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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 주부 3명 중 2명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피나얀 2005. 11. 29. 23:18

 


 

 

MBC 라디오 '여성시대' 주부 의식 조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난 20년 사이에 가정 내 아내의 지위는 향상됐지만 주부들의 가사 부담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BC 표준FM(95.9㎒) '여성시대'(진행 양희은 송승환, 연출 김현수 김빛나)는 방송 30주년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18~19일 전국의 기혼 여성 1천29명을 대상으로 '주부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85년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항목과 동일하게 진행돼 20년간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남녀평등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가정생활과 관련, 우리나라 주부 3명 가운데 2명(65.4%)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안 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또 2명 중 1명(48.8%)은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 '이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85년 조사에서는 '남편에게 만족할 수 없을 경우 이혼하는 게 좋다'에 대해 찬성(24.1%) 보다 반대(62.0%)가 월등히 많았다.

또 집안 일의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주부의 발언권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85년 당시 '토지나 주택 구입'은 남편(41.0%)이 주로 결정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남편 단독 결정'이 28.0%로 1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아내 단독'이나 '부부 공동' 등 주부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비율은 43.8%에서 67.7%로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주부의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은행예금, 신용카드, 토지 주택 등의 소유비율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주부의 가정 내 지위향상에도 주부의 가사 전담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5년도와 비교했을 때 청소(80.8%→87.5%), 식사준비(88.5%→95.8%), 설거지(86.5%→92.6%) 등의 변화를 보였다.

 

이는 8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제도가 일부 유지되면서 가사 분담이 이뤄졌던 반면, 지금은 가족 구성이 '부부+자녀'로 이뤄지면서 주부들이 홀로 가사를 챙겨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는 결과로 해석됐다.

 

그 외 직장생활을 하는 주부를 상대로 취업 이유를 물은 항목에 대해서는 30.9%가 '생계유지 및 빚 청산'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직장 내 남녀 차별 여부에 대해서는 '없다(83.6%)'고 답한 여성이 많았으며, 차별을 당했을 때 대처방안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52.8%)이 '동료나 상사와 상의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사회제도를 활용하겠다는 답변보다 '그냥 참는다(20.3%)', '직장을 그만둔다(8.1%)'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도 많아 여성을 상대로 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오는 12월4일부터 5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른살의 여성시대' 행사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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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2005-11-29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