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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 최민수, "배우는 너무 아는 척 하면 힘들어"

피나얀 2005. 11. 23. 18:35

 


 

 


<조이뉴스24>

 

지난 88년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탈옥수 지강헌의 실화사건을 그린 영화 '홀리데이'(감독 양윤호, 제작 현진씨네마)가 22일 오후 전북 군산시 경장동 한 주택에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현장공개에 이어 군산 리치프라자호텔에서 영화 제작자 이순열 현진씨네마 대표와 양윤호 감독, 주연배우 이성재, 최민수, 이얼, 장세진, 여현수, 조안, 황대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보고회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영화의 혹독한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필름이 상영되고 이어 영화의 티저 예고편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영화에서 악마적인 악당 캐릭터 '김안석' 역을 맡은 최민수는 번쩍이는 금니와 서늘한 웃음으로 행사내내 화제가 됐다.

최민수는 "이렇게 영화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에 나설 때면 파릇파릇한 미소년처럼 마음이 설렌다"며 말문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는 긴장하거나 설레는 것이 없어요. 대가를 원해서 영화를 찍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영화의 상을 나 혼자 받는 미안함이 우선 들죠. 하지만 전문인들이 많이 모인 자리는 파릇파릇한 미소년같이 설레입니다."

 

시종일관 의미심장한 말로 좌중을 압도한 최민수는 "'홀리데이'는 사람들이 만든 작품이 아닙니다. 무엇인가에 휩싸여, 아우라 같은 것에 이끌려 만든 작품이죠. 묻혀있던 진실을 책임감 있게 만드는 느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최민수는 이날의 자리가 스태프들의 노력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제작진에 돌리기도 했다.

최민수는 탈옥수 지강헌이 남긴 말이자 영화의 주요 대사이기도 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요즘에도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배우가 너무 아는 척 하는 것도 힘들다"며 거리를 두었다.

 

"배우가 너무 아는 척 해도 힘들어요. 예전에는 이런 질문이 나오면 바로바로 대답했는데, 너무 알면 대답이 두려워져요."

 

"배우는 사람들에게 이건 아니었다고 마음만 전해주면 되지, 우리가 바꾸겠다고 설치면 안됩니다. 좀 전에 배우들과 차를 마시며 제가 한 말인데, 관객을 흥분시켜야지 배우가 흥분하면 안된다는 말을 했어요.

 

세상에 고쳐야 할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맨 앞자리는 아닌 것 같아요. 표현만 할 뿐이죠. 가슴만 찢어지고 거기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이 배우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질문에 깊은 생각들을 털어놓은 최민수는 "내가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웃는다. 그러나 이날도 최민수는 인상깊은 많은 말들을 남겼다. 캐릭터를 위해 외모를 변신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배우가 남대문에서 물건 파는 사람도 아닌데, 캐릭터를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는가 하면, 상대배우 이성재에 대해 "나무향이 나는 배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성재를 가리켜 최민수는 "나무는 변하지 않지만 나무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다른 모습을 잡는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원래 이런 말을 잘 하지 않느냐"고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세월이 지날수록 깊이와 향기를 더하는 배우 최민수의 독특한 인생관과 연기관을 엿볼 수 있는 말들이 이날 행사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악역으로 변신한 최민수의 새 영화 '홀리데이'는 2006년 1월말 설 연휴에 개봉된다.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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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이뉴스24 2005-11-23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