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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요즘 드라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희한하네"

피나얀 2006. 1. 18. 23:01

 


 

 


"어! 저 내용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희한하네~"

 

최근 드라마들을 보면서 한 두번 쯤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분명히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인데 낯 익은 인물설정과 구성, 내용전개 등 시청자들을 어리둥절케 하는 드라마들이 종종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사극의 경우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극이 아니더라도 눈에 익은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익숙함의 이유중 하나는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토지'가 그 대표적인 경우로 두번의 리메이크를 거쳤음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얻었다.

 

이어 최근에는 국내 소설 뿐만 아니라 외국 소설도 국내 드라마에 소재를 제공한다. 신선한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 '안녕하세요 하느님'은 미국 소설인 다니엘 키스의 '알제논에게 꽃을(Flowers for Algernon)'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재되고 있는 '궁'도 현재 드라마로 제작돼 만화 이상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4년 KBS 2 '풀하우스'에 이어 또 한번 드라마로 제작된 만화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기존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는 일본 드라마 '사랑의 힘'의 판권을 구매해 제작됐다.

 

오는 21일 첫방송될 SBS '사랑과 야망'은 19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동명의 드라마를 재구성해 방송한다. 20년만에 다시 연출을 맡은 곽영범 PD는 "가장 좋았던 작품이고 다시 잘 만들어서 남기고 싶은 작품이다"며 "변화된 시대 상황에 맞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말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와 함께 공식적인 원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사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묘한 재미를 제공하는 드라마도 있다.

 

해방과 한국전쟁의 한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KBS 1 '서울 1945'는 1943년부터 한국전쟁 이후까지 한국 근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MBC '여명의 눈동자'와 시대적 배경에서 일단 닮았다. 또 역사의 질곡 속에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청춘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등장인물의 성격도 흡사하다.

 


MBC 일일연속극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도 추억속의 인기 드라마들의 소재를 차용한 느낌이다. 극중 태경(홍경민)의 부모는 백일섭과 정혜선이다. 1992년 인기 드라마인 MBC '아들과 딸'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췄던 커플이다. 아들 우선의 가족 운영, 자식들과 어머니는 가장의 말에는 대꾸한번 할 수 없는 가부장적인 가정의 성격, 그런 위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가끔 취중에 노래를 부르는 등 코믹한 면모를 비추기도 하는 점 등은 20여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다시 자리잡은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 또 하나의 히트작인 MBC '사랑이 뭐길래'도 버무려 놓은 듯 하다. 남자 주인공 태경은 보수적인 아버지와 현모양처지만 가끔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부족할 것 없는 개방적인 집안에서 자란 은민(이영아)과 결혼한다.

 

이는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최민수)이 집안 그대로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도 이 드라마와 같이 앞으로 태경과 은민이 결혼하고 벌이는 두 집안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와 같이 익숙한 소재의 반복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는 실증을 느끼게 할 소지가 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측해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형으로 새롭게 각색된 드라마들은 원작과 다른 결말로 의외의 쾌감을 선사하기도 하며, 옛 추억을 자극해 묘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것이 '뻔한 드라마'라 비난하면서도 그 속에 빠지게 되는 지긋지긋한 드라마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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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타뉴스 2006-01-18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