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술꾼들의 친구’해장국 빅3

피나얀 2005. 12. 16. 11:03

 


 

 

송년회를 비롯해 이래 저래 술자리가 많은 12월.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기분좋게 마시고, 시원하게 속을 풀자. 피자, 햄버거, 자장면, 볶음밥으로 숙취를 푼다는 사람도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술 독(毒)을 푸는 최고의 음식은 ‘해장국’이다.

진한 사골 국물에 부드러운 우거지, 고깃덩어리가 푸짐하게 씹히는 ‘청진동 해장국’, 설설 끓는 뚝배기에 노랗고 맑은 콩나물이 칼칼해 보이는 ‘콩나물 해장국’, 뽀얀 국물이 담백한 ‘북어 해장국’은 주당들이 꼽는 최고의 속풀이 음식이다.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맛으로 숙취를 화끈하게 날려주는 대한민국 대표 해장국 빅3 ‘청진동 해장국’ ‘콩나물 해장국’ ‘북어 해장국’의 맛과 술에 지친 위장을 달래는 특유의 힘을 알아본다.

#청진동 해장국

 


야간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안주도 없이 폭음을 즐기던 그 때. 오도가도 못하고 여관방에서 밤을 새던 술꾼들의 속을 풀어주던 게 ‘청진동 해장국’ 아니었나 싶다. 진한 사골 국물에 재래 된장을 살짝 푼 뒤 고기를 더해 한번 더 고아내고, 여기에 선지와 시래기를 넣어 푹푹 삶아낸 선지국의 푸짐함은 그 시절의 인심같은 것이었다. 올해로 67년째 청진동 해장국 골목을 지켜온 ‘청진옥’의 이병기씨(63)는 “배추우거지와 선지가 가미된 선지국밥은 예부터 숙취 해소와 해장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콩나물 해장국

콩나물은 알코올 분해에 가장 효과가 뛰어난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는 최고의 해장 식품. 콩나물국을 끓일 때는 멸치 국물보다 그냥 물로 끓이는 것이 좋고, 국간장보다 소금으로 간해야 맛이 깔끔하다. 해장용으로 칼칼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고춧가루를 처음부터 넣고 끓여야 한다. 콩나물은 머리보다 몸이 뚱뚱한 것이 좋다. 푹 끓여야 시원한 맛이 제대로 우러난다.




 

 

 

 

 

 

 

 

 

 

#북어 해장국

‘명태’는 손질과 건조 정도에 따라 16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생태, 동태, 북어, 황태의 구분도 잘 안되는 주부들에게 ‘북어 해장국’을 맛있게 끓이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서울 무교동에서 2대째 ‘북어국집’을 하고 있는 진광진 사장(38)은 “북어는 명태를 해풍에 말린 것, 황태보다는 살짝 덜 건조된 것”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요즘은 북어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고 한다. 북어에는 조미료의 재료가 되는 글루타민산이 많이 들어있어 어떤 생선보다 시원한 맛을 낸다. 일반 가정에서 소량의 재료로 진한 육수의 북어국을 끓이기는 사실상 쉽지 않지만 무, 양파, 파 등으로 육수를 뽑아서 참기름에 달달 볶은 황태와 콩나물을 넣고 센 불에서 재빨리 끓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글 김후남·이호준기자|사진 정지윤기자〉-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2005년 12월 14일(수) 오후 3:08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