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스타일]로맨틱·러시안 무드의 겨울코트

피나얀 2005. 11. 28. 15:28

 


 

 

 


패션에도 경제(?)가 있다. 올 여름 거리를 휩쓸었던 ‘고무줄 치마’ 붐은 옷 만드는 회사에서 “원가가 덜 드는 패턴을 고르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후문이다.

 

바지보다 치마가 패턴이 단순하고 재봉질도 쉽다. 그만큼 품이 덜 든다는 계산. 올 겨울 유행하는 퍼(Fur) 디자인의 겨울복도 혹시 올 모피(全彼)는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운 시장의 반응이 아닐까?

 

모피 등 털 장식이 있는 ‘퍼’ 제품의 등장이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한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이끌 만큼 대세를 이룬 적은 없다.

 

퍼와 함께 올 겨울 코트의 유행 경향은 고혹적인 여성미가 돋보이는 러시안 무드의 ‘프록 코트’와 로맨틱 무드의 ‘벨티드’, A라인의 ‘스윙코트’가 주류를 이룬다.

 

퍼는 스칸디나비아나 북극에 사는 사람들이 얼음을 깨고 사냥을 할 때나 입었음직한 외투를 연상시킨다. 러시안 무드의 프록 코트는 ‘눈의 나라’를 지켰던 군인의 옷(밀러터리 룩)에서 온 것이다. 긴장감 있는 실루엣, 각진 어깨의 더블 버튼, 아웃 포켓, 버튼 및 견장 디테일이 특징.

 

우아한 여성미가 강조되는 A라인의 스윙코트와 허리 라인을 강조한 벨티드 코트는 올 봄부터 계속되어온 로맨틱 무드의 연장선이다. 특히 원피스처럼 몸에 착 달라붙는 벨티드 코트는 멋진 겨울여인의 뒷모습을 자랑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디자인이다.

 

부분적 차용만으로도 모피가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퍼는 올 모피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 올 모피가 ‘사모님 패션’으로 나이들어(old) 보인다면 퍼는 한결 젊은(young) 분위기다.

 

패션의 여지도 훨씬 폭넓다. 부분 모피를 사용하다보니 원피에서는 시도하기 힘들었던 옐로, 퍼플, 그린 등 다양한 컬러가 가능해져 멋내기도 수월하다. 예전에는 털목도리 등 털장식 가격만도 만만치 않았는데, 퍼 장식이 있다고 더 비싼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그렇다면 올 겨울 유행을 선도하는 퍼와 프록 코트, A라인의 스윙코트와 벨티드 코트를 잘 고르고 멋스럽게 입는 방법은 없을까? 퍼 장식 코트에는 베이직한 블랙 팬츠에 면 셔츠 하나로도 완벽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멋진 액세서리나 핸드백을 코디한다면 매력적인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 퍼 제품 구입시 탈착여부 확인은 필수. 칼라, 소매 끝에 부착된 퍼는 떼었다 부쳤다가 자유로울수록 좋다. 앞여밈 부분의 퍼 장식은 털이 잘 빠지지 않는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

 

프록 코트는 자칫 제복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색상 선택이 중요하다. 밝으면서도 가볍지 않도록 같은 계열의 컬러여도 깊은 느낌의 색감을 주는 것는 것이 좋다. 버튼이나 견장이 너무 번쩍거리거나 튀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다. 프록 코트 끝자락에 스커트가 살짝살짝 보이는 게 멋스럽다.

 

A라인의 스윙코트는 우아한 여성미를 과시하기에 적합하다. 히프가 넓은 체형의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는 디자인. 코트 끝자락이 끌리지 않도록 발목 위로 올라가거나 종아리 가장 굵은 부분 정도 길이가 적당하다.

 

로맨틱한 여성미와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벨티드 코트. 같은 소재로 벨트를 한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소재나 기존 와이드 벨트로 멋을 내보는 것도 돋보이는 선택이다. 벨티드 코트는 코트 길이가 너무 길면 무거운 느낌이 난다. 코트 아래로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보이는 것이 아름답다.

 

코트는 다른 의류와 달리 한번 구입하면 적어도 2~3년은 입는다. 가격도 만만치 않으므로 코트 선택시 충동구매는 금물. 자신의 체형과 디자인을 고려한 신중구매가 필요하다. 코트를 구입할 때는 우선 어깨선이 잘 맞는지 품의 크기가 내 몸에 적당한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 두가지가 제대로 맞지 않으면 꽉 끼어 보이거나 몸집보다 커 보일 수 있다. 코트를 살 때는 또 반드시 봐줄 사람을 동행하도록.

 

 

〈글 김후남기자 khn@kyunghyang.com〉

〈사진 박재찬기자 jc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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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5-11-23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