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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하늘이시여' 중년층 노린 전략 먹혔나

피나얀 2005. 12. 6. 18:15

 


 

 

<조이뉴스24>

 

SBS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 연출 이영희)가 지난 4일 방송에서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 23.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드라마의 반열에 올랐다.

'하늘이시여'는 방송 전부터 친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인다는 설정으로 언론과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았지만 히트작을 내놓는  임성한 작가의 저력을 입증하듯 곧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늘이시여, 중년층을 위한 시트콤 인터넷 게시판에도 다른 드라마처럼 열성적인 팬들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재미있다"는 의견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여성전용 사이트 '마이클럽'에서는 이 드라마가 "인터넷 층인 20~30대 보다는 40~50대 중년 여성층의 욕망을 그대로 반영하는 편안한 시트콤이다"는 주장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설정에서 20대 여자들은 다 주인공 외에는 철부지로 나와 40~50대 여성들이 생각하는 '요즘 철 없는 20대들'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며 "실제 20대의 모습이 어떻든 간에 기성세대들이 '어린 것들은 철이 없고 이기적이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자신들의 안전한 가치관을 보호받고자 하는 욕구를 효과적으로 자극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자경(윤정희 )을 제외하곤 슬아(이수경) 같은 20대 여성은 모두 부잣집의 부모 사랑을 받고 자라 철부지에 질투가 강한 전형적인 악역으로 묘사돼 있다.

공주처럼 부모 사랑 속에 커서 철 모르는 슬아(이수경 )와 빛나(강예리)의 모습과 계모 아래서 고생하는 자경의 모습을 대비, 불쌍한 자경을 친모가 자기 양아들과 결혼시켜 구제해야 한다는 식으로 '친딸 며느리 들이기'를 위한 감정적 이유로 물타기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극중 등장하는 모든 남성들이 못된 남편이거나, 좋은 신랑감 후보 등으로 양분화 된 것도 40~50대 여성층의 시각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드라마, 혹은 생활의 백서또한 수제비를 가지고 싸우는 부부, 건강식을 권하는 할머니 등 먹는 음식 이야기, 입는 옷의 메이커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극 자체에 집중하는 시청자들은 유치하다고 여길지 몰라도 드라마를 '생활의 정보 모음, 생활 백서' 정도로 설렁설렁 보는 시청자 층에게는 부담없이 유리하게 먹힌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일일 드라마의 특징을 주말 드라마에 옮겨 놓았을 뿐이다"며 "극을 통해 어떤 주제를 전달한다거나, 클라이막스로 몰고가며 치밀한 구성으로 압도하는 식의 드라마 보다는 그냥 머리 비우고 보기 편하게 일상사를 늘여놓으면서 가끔 자극적인 캬바레 장면과 꿈 속 장면, 상상 장면등을 집어넣는 형태의 드라마로 이런 일일극이나 아침극 패턴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잘 먹힌다"고 주장했다.

엄마가 시어머니가 될 때, 변질된 가족주의 이 밖에도 드라마가 초반 가장 걸림돌로 비난받은 자기 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며느리, 혹은 며느리가 될 가능성이 있는 여성들에게 시어머니가 내 엄마여서 자기 엄마에게 하던 것처럼 응석 부리고 기댈 수 있다는 환상을 만족시키고, 40~50대 이상에게는 자기 친 딸을 남에게 주기 보다는 자기 손으로 고른 좋은 남편감과 결혼시켜 스스로 껴안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남들이 볼 때는 용납할 수 없지만 일단 가족을 위해서라면 다된다는 한국적 가족주의가 드라마 속에서나,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시청자의 심리에서 변질돼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모두가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드라마 상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누가 무슨 옷을 입고, 친모가 자기 친딸 찾을 때 대학이 어디 나왔고 따지는 모습이나 차를 운전기사 대동하고 몰고 다닌다는 식의 중년 연기자들의 속물스러운 대사가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B급 영화를 볼 때 어차피 유치한 것 다 알면서 보는 탁 까놓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 즐겨 보는 네티즌의 주장이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젊은 층이 즐겨보는 멜로 드라마에서도 신데렐라, 로또 복권 등의 똑같은 속물의식이 있다"며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대놓고 그 초점을 40~50대의 중산층 중년 여성으로 이동시켰을 뿐인데 젊은 층의 속물의식은 예쁘니까 그냥 넘어가고, 중년층 여성들의 욕망은 아줌마들의 욕망이라 추하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늘이시여'는 최근 주인공인 자경과, 자경 친모의 양아들인 왕모(이태곤)가 서로에게 점점 끌리면서 사랑을 꽃피우고 있다. 극 속에서 상상 장면이나 꿈 신등의 만화같은 장면으로 껑충껑충 건너 뛰는 등 기존 드라마 문법과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하늘이시여'가 대중성과 작품성,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지 판단은 오로지 시청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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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joynews24.com(석현혜)

출처-[조이뉴스24 2005.12.06 09:0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