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Childcare Clinic]“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피나얀 2006. 2. 18. 16:45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한결같은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대로 커주지 않고 비뚤어지거나 잘못된 행동을 할 때면 엄마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갈까 걱정스러워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고? 그렇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Case 01 ‘아이가 달라졌어요’ 보여줘? 말어?


Q TV에서 방영 중인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요. 그런데 저 요즘 TV 부작용에 엄청 시달리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 아이가 TV에 나오는 문제아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거든요. 물건을 던지질 않나, 고래고래 고함을 치질 않나….

 

그래서 요즘은 아예 시청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나요?

 

혹자는 아이에게 문제아들의 행동을 직접 보게 하고,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아이의 훈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하던데요. (서울 도봉구 방학동 김원경)



A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부모를 위한 내용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가 TV 속의 부정적인 장면에 그대로 노출되면, 이를 흉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영유아들은 마치 스폰지처럼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방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의 중요한 특성입니다. 모방을 통해서 여러 능력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지요. 만일 함께 보더라도 부정적인 장면이 나오면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아이가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TV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게끔 도와주는 기법이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의 능력과 역할이 중요합니다.



Case02 항상 업고만 다니래요~


Q 제가 아는 언니가 있는데 늦게 결혼해서 아이가 이제 겨우 다섯 살이에요. 언니는 마흔이 다 되어 가구요. 그런데 귀하게 얻은 아이라고 애를 너무 애지중지한 탓인지 아이 성격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무조건 업거나 안아야 한다는 데 있어요.

 

땅에 발이 닿는 것 자체를 허락하질 않죠. 힘이 들어 내려 놓을라 치면 ‘앙~’ 하고 울어버리니…. 언니 몸무게가 45kg이나 될까 말까인데 17kg이나 나가는 아이를 하루 종일 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안쓰럽던지요. 늘 업혀만 있으려는 아이,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 오윤주)



A 다섯 살이면 혼자서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나이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 품에 안겨 움직이는 것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겠지만, 이제 아이 스스로 행동을 하는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늦둥이라고 해서 제한 없이 다 받아주고 귀여워해 주기만 하면, 버릇없고 자신만 아는 사람으로 커나갈까 염려됩니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에게 이제부터 밖에 나가면 아이 혼자 걸어 다녀야 한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면 실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떼를 쓰거나 울어도 굴복하지 않고 무시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일관되게 반복되면 결국 아이는 스스로 걸을 것입니다.



Case03 원하는 물건을 안사주면 막무가내로 뒤집어져요


Q 눈에 보이는 것마다 사달라고 조르고 떼쓰는 딸아이 때문에 펜을 들었습니다. 우리 딸은 원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 옷, 장난감, 과자, 책… 종류도 다양하지요. 사달라는 물건이 있는데 사주지 않으면 큰소리로 울어버립니다.

 

그래도 통하지 않는다 싶으면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하지요. 알아 듣게 설명도 하고, 달래도 보고, 단단히 혼도 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아이 때문에 난처했던 적이 워낙 많아 이젠 아이와의 외출이 두렵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막무가내로 뒤집어지는 우리 딸의 고약한 버릇,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요?(서울시 은평구 응암1동 정은희)



A 아이의 뒤집어지기 전법에 부모가 굴복을 해왔기 때문에 아이는 ‘떼쓰면 이루어진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달라졌음을 선언하세요. 그리고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중요한 것은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입니다. 설명이나 달래기나 야단치기가 아닌 ‘무시하기’ 전략을 써보세요. 이 과정에서 절대로 부모의 감정이 흥분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안 돼, 일어나!”라고 얘기하세요.

 

그래도 아이가 계속 떼를 쓴다면, 외출을 그만 두고 집에 돌아오세요. 아이의 떼쓰기가 외출이나 쇼핑의 중단 이유가 되었음을 아이에게 일러주세요. 이 과정이 일관되게 반복되어서 아이 스스로 ‘떼쓰기’가 소용없음을 인식하게 되면 결국 고쳐질 것입니다.



 

Case04 밥은 안 먹고, 젖병만 ‘쭉쭉~’


Q 28개월 된 아이가 분유를 끊지 못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밥은 아예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나요?(전북 전주시 인후동 양진영)



A 아이마다 이유식이나 고형음식을 먹는 시기가 다르지만, 28개월 된 아이가 계속 젖병만 문다면 부모의 걱정이 생길 수 있지요. 혹시 아이는 ‘물고 있는’ 행동에 너무 집착하지는 않는지 살펴보세요.

 

젖병뿐 아니라 장난감 등 모든 물건을 입에 가져가려고 한다면, 발달이 지연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밥 대신에 분유만 먹으려고 한다면,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는 분유를 먹는 것이 더 익숙하고,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니까요. 따라서 부모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밥을 먹이려고 시도해보세요. 식사 놀이의 방식을 이용하고, 동화책을 읽히면서 가르치고, 주변의 다른 또래를 보게 하면서 먹이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됩니다.



Case 05 온 집안을 장난감으로 어질러요


Q 청소를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집안은 항상 어수선, 난장판이 되어버리기 일쑤죠. 29개월 된 민수는 갖고 놀지도 않는 장난감까지 모두 꺼내 방을 어질러 놓아요. 서랍에 있는 옷가지를 죄다 꺼내 놓는 건 기본입니다.

 

얼마 전부턴 냉장고에서 반찬통까지 꺼내 흐트러 놓는데 정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지금은 엄마인 제가 치어주지만, 자라서도 정리정돈 못하는 아이가 될까 걱정입니다. 혼을 내봐도 소용이 없는데 어찌할까요? (전남 순천시 옥산동 김민수)



A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둘러보는 소위 ‘탐색’ 활동을 왕성하게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마음껏 돌아다니게끔 해주고 이것저것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이것저것 물건을 꺼내 놓거나 장난감을 늘어뜨리는 것도 이 시기에는 크게 염려할 만한 문제 행동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위험한 곳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집 안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집밖의 위험한 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잘 모르고 위험한 행동을 할 때는 “안 돼!”라고 단호한 경고와 함께 아이의 행동을 금지시켜야 합니다. 이 경우 아이의 어지럽히는 행동에 대해 엄마가 지나치게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가급적 집 안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고,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중요한 물건을 두는 등의 예방 활동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는 아이의 자유를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제한과 금지는 아이에게 심리적 위축감과 함께 과도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Case 06 아이가 대소변을 못 가려요~


Q 만 24개월 되는 딸 미소가 대소변을 제대로 못 가려 고민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때에 따라 다르다는 겁니다. 옆에서 또래 친구들이 ‘쉬쉬’ 하며 바지를 내리면 자기도 신나서 따라 하다가도 저 혼자 놀 때는 너무도 태연하게 바지에 그냥 싸버립니다.

 

제가 보기엔 말은 다 알아듣는 듯한데… 때에 따라 다른 건 왜 그럴까요? 혹 바지 내리고 변기에 앉기가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나요?(부산 사상구 학장동 김민희)



A 아이들은 만 2세가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변을 조절하기 힘들고, 대개의 경우 ‘응가’나 ‘쉬’라는 말을 잘 못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배변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발달 정도입니다.

 

아이의 발달 정도를 무시하고 억지로 기저귀를 떼고 배변 훈련을 강압적으로 하면,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가 변기 에 앉거나 다가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대변을 일부러 끝까지 참다가 결국은 지리게 되는데, 이때 굳고 딱딱한 변이 나오면서 통증을 유발하여 더욱 대변을 참게 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본격적인 배변 훈련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변기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설명하는 일입니다. 변기를 아이의 주변에 장난감처럼 놓아두어 친숙해지도록 배려하세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벌을 주거나 비난하는 태도는 결코 좋지 않으며 충분한 기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배변 훈련 과정을 밟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변을 잘 가리는 날에는 칭찬과 상을 주고 달력에 표시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변기에 앉는 연습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시도하는 것이 좋으며, 그때마다 칭찬과 격려는 필수적입니다.




“아이 심리&행동발달 전문가가 엄마들의 고민과 함께합니다”


▶손석한 선생님은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현재 연세 신경정신과 의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로 재직 중이다.

 

KBS-1TV ‘생방송 세상의 아침’ SBS-TV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EBS-TV ‘육아일기’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자문을 맡거나 출연한 바 있고, 최근엔 SBS-TV ‘이봉원의 라디오만세’ ‘부부크리닉’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엄마 아빠의 칭찬 기술」 등이 있다.



떼쟁이, 울보, 청개구리… 레이디경향에 맡겨주세요



레이디경향은 이 세상 모든 엄마들과 함께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 자기 마음에 차지 않으면 폭력부터 휘두르고 보는 아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가게 한복판에서 발버둥을 치며 우는 아이 등 그간 말 못했던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애독자 엽서 또는 메일(angel747@ kyunghyang.com)로 보내주세요. 정성스럽고 속 시원한 답변으로 관심에 보답하겠습니다.



 



도움말 / 손석한 연세 신경정신과 원장(02-523-2211, www.psysohn.co.kr) 진행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출처-2006년 2월 16일(목) 11:38 [레이디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