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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젠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친구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직접 나섰는데요..
이 학생들은 폭력도 문제지만 학교 측의 대응 방식이 더 큰 문제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실태와 대응책, 정지주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번 사건, 뭐가 문제였나요?
<리포트>
네. 사실 이번 사건은 한 여고생의 단순한 죽음으로 묻힐 뻔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 일부에 대해, 퇴학조치 등으로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했는데요.
하지만 피해 학생의 친구들을 분노케 한 것은 소중한 친구를 잃었는데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건이 일어난 이후 학교측의 대처방법이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묻히는 상황이 그들에게 또 한 번 상처가 됐다는 건데요. 피해 학생의 죽음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학교 폭력의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충주지역 고등학생 천 7백여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가 검찰에 제출 됐습니다.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였습니다.
<인터뷰> 한 모양 (故 이혜선 친구) :“학교 분위기 봤을 때 학교에서도 덮으려는 것 같고 나서지 말라는 식으로 하시니까... 저라도 친구대신 해줄 수 있는 건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건의 발단은 지난 달 5일이었죠.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글을 남기고 여고 2학년생인 이혜선양이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인터뷰> 김 모양 (故 이혜선 친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때려요. 조폭과 다를 바 없이 때리고...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맞아서 입원한 아이들도 있었고.. 온 몸에 멍들고 코피 나고.. 머리채까지 잡아서 벽에 부딪히고.."
가해자로 언급된 4명 중 한 명의 학생에겐 퇴학 조치를, 나머지 세 명에겐 전학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학교는 사건을 매듭지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가해자로 알려진 학생들이 반성의 기미는커녕 시내 유흥가까지 돌며 음주를 즐기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것입니다.
<인터뷰> 한 모양 (故 이혜선양 친구): “어이없고 황당하죠.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저는 많이 화가 났고, 어떤 면에서 저렇게 반성을 하지 않는데 (나중에) 또 우리에게 보복을 하지 않을까 이런 두려움도 있었고.. "
고 이혜선양의 부모역시 사건 이후, 문제의 학생들로부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는데요
<인터뷰> 김순자 (故 이혜선 어머니) : 말 한마디 못하고 죽어서 너무 불쌍해요.. 엄마 없이 못 산다고 매일 그랬는데.. 엄마 없이 어떻게 죽었는지 너무너무 답답해요.
일년 전부터 뇌경색을 앓아온 아버지는 딸의 죽음 이후 증상이 더욱 깊어져 가고 있었는데요. 학교 가기가 무섭다는 내용의 딸이 남긴 마지막 편지가 아직도 눈에 밟힙니다.
<인터뷰> 이길수 (故 이혜선 아버지) :“죽은 시체를 보니까 앞가슴에 멍이 핏자국이 많이 들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옷을 대조해보니까 (내 딸 옷이) 맞는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 여러 명한테 많이 맞았다는 것을 느꼈죠. 그래서 애가 부모한테도 너무 맞아서 얘기도 못하고 학교에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집을 나간 것 같아요.”
학교 폭력으로 딸을 잃었지만 사건 이후, 학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해명은커녕 연락도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 “죽은 아이도 슬프고 안타깝지만 (학교에서는) 남아있는 아이들의 피해를 막아야 할 의무도 있잖아요. ”
게다가 학교측에서는 이 양의 친구들이 진정서를 제출하자 문제를 크게 만들어 학교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오히려 진정서를 낸 학생들을 퇴학시키겠다 운운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는데요.
<인터뷰> 김 모양 (故 이혜선 친구): “(진정서를 작성했던) 모 고등학교에서요. 500명 정도를 받았는데 선생님이 그걸 빼앗아 간 거예요. 그걸 선생님이 불태워 버린다는 얘기도 있었고, 너희들 (진정서 가지고 검찰에) 갈 수 있으면 가라고.. 하지만 몇 조 몇 항에 의해 너희들을 퇴학시킬 수도 있는 거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셨거든요. 솔직히 그런말은 쉽게 하면 안 되잖아요. 솔직히 그것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학교 폭력을 쉽게 덮어버리려는 학교측 대응에 상처를 입은 경우는 비단 이양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달 학교 짱으로 불리는 또래에게 맞아 숨진 15살 홍성인군. 어제는 홍군에 대한 추모식이 있었는데요
<인터뷰> 故 홍성인 친구 :“(최 모군이) 무서워서 (친구들이) 못 말렸겠죠. 홍 모군이 더 작잖아요. 쥐처럼 맞고 있는데.. 코끼리와 쥐가 싸우는데 어떻게 말리겠어요”
당시 홍군은 무차별한 폭행으로 몹시 위급한 상황에 처해졌는데요. 숨진 홍군 아버지는 학교의 늑장대응으로 응급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아들이 결국 숨을 거뒀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홍권식 (故 홍성인 아버지) : "그 어린 것을.. 꽃도 못 핀 어린 것을.. 그렇게 수수 방치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나요. 자다가도 그 생각만 하면 잠이 벌떡벌떡 깹니다. 어떻게 어린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현관 앞에 (가만히 방치해놨는지) 쓰레기도 아닌데..."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풀리지도 않았는데, 이미 끝난 사건이라며 이번 일을 마무리 짓는 학교측의 태도는 아버지를 더욱 분노케 했는데요, 아버지는 학교측 관계자 1명을 고소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학교 관계자: “왜 끝난 일을 가지고 또 이러세요. 학교에서는 이제 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
학교폭력에 입은 상처보다,그 이후 학교측의 대응이 더 큰 상처가 됐다는 것은 학교폭력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들의 공통된 말입니다
<인터뷰> 이정선 (가명)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협의회 회원) :“우리 아들은 정말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교사가 죽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고통을 알고 도와달라고 찾아갔지만 담임교사가 오히려 저희 부부에게 비난을 했습니다.”
<인터뷰> 조정실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협의회 회장) : 학교 내로는 조사조차 들어갈 수 없고, 학교에서는 자기네 학교 명예를 위해서 거의 다 은폐하는 형편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질 수가 없어요.
그러나 정작 관계 당국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보다, 책임회피에 더 급급했습니다.
<인터뷰>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 :“유가족 요구사항이 뭐냐... 유가족들 이야기를 한 단계 더 들어가면 항상 자식 죽었는데.. 학교서 위로금도 안 준다 이런 이야기에요. 결국에는..”
지난 14일, 이혜선양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 촉구 시위까지 열리자, 사건 이후 40여 일 만에 정부와 여당은 뒤늦게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이라는 걸 내놨습니다.
<인터뷰>지병문 (열린우리당 의원) :“폭력 서클이 있다거나 학생들의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학교에 불이익이 가고, 또 교사나 교장에게 승진의 불이익이 가고 이런 걸 걱정해서 은폐하려는 것이 있는데 오히려 문제를 드러내고 찾아서 해결하는 경우에 성과보수를 주고”
그러나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를 규제한다고 했다 한나절도 안돼 번복하는 등 말도 안되는 대책으로 피해자들을 또 한번 기가막히게 만들었는데요,
이렇다보니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고는 하지만 과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지, 미봉책으로 끝나지 않을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건찬 (청소년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절대 폭력에 관한 영화나 만화책을 단속한다고 해서 학교 폭력은 근절되지 않습니다. 예방도 되지 않고요. 이는 어떤 대안과 대책보다는 실질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떤 학교 폭력으로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학교 폭력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현장에 가서 직접 만나 보시고 그리고 얘기도 들어보시고.. 학교 폭력예방에 대한 대안과 대책을 내 놓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멘트>
학교 폭력이 있으면 이후에 그 때뿐인 대응책이 나오고, 이런 악순환이 언제까지 되풀이 돼야하는 건지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정지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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