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실속 '프라브族' 뜬다

피나얀 2006. 1. 31. 18:53

 


 

 

 



"명품族은 가라… 싸구려도 싫어"

 

[조선일보]

사치에 물든 ‘명품족’은 가라. 실속파 ‘프라브족(PRAVS)’이 온다. 영국의 쇼핑 거리에 새로운 패션족이 활보하고 있다.


 

프라브족이란 ‘부가가치를 자랑스럽게 깨달은 사람들(Proud Realisers of Added Value)’을 뜻하는 조어. 구찌나 버버리, 프라다, 샤넬 등 화려한 상표에만 매달려 사치스럽게 꾸미는 ‘블링 블링(bling bling)’이나, 일부 연예인들에게 고급스럽게 응용되긴 했지만 결국 싸구려를 걸쳐 입는 저급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차브(chav)’ 문화에 대한 반발에서 나왔다. 차브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차브족이 그냥 싼 것들에 신경을 썼다면, 프라브족은 ‘가치’에 좀더 많은 점수를 준다.


 

"나만의 가치" 낡은 빈티지룩 패션… 英 배우·모델 등 톱스타들이 앞장

영국 패션 거리에서 최근 가장 인기를 누리는 상점은 프라이마크(Primark), 매타란(Matalan)과 TK막스(TK Maxx) 등. 각종 상품을 대개 10파운드(약 2만원) 내외에서 살 수 있는 저가 용품 전문점이다. 예전 이들 가게가 푼돈을 쓰는 젊은이들을 유혹했다면, 요즘에는 플래티넘 크레디트 카드를 긁어대는 쇼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다.

 

프라브족이 떠오른다는 것은 디자이너 브랜드측에서 먼저 예상했다. 2003년 디자이너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엄청난 할인과 제품 가격 하락을 발표했을 때, 그때부터 디자이너 브랜드도 가격 거품이 걷힐 것을 예고했다.


 

프라브족이 생소하다고? 그렇다면 최근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시에나 밀러나 옷 잘입기로 유명한 모델 케이트 모스를 떠올려 보자. 잉글랜드 축구 스타인 웨인 루니의 애인에서 차브족의 대표적인 인물로 떠오른 패션 스타 콜린 맥러플린 역시 최근 프라브족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들의 빈티지룩 패션(중고의상을 즐겨입는 풍조)을 주목하면 단지 ‘비싼 게 최고가 아니다’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벼룩시장에서 산 물건들이나 중고 의류도 환상적으로 소화하는 걸 보는 건 즐겁기만 하다.


 

프라브족의 알뜰 쇼핑은 패션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다. 음식에서부터 휴가지까지 그들의 레이더는 항상 반짝인다. 사실 프라브족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1970년대 한창 패션에 대한 욕구가 넘칠 때 물건을 사 모았던 명품족들이, 오일 쇼크가 터진 뒤로 더 싸고 좋은 것에 시선을 돌린 적이 있다. 패션 경향은 쳇바퀴 돌듯 돈다.

 

 


 

(런던=최보윤특파원 [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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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1-31 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