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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쏟아지는 기념일 … 이럴 땐 이런 꽃

피나얀 2006. 2. 7. 22:38

 

 

 

 

 


[중앙일보 조도연.김성룡]
 
2월과 3월은 꽃의 계절이다. 졸업과 입학식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고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 3월 14일 화이트 데이까지 이어진다. 쏟아지는 선물 옆엔 으레 꽃다발 하나 정도는 붙게 마련이다. 최근 문을 연 서울 신라호텔 폴라 프라이크 플라워숍 황보현 실장과 함께 꽃다발부터 꽃 장식까지 알아봤다.

# 남녀용 꽃은 따로 있다"남자들은 여자 친구에게 주는 꽃을 찾을 때 역시 빨간 장미를 제일 먼저 원해요. 심지어는 장미가 없다고 하면 '꽃이 없네요'라고 말할 정도죠." 황 실장은 이런 현상이 남녀 간의 꽃을 보는 시각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성 10명 중 9명은 빨간 장미 등 레드와 보라색의 꽃을 선호하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연보라나 핑크 등 연한 파스텔톤의 꽃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빨간 장미는 오히려 여성들에게 지겨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꽃 선물은 상대방의 취향에 맞춰야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면 안 돼요. 당신이 남성이라면 여성이 좋아하는 꽃을 고르라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밸런타인 데이 때 남자친구에겐 어떤 꽃을 선물로 줘야 할까? 남성들은 크고 화려한 꽃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우선 강렬한 레드 컬러의 꽃이 섞여있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또 화려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레드의 보색인 블루 계열의 꽃을 섞으면 서로 돋보여 주는 기능을 한다.
 
포장은 과다하지 않게 리본만 묶는 식으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면 꽃이 돋보인다.

화이트 데이는 물론이고 여자친구에게 주는 꽃은 앞서 말한 대로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블루 계열의 꽃이라도 원색의 파란색이 아닌 하늘색이 어울린다. 또 꽃 하나에 여러 가지 색이 동시에 있는 꽃도 여성들이 선호한다.

황실장은 컬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철 꽃을 선물하기를 권했다. "지금은 라넌큘러스나 아네모네.튤립.수선화 등이 제철이에요. 제철 과일이 건강에 최고이듯이 제철 꽃은 남녀를 불문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어요.
 
"# 졸업·입학식엔 꽃 박스를"흔히 생각하는 꽃다발은 너무 천편일률적이죠. 집에 유리병이 있다면 물을 채운 유리병에 꽃을 넣고 플라스틱 박스 등에 다시 넣어보세요.
 
가능하다면 박스에 구멍을 뚫고 리본을 엮어 손잡이를 만들어도 좋아요."황 실장이 권하는 꽃 박스는 무엇보다 손잡이가 있어 이동이 용이하고 집에 돌아와선 그대로 박스에서 꺼내면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요즘 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한 것을 원하잖아요.
 
꽃다발은 다시 다듬어서 물에 넣고 손질해야 하는데 꽃 박스는 그럴 필요가 없죠."졸업.입학식용 꽃은 화려한 색이 좋다. 주로 꽃을 들고 사진을 찍게 되는데 색감이 강한 것이 소위 말해 '사진발'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2월엔 아직 날씨가 쌀쌀하고 사진의 배경이 되는 자연 환경이 메말라 있어 화사한 꽃이야말로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오렌지나 핑크 등을 섞은 꽃이 화려해 보이고 사진도 잘 받죠."또 특별한 행사가 있지는 않더라도 어르신들께 꽃 선물을 드리고 싶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어르신들은 꽃다발보다 화분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꽃은 금방 시들어 불쌍하다고들 하시더군요."어르신들에겐 보통 난 화분을 선물하는데 수명도 긴 편이고 난을 키우면서 선물한 사람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봄이 오는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수선화나 히야신스 화분이 좋다.
 
특히 히야신스는 키우기도 쉽고 향도 좋아 적적해하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주기에 더욱 좋다.

# 집안을 꾸밀 땐 나뭇가지 종류를"꽃을 오래 보고 싶다면 물에 띄우는 방법을 권하고 싶어요. 시들어 가는 꽃이나 피지 않고 고개가 수그러지는 꽃의 머리만 잘라 물에 띄우면 신기하게도 바로 살아난답니다. 이렇게 하면 열흘 정도 꽃을 살릴 수 있어요.
 
"황 실장은 집안 꾸미기에 부담을 느끼는 주부들을 위해 소재(나뭇가지) 종류를 권했다. 우선 기본적인 수명이 열흘 이상이라 경제적이고 꽃도 동글동글 작아 동양적인 단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장미 등 서양의 꽃보다 부담스럽지 않다.
 
요즘 제철인 산당화.설유화 등은 한국의 야산에서도 볼 수 있는 소재로 가격도 저렴하고 예뻐서 더욱 좋다.

"꽃을 원한다면 백합 종류가 좋아요. 백합은 향이 굉장히 강한 편이라 집안에 잡냄새를 없애주거든요."황 실장은 또 "여러 종류의 꽃을 사지 말고 한 종류의 꽃을 풍성하게 사서 병에 꽂아두는 것이 장식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꽃은 줄기가 짧을수록 수명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오아시스(꽃을 꽂을 때 사용하는 물 먹은 스펀지)를 사용해 리스 형태로 짧게 꽂아놓으면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다.

꽃을 오래 보고 싶다면
 
● 화병의 물은 미지근하게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산소함유량이 높다. 물은 매일 갈아주어야 한다.

● 사이다.설탕도 영양제김 빠진 사이다 등을 영양제 대신 넣어주면 훨씬 오래 산다.

● 3일에 한 번 줄기 자르기줄기는 사선으로 자른다. 되도록 매일 잘라주면 좋다.

글=조도연 기자 lumier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폴라 프라이크의 꽃꽂이 귀띔접시마다장미 한송이 동동식탁에 향기를~"장미 꽃 두서너 송이가 있다면 일단 줄기를 잘라내고 꽃 머리만 남기세요.
 
그런 다음 작은 접시에 물을 조금 채운 후 꽃 머리 하나씩 띄워보세요. 이 접시들을 식탁 위나 거실 테이블 위에 놓아두면 훌륭한 장식이 된답니다."영국 왕실을 비롯해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단골 플로리스트로 '살아있는 플로리스트의 교본'이라 불리는 폴라 프라이크(45)가 서울 신라호텔에 플라워숍 오픈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영국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와 이브닝 스탠더드에서 런던 최고의 플로리스트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플로리스트로 뽑히기도 한 인물로 런던에 있는 그의 플라워 스쿨은 세계 최고의 플로리스트 양성 학교로 손꼽힌다.

그는 "요즘 꽃 유행은 패션과 인테리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복고풍에 로맨틱한 스타일이 많이 보이고 너무 인위적인 것은 배제하는 분위기죠. 예를 들어 결혼식 할 땐 테이블마다 다른 스타일의 꽃을 장식하는 식"이라며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또 꽃 수요가 몰리는 2월에 빨간 장미만 고집하는 문외한들을 위해 고정관념을 깨라고 조언했다. "빨간 장미 말고 튤립을 여러 개 모아 선물해도 좋아요. 개인적으론 '라넌큘러스'라는 꽃을 좋아해요.
 
수명은 열흘 정도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쁘고 죽기 전날이 가장 예쁘죠."신라호텔 지하 아케이드의 플라워숍은 런던에만 3곳의 숍을 운영하고 있는 프라이크가 최초로 해외에서 전개하는 라이선스숍이다.

 

 

 



조도연 기?▶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나와 세상이 통하는 곳'ⓒ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2006년 2월 5일(일) 오후 10:14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