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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김치업계 97% "우린 아닌데.."

피나얀 2005. 11. 3. 20:04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김치 사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산 김치의 '기생충알 검출'을 발표한 직후 동원F&B의 백상철 마케팅실 상무는 이렇게 심정을 토로했다.

 

백상무는 "김치사업이 수익이 안나지만 성장성을 보고 투자해 왔다"며 "기생충 파동이후 공장가동률이 10% 가량 떨어지는 등 판매가 위축되고 있어 사업에 상당한 회의가 들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배추김치를 생산하는 업체 제품을 수거, 조사한 결과 기생충알이 검출된 업체는 전체의 3%였다. 하지만 이번에 제외된 대부분의 김치업체도 소비자 불신으로 전체 김치시장이 위축되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판촉에 총력을 기울일 시기에 이같은 결과가 나와 곤혹스럽다며 이번 일로 수출 등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두산식품 종가집김치는 이날 일본 거래처에 자사 김치가 안전하다고 통보했다.

 

두산식품 위규성 상무는 "종가집김치에는 기생충 알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김치업체 전반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제품 생산공정에서 보다 엄격한 위생관리를 시행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이효율 부사장은 "더욱 엄격한 품질관리와 위생관리를 통해 김치산업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원F&B 백 상무는 "그 동안 정부가 중소기업의 식품 관리에 소홀했었다"며 "이번 기회에 소비자가 포장김치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에 포함된 업체들은 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는 지역 농협 한곳이 포함돼 있는데 문제가 된 상품이 즉석 판매김치이기는 하지만 이 곳에서 농협 공동브랜드 김치도 생산하고 있다보니 농협측에서도 문제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장 규모가 큰 한성식품은 이날 사과문들 발표하고 문제가 된 진천공장에 대해 작업 중단 및 출하금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한성식품은 "회사 김치에서 이물질이 나온 데 대해 경위를 불문하고 고객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진천공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앞으로 외부 또는 내부 검사를 통해 100% 신뢰 수준을 확보한 후 재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들은 대부분 대형 업체들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 등에도 납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성식품 진천공장은 아워홈 에버랜드 신세계푸드시스템 등 단체급식업계를 중심으로 납품해왔다.

이에 따라, 유통, 호텔, 단체급식업계도 기생충알 등 문제점이 발견된 회사의 김치 제품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아워홈 김상우 홍보팀장은 "전체 김치의 10% 가량을 한성 진천공장에서 받아왔다"며 "현재 배식을 중단하고 전량 반품했다"고 말했다.

청량리, 분당, 일산, 안양점 등 4개 점포에서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해온 롯데백화점은 이들 점포에서 이 회사의 포장김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현대백화점도 부천 중동점에서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해왔으나 이날 식약청 발표이후 즉각 판매를 중단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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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머니투데이 2005-11-03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