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FOOD]파죽 먹고 땀내면 감기 ‘뚝’

피나얀 2006. 1. 27. 21:20

 


 

 

 

영화나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시장에서 찬거리를 사고 나면 대개는 그의 장바구니에 파릇파릇 싱싱한 대파 한 단이 척 걸쳐 있게 마련이다.
 
콩나물도 사고 과일도 사고 고기도 물론 사겠지만 장바구니를 가장 확실히 장바구니답게 만드는 것으로 대파만한 소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또 온갖 요리에 필수 양념으로 파를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대변하기도 한다. 밥상 위 보글보글 된장찌개는 물론이요 별도의 재료가 전혀 필요치 않은 라면에조차 입맛에 따라 썰어 넣기를 권하는 유일한 채소가 바로 대파니 말이다.

파는 추위와 더위 모두를 잘 견디는 작물이라 북쪽은 시베리아로부터 남쪽은 열대 지방까지 분포되고, 중국에서는 3000년 전부터 재배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로 각종 음식의 양념으로 썼다.
 
특히 고기와 생선의 좋지 못한 냄새를 없애주는 작용이 아주 뛰어나다. 이는 마늘에도 들어 있는 알리닌이란 물질 때문으로 고기나 생선의 잡냄새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파의 녹색 부분에는 비타민 A와 C가 많으며 철분 등의 무기질 함량도 풍부한 편이다.

파는 예부터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고 그 맛이 맵고 냄새가 나서 스님 등 참선수행하는 사람들은 멀리했다. 이렇게 부족한 기를 돋워주는데다 열을 발산시키는 효능과 함께 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감기 처방약으로 쓰였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총백탕은 파의 뿌리가 붙어 있는 흰 부분과 생강을 넣고 달여 먹는 것으로, 감기에 걸린 임산부나 아이들에게 많이 처방한다. 냄새와 맛이 역해 마시기 거북할 때에는 설탕을 조금 넣어 달이든가, 대추와 감초를 넣어 달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감기에 걸리면 파죽을 끓여 먹고 땀을 푹 내는 것도 좋다. 우선 총백(뿌리가 있는 파의 밑동)과 볶은 두시(흰콩)와 생강을 같이 넣고 푹 달인 다음, 그 물에 불린 멥쌀을 넣어 보통 방법대로 죽을 쑤면 된다.
 
먹을 때 입맛에 맞게 소금으로 간하고 파죽을 먹은 후엔 이불을 덮고 땀을 낸다. 땀이 나지 않으면 다시 먹는다. 파죽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오래된 소화불량 증세와 갈증, 구토를 다스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민간에서는 파의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 구충제, 이뇨제 등으로도 이용했고, 특히 파즙은 어혈을 풀어주는 효능이 뛰어나며 해독과 두통에도 좋다고 한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은 파를 끓여 먹었고 피를 멈추게 할 때에는 환부에 파 껍질을 붙였다고도 한다.

조성태<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요리법] 삼치 대파 엿장조림

 

■재료


삼치 1마리, 대파 2뿌리, 엿장 조림장(진간장 2큰술, 물엿 1큰술, 청주 1/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생강 1/2톨, 물 1/2컵)

■요리법

1. 삼치는 싱싱한 것으로 준비해 내장을 정리하고 대가리를 잘라낸 후 꼬리에서 대가리 쪽으로 등뼈를 중심으로 포를 뜬다.

2. 대파는 4∼5㎝ 길이로 자르고 엿장 조림장 재료를 냄비에 담고 한소끔 끓인다.

3. 손질한 삼치를 냄비에 넣고 끓여둔 조림장을 끼얹어가며 조리다가 생선살이 익기 시작하면 대파를 넣어 국물이 바특하게 될 때까지 조린다.

 

출처-2006년 1월 27일(금) 9:24 [뉴스메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