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스크랩】인터넷 스타 출신 연예인의 함정과 굴레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앞둔 키스피아노(25. 곽유니)가 안티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실력을 검증받겠다고 나섰다. 가수 데뷔전 얼굴은 노출시키지 않은채 빨간 원피스를 입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돼 폭발적인 궁금증을 자아 낸 키스피아노는 이제 동영상 유통으로 생긴 많은 안티들에게 실력을 검증받겠다고 나섰다. 21일 3시 서울 홍대인근에 위치한 클럽 '홍'에서 무료로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가수도 본격적인 데뷔하기도 전에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음과 동시에 안티가 생긴 키스피아노는 요즘 인터넷으로 네티즌과 대중의 관심을 끌어 연예계에 진출한 연예인들의 함정과 험로의 연장선상이다.

박한별, 구혜선, 이상미 등은 인터넷에 의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거나 인기를 높인 연예인들은 정상적인 경로를 밟아 연기자나 가수 대열에 합류하는 연예인들보다 훨씬 힘든 연예계 행보를 하고 있다.

박한별과 구혜선 등은 소위 인터넷 얼짱 스타 출신으로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이것이 계기가 돼 연예계에 진출했다. 한때 텔레비전, 신문과 잡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지난해 MBC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자인 EX의 이상미도 그녀의 홈피가 인터넷 매체에 소개되면서 인기의 폭발 현상을 경험했다. 이상미가 벼락같이 대중의 시선으로 들어온 계기는 분명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이었지만 그녀를 대중에게 단시간에 유포시킨 것은 바로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은 이제 확고히 스타를 배출하는 대안매체이자 대중매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넷은 쌍방향성, 비동시성, 멀티미디어성, 하이퍼텍스트성 등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대안매체이자 대중매체라는 두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시공간의 제한으로 무명에게까지 시선을 줄수 없는 방송, 신문, 잡지 등에 비해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은 무명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어 무명이나 신인들을 스타로 비상시키는 제격의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존재해 대중매체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어 스타화 부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 스타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짧은 시간안에 엄청난 관심을 받아 다른 연예인들보다 유명성을 안고 연예계에 진출을 하지만 이들에겐 가혹한 함정이 존재한다. 데뷔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얻은 유명성은 굴레가 되기 때문이다.

다면적 평가보다는 외모나 특이한 행동 등 한두가지의 면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네티즌과 대중은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게 커지기만한다. 또한 검증되지 않는 측면에 대한 네티즌들의 막연한 반감도 관심만큼이나 급증한다.

인터넷으로 유명성을 획득해 대중의 눈길을 사로 잡은 박한별 등이 연기력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키자 이에 대한 비판은 일반 경로로 연예인이 된 사람들보다 더욱 더 가혹하게 제기됐다.

인터넷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Ex의 이상미가 MBC 시트콤 ‘레이보우 로망스’에 나와 연기를 하면서 그녀의 연기에 대한 실망과 비판의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관심을 보인 사람들이 그녀의 부족한 연기력에 실망을 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인터넷 스타로 대중의 기대를 부풀려 놓고 막상 연예인으로 나왔을때 문제점이 노출되면 그만큼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스타들은 특이한 행동과 출중한 외모 등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순식간에 사로 잡을 수 있지만 연예인으로서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 그리고 연기력 및 가창력을 갖춰야한다. 인터넷 스타들중에서 상당수가 그러지 못해 대중의 냉정한 심판을 받아 대중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연예계 데뷔전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은 박한별, 구혜선, 키스피아노(왼쪽부터). 사진제공=마이데릴리 사진DB, 키스피아노 미니홈피]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 NO1.뉴미디어 실시간뉴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출처-[마이데일리 2006-01-05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