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펌] [Men’s Grooming]메트로 섹슈얼

피나얀 2005. 11. 20. 22:54

 


 

 

 

 


100% 메트로 섹슈얼, 다니엘 헤니, “아 유 젠틀(Are you gentle)?”

 

TV 속의 웬 목소리가 자꾸만 캐묻는다. 그리고 시시콜콜한 에티켓을 매너라는 이름으로 전달하고 또 전달한다.

 

알고 보니 자동차 광고였다. 대한민국 여자들이 난리도 아니라는 모델 겸 배우, 다니엘 헤니가 이전의 그 어떤 광고보다 한껏 멋스럽게 등장한 광고다. 이 광고를 보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면 다소 시대에 뒤떨어져 있으며 트렌드에 무지한 당신이다.

 

다니엘 헤니는 ‘메트로 섹슈얼’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갖춘 모델이다. 메트로 섹슈얼은 광고주들의 걸어다니는 꿈이다. 패션 모델인 그의 외모는 완벽에 가깝다. 거기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보여준 세련된 미적 감각과 교양을 지닌 도시 남성의 이미지까지.

 

그는 완벽한 메트로 섹슈얼이었다. 드라마 이후 그가 출연한 광고는 음료, 자동차, 항공사, 홈쇼핑, 화장품 그리고 의류까지 6편에 이른다. 짧은 시간동안 국내 전 산업을 평정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시쳇말로 그가 ‘먹힌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이 메트로 섹슈얼의 시장을 맹공할 준비를 갖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누가 봐도 그는 젠틀하다. 그런데 그는 좀처럼 넥타이를 매고 등장하는 법이 없다. 스타일리스트들조차 그에게 감히 넥타이를 매어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는 노타이 차림에 목걸이를 하거나 포인트 컬러의 터틀넥에 재킷을 코디한 차림으로 등장한다. 신사의 상징이었던 넥타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신사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의 젠틀한 웃음이 넥타이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외모는 남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긍정적으로 메트로 섹슈얼의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다니엘 헤니는 남성을 타깃으로 한 시장에도 역시 통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옷장 속의 옷이나 신발만으로 메트로 섹슈얼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지식과 사교술, 성격과 유머 감각 또한 일부가 되어 외모와 일체를 이뤄야 한다. 드라마 이전의 다니엘 헤니가 뜨지 못했던 건 그의 외모밖에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감 또한 메트로 섹슈얼의 무기다.

 

자신감은 자만심과는 다르다. 자만심은 외적인 과시에 지나지 않는다. 허세 쪽에 가깝다. 진정한 자신감은 자신을 제대로 알고 또한 그런 자신에게 만족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세상에 당당할 수 있다.

 

 

지식 시대란 먼저 알고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란 뜻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방법을 익히자. 그래야 진짜 메트로 섹슈얼이 완성된다. 그 시작은 아침에 로션을 바르다 거울 속에 마주친 자신에게 ‘넌 소중하다’라고 속삭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필자의 저서 ‘담배 피우는 여자 vs 우는 남자’ 중에서 -

〈정순원/남성주얼리 보보스 대표 http://blog.naver.com/mensgroo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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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5-11-16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