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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그날 무슨 일이? 다섯 살배기 ‘의문의 죽음’

피나얀 2006. 1. 5. 18:33

 


 

 

<앵커 멘트>

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5살난 어린아이가 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실종됐다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최근 있었습니다

자식이 먼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죠?

순식간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황망할 수밖에 없는데요.

전단지까지 만들어 당시 목격자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당시 정황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대수 기자.. 이같은 일이 언제 일어난거죠?

< 리포트>

네. 한 달 전쯤이죠. 지난 11월 29일, 전주에서는 5살 정연종 어린이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 사라진 뒤, 다음날 그곳에서 20분이나 떨어진 농수로 근처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인적이 그리 드물지 않은 곳에서 아이가 없어졌는데도, 아직까지 목격자 한사람 나타나지 않은데다, 뚜렷한 단서도 찾지 못해 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그날, 연종이에게는 과연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 어제죠. 전주 시내에서는 두 여성이 칼바람도 아랑곳 않고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알려주시고, 혹시라도 아이가 걸어 다니는 것을 보신 분이 있으면... 감사드립니다. 꼭 좀 연락주세요.”

사진 속 아이는 집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실종된 지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돌아온 5살 연종이...

엄마는 아이가 실종된 후, 다음날 시신으로 발견되기까지.. 그간의 행적을 알아 내기 위해 애타게 목격자를 찾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러냐고...”

<인터뷰> 박선영 (연종이 엄마) : “아이가 어떻게 사망을 했는지, 사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서요. 전단지 돌리고 플래카드 설치했는데도 아직 제보나, 정확한 목격자가 발견이 안돼서, 계속 찾으려고 전단지 돌리고 있거든요.〃

연종이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한달쯤 전인 지난 해 11월 29일 오후 3시쯤.

당시 연종이 할머니는 연종이가 늘 놀던 집 앞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보고, 공과금을 내러 은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30분 정도 걸렸을까, 그 사이 손자는 사라지고 손자가 갖고 놀던 씽씽카만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선호 (연종이 외할머니) : “ 그 때는 어쩔 줄을 몰랐죠. (아파트 단지) 나갈 애도 아닌데 없어졌으니까.. 그때부터 애를 누가 데려갔나 싶어서 정신도 없고...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저 큰길로 해서 몇 번이나 다니고 그랬어요.〃

연종이가 행방불명되자, 가족들은 동네 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다음 날, 연종이를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간 곳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연종이는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어떻게 여기에 있어. 애기가...” 숨진 연종이를 처음 발견한 마을 주민을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는데요.

<인터뷰> 최초 목격자 : “저기에 뭔가 누워있었는데... 저쪽에서 볼 때는 누가 여기다 인형을 버렸나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와서 보니 발을 이렇게 그대로 이렇게 손은 반쯤 쥐고, 눈은 절반쯤 뜨고 그냥 그대로 누워있더라고요.〃

그런데 연종이가 발견된 곳은 집에서 무려 1.5킬로미터나 떨어진 밭 근처 였습니다. 연종이네 아파트단지를 벗어나 방죽을 가로지른 후에도 어린 아이 걸음으로 20분 가량을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연종이가 한번도 와본 적이 없는 곳이라는데요, 마을 주민들은 바로 근처까지도 수색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 “(아이 찾으려고) 동네에서 나오다가 주변에 이렇게 하수구 같은 것도 손전등으로 비춰보고 했거든요. 저희가 이 주변까지 왔었는데.. 이쪽에서 시체가 발견됐다고 하던데... 저희가 좀 더 찾아다니지 못한 게 아쉽더라고요.〃

그렇다면 연종이는 이날, 왜 이곳에 왔을까? 취재진은 취재 도중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연종이가 실종되기 바로 하루 전날, 연종이와 같은 나이의 5살 남자아이가 연종이가 숨진 채, 발견된 바로 인근 농수로에 빠져 있다가 행인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아이는 몸에 피멍이 들고 옷까지 벗겨진 채, 발견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조될 당시 아이의 옷은 근처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구조된 아이의 집은 연종이네 집과 불과 5분 거리였는데요.

<인터뷰> 김미경 (가명) : “ 입이 이렇게 부어있었고, 맨홀에 빠져서 나온 것처럼 다 긁혀있었고...티셔츠랑 바지랑 다 벗고 (집으로) 왔다는 게.. 애가 (그 상태로 농수로를) 빠져나왔다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우리 애가 온 다음에 (나중에 연종이가) 그렇게 됐다고 하니까 저도 많이 놀랬죠.〃

하지만 정작 아이가 어떻게 그 곳에 가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김미경 (가명) : “(아이가) 놀래고 다치니까... 애가 그렇잖아요. 난 조금 다쳤다고 해도, 아이 피부라 따끔따끔 거리고 아프니까 잠도 못 자고, 하루 정도 그랬는데.. (나중에 하는 말이) 누나가 옷을 벗겨줬다는 소리를 했었어요. 뭐 씻겨줬다는데...〃

구조된 아이도 다섯 살이다보니 단서가 될만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데다, 연종이가 숨진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단서나 목격자 하나 없는 상황인데요 . 사체 주변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것은 달랑 사탕 하나..그러나 DNA 검사까지 했지만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부검결과 연종이가 실종된 날 밤, 저체온으로 사망했다는 점, 아이 키와 비슷한 높이의 농수로인근에서 사체를 발견했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실족사가 유력하다고 연종이 가족에게 말했다는데요.

그러면서도 경찰은 이사건의 경위나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수사는 안 끝났고, 수사 중이에요. (일단) 저체온사로..아이가 그렇게 됐다고 판명됐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최초 목격자 말에 따르면 연종이가 발견된 곳이 농수로 안이 아니라 길 위였으며, 왜 5살배기가 먼 곳까지 왔는지가 설명이 안 된다고 답답해합니다. 또, 연종이가 실종되기 전날 다른 어린이가 비슷한 곳에서 그것도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된 것도 여전히 의문이라는겁니다.

<인터뷰> 연종이 엄마 : “여기 아파트가 가로등이 아주 환해요. 아이들이 그 쪽에서 야..하면서 장난하는데 소리가 다 들리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만약에 아이가 울거나 이랬으면 누구라도 소리를 들었다는 거죠. 그런데 전혀 누가 본 사람도 없고 들은 사람도 없어요.〃

<인터뷰> 연종이 외할머니 : “ 애기 머리가 이렇게 누워있었어요. 이리 쭉 갔다는 결론이잖아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애기가 멍청하지도 않고 똘똘해요. 그러면 이 불빛을 찾아서 가잖아요. 누구든지요. 그런데 애기가 왜 이 논길로 가겠냐고요.〃

사건 해결을 위한 단서가 좀처럼 나타 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네에서는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면서 유가족들에게 또 한번 깊은 상처를 주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영태 (연종이 외할아버지 :“그냥 내 일이 아니고 남의 일이라 그냥 여러 소리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막 하고 그러는 거 보면 참... 주위사람들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막내 연종이. 티 없이 맑게 웃고 있는 연종이의 모습에 가족들은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만지고 싶어 죽겠어. 보고 싶어. 목소리도 듣고 싶고.. 지금도 어디에 있는 거 같고, 올 것만 같고...〃

<인터뷰> 연종이 외할아버지 : “(연종이는) 너무 똑똑하고 예쁘고.. 아버님 돌아가실 때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작은 형 돌아가셔도 눈물이 한 방울도 안 나왔는데 이렇게 외손자를 사고로 이렇게 잃어버리고 나니까. 눈물로 살아요.〃

이미 숨진 아이를 되살릴 순 없지만, 도대체 연종이가 그곳에 왜 죽어 있었는지 그 의혹만은 풀어야겠다며 가족들은 오늘도 전단지를 들고 집을 나서는데요, 하루 빨리, 목격자라도 나타나 사건의 의문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목격자 연락처

-전주 북부경찰서 강력 5팀: 063-210-0371, 063-210-0363

-연종이 엄마: 017-68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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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TV 2006-01-05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