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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자수·크리스털·레이스 청바지의 화려한 ‘신분상승’

피나얀 2005. 10. 30. 18:43

                         

 


 


[한겨레]


“재키는 옷을 많이 사는데 다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재키는 언제나 청바지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 오나시스는 자신의 부인인 재클린 오나시스(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했다)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감히 말하고 싶다. 인류에게 편안함을 선사한 19세기 위대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데님(Denim)이라 불리는 청바지라고.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Strauss)는 천막에나 썼던 소재를 응용한 이 실용적인 옷으로 세상을 바꾸었다.

 

그러나 스트라우스도 더 편안하고 튼튼하게 입으려고 만들어낸 데님이 현재 어떤 식으로 변모하게 됐는지 알게 된다면 입을 벌리고 놀랠 것이다.

사실 청바지가 우리에게 패션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데는 1950년대 제임스 딘과 마릴린 몬로의 공이 컸다. 데님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이제 실용성을 위주로 하기보다 화려하고 섬세한 패션 소재가 됐다.

청바지는 모양과 워싱(청바지는 얼마나 어떻게 세탁했느냐에 따라 색과 질감이 다르다) 상태에 따라 값과 인기도가 결정돼 왔다.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한 청바지는 이제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옷이 됐다. 디자이너들은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여러 가지 가공과 수공예적인 느낌을 보태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각 데님 브랜드들은 화려한 자수나 비딩(인조 보석을 붙이는 것), 스티치 등 여러 재료와 정교한 기술을 버무려 값을 올린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닉스, 스톰 등 인기 있는 데님 브랜드를 만들어온 홍선표 사장은 얼마 전에 ‘스티브 에이치(H)’라는 재미있는 데님 브랜드를 내놨다.

 

리바이스 등의 구제 청바지를 사서 옆선에 다른 천을 대거나, 스와로브스키(품질 좋은 크리스털 제품)를 박아 디자인을 바꾼 것이다. 이밖에 다른 데님 브랜드 매장을 둘러봐도 갖가지 디자인에 놀라게 된다.

 

옆선에 레이스를 장식하거나, 허리나 주머니에 반짝이는 크리스털을 박은 것 등 이제 실용적인 데님 소재는 가장 화려하고 섬세한 것들과 어우러지며 ‘신분 상승’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을, 겨울 없어서는 안 될 청바지는 바로 몸에 딱 달라붙는 이른바 ‘스키니 라인’이다. 1980년대 신디 로퍼나 마돈나, 김완선이 입었던 바로 그 청바지이다. 이것은 위가 헐렁한 니트가 유행하면서 다시 등장한 디자인이다.

사실 청바지나 운동복은 ‘멋 내기 용’ 옷은 아니다. 그러나 구두를 무엇을 신느냐, 어떤 액세서리를 하는가에 따라 파티 옷으로도 변할 수 있는 아주 기특한 옷들이다.

 

청바지에 플랫 로퍼(학생화같은 낮은 구두)를 신으면 매우 클래식하고, 하이힐을 신게 되면 매우 여성스럽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서은영/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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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5-10-27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