍경 사진보다는 테마가 있는 사진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editor's choice]

 

단돈 1천2백원이면 떠날 수 있는 경의선 여행
경의선은 서울역에서 한 시간에 한 번 출발해 임진각까지 운행하는 통일호 열차. 경의선 여행은 목적지에 상관없이 단돈 1천2백원이면 떠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 시간이면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없어 좋다.

1 금촌역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배경지인 금촌리가 있는 곳. 군부대가 많아 역 주변은 도시의 경향이 강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역 앞에 매주 5일장이 열리며, 버스를 타고 10분만 이동하면 조용한 시골 마을로 이동할 수 있다.

2 백마역
80년대에 카페와 막걸리집이 즐비했던 곳, 지금은 아파트와 빌라들이 들어서 있다. 백마역에서 15분만 걸으면 ‘풍동 애니골’이라는 곳이 나타나는데 분위기 있는 카페뿐만 아니라 한식과 일식 등 음식점과 볼거리가 즐비하다. ‘애니골’로 가는 길은 모두 산책로도 꾸며져 있어 주변 공기가 무척 상쾌하다.

출처:http://blog.naver.com/missjay.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