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이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귀향길의 차량 정체와 피로, 그리고 과식과 과음이 몰고 온 후유증으로 인해 좋지
않은 기억이 남곤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설 연휴 건강관리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경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귀향길 장거리 운전에 차내 환기는 필수
귀향길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방법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 운전이 되기 쉽다.
따라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가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좋은 스트레칭이
된다.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운전자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특히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굳게
닫아놓은 차내의 공기는 쉽게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조금 춥더라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멀미가 나면 옆으로
눕는 것보다 차가 달리는 방향과 일치하게 앞좌석을 뒤로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멀미가 잘 나는 사람은 차를 타기 전 속을 너무 비우지도
너무 많이 먹지도 말아야 한다. 또 탄산음료처럼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은 피한다.
과음·과식 대비한 상비약 준비할
것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곳에서는 으레
먹거리 때문에 생기는 탈이 많다. 적응력이 약한 소아들은 물론 성인도 연휴기간에는 과음·과식으로 소화기 장애를 초래하기 쉬운 것이다. 연휴 때
쉬는 약국이 많으므로 간단한 소화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과식으로 인해 소화불량에 걸렸을 경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약간 부족하게 소량을 천천히 잘 씹어 먹는다. 너무 맵고 자극적인 것, 질긴 것이나 딱딱한 것은 대장의 방어작용에 의해 설사를
일으키므로 피한다.
자꾸 속이 불편하다고 눕기보다는 똑바로
앉았다가 일어나 걷도록 한다. 또 떡, 식혜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과식하면 뇌가 피로해져 토하게 되므로 주의한다.
체했을 때는
하루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위를 비워두는 것이 최선이다. 위운동을 강화시키는 소화제도 효과가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들이나 친지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이때에는 술 마시기 전에 물을 마셔 체액을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첨가물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자극성 안주는 피하고 술의 흡수를 줄여주는 우유나 치즈 등의 고단백, 고지방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다음날 숙취해소를 위해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콩나물, 미역, 복어국, 유자, 칡차 등을 마신다.
환자들은 먹거리에 특히
조심해야
지병이 있는 환자와 귀향 길에 동행할
때에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의료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경희 교수는
“식혜, 떡, 각종 부침과 고기 등 대체로 기름지고 달짝지근한 명절음식은 고 열량, 고 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거나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평소
식이요법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다면 명절의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생활습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설사를 조심해야한다. 혈당을 저하시켜 혼수상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가 소금기를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어디서나 응급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응급환자 발생시 민간요법은
위험
바쁘게 명절준비를 하다보면 요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민간요법으로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그런가하면 음식을 만들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지혈이 되지만 절단된 경우에는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비닐 봉투를 차가운(섭씨 4℃)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그냥 가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 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도한다.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약간 옆으로 눕히고 옷을 헐렁하게 풀어준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재빨리 119로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넷=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한경희 교수/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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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1월 28일(토) 오후 5:10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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