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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 청계천`서울라이트`<Seouliteㆍ서울 도심 사람들> 패션

피나얀 2005. 10. 25. 17:06

                         

 


양복에 언밸런스한 운동화…산책하며 도심속 여유 만끽

청계천 통수로 `서울리안`이 늘고 있다.

 

청계천 주변 직장인들의 패션 트렌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청계천 산책로가 새로운 출ㆍ퇴근 코스로 각광받으면서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직장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세련미와 활동성이 가미된 캐주얼 정장이 주류를 이룬다. 청계천 통수 이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뉴요커를 낳았듯이 청계천이 서울리안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24일 오전 8시 청계천 부근 관수교.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이 산책로를 따라 분주히 오가고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은 짙은 양복에 언밸런스한 스포츠 타입의 운동화. 산책로에서 만난 김태훈(44ㆍD제강 근무) 씨는 "동대문역에서 내려 이곳 회사가 있는 청계3가까지 걸어오는데 당연히 발이 편한 운동화는 필수가 됐다"며 "동료들도 청계천을 피트니스센터 삼아 걷기운동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씨처럼 청계천의 시작인 광화문 모전교에서 동대문이나 성동구까지 2, 3km 구간은 걸어서 출ㆍ퇴근한다는 직장인이 늘어났다.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산책로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집까지 오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는 것. 회사원 정지윤(23ㆍ서울 혜화동) 씨는 "어제 직장동료와 함께 집까지 걸어가 봤는데 볼 것도 많고 정말 좋았다"며 "청계천이 산책코스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직장 내에서는 굽 낮은 신발이나 스니커즈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청계천 변에 위치한 직장인들의 패션도 한결 가벼워졌다. 청계천 일대의 빼곡한 빌딩숲에 자연이 흐르면서 옷차림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교보생명에 근무하는 이미란(31) 씨는 "청계천 산책이 하루 일과 중 주요 일정으로 자리하면서 출근복장도 훨씬 캐주얼해졌다"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는 청계천 통수 이후 강북패션에 일대 변화가 일 것이란 의견을 내놓는다. 그 동안 강북패션은 강남의 여유로움에 비해 `타이트`함으로 강조됐는데 환경의 변화가 패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과장은 "패션도 주변 환경에 의해 변화가 나타나는데 청계천이 곡선의 편안함과 자연미를 강조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패션 트렌드 변화는 당연할 수 있다"며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도시적 세련미가 흐르는 `뉴욕커`가 탄생했듯이 서울의 청계천에서도 얼마든지 `서울리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만 기자(manj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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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헤럴드경제 2005-10-25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