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우리 애가 등교거부증?] 집 떠나기 싫은거야…진짜 배 아픈거야

피나얀 2006. 2. 19. 21:01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라면,미리 산 가방을 매어보고 좋아하기 마련이다. 학부형이 되는 부모들 역시 다시 학창 생활을 시작하는 듯 설레기는 마찬가지. 이렇게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나는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반면,몇몇 아이들은 ‘배가 아프다’는 등의 핑계로 학교 가기를 거부해 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소아과학회 자료에 따르면,초등학교 1학년생의 약 5%가 이같은 등교 거부증을 겪고 있으며,부모의 과보호와 어린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늘어남에 따라 그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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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거부증은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리불안 장애’의 일종이다. 복통을 호소하며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꾀부림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통증 때문일 수도 있다.

 

부모들은 아프다는 아이를 억지로 학교에 보내자니 걱정스럽고 매일 결석을 시킬 수도 없어 당황하게 마련이다. 이때 부모들은 세심한 관찰과 현명한 대처로 사회의 첫 적응단계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줘야 한다.

 

조형준 함소아 한의원 원장은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의 행동을 단순히 거짓말로 여기지 말고,몸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통 호소하는 아이,배부터 눌러본다=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에는 먼저 아이의 배꼽 주변부터 손끝으로 눌러보며 어느 부위가 아픈지 물어본다. 이때 특별히 한 부분을 지목하지 않거나,찡그리지 않은 채 무조건 “아프다”고만 할 경우에는 꾀병이다. 이럴 경우 부모가 다그치치 않고 살살 달래면 ‘학교 가는 골목에 무서운 개가 있다’는 등 학교 가기 싫은 진짜 이유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아이의 배를 눌렀을 때 얼굴이 일그러지며 통증을 호소한다면 소아 복통을 의심할 수 있다. 소아 복통은 분명한 질환이 있는 ‘기질적 복통’과 소화 작용이 원활치 못한 ‘기능적 복통’으로 나뉜다.

 

배꼽에서 먼 부위가 아프다는 아이들은 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반대로 배꼽 가까이에서 통증을 느끼는 아이들은 기능적 복통으로 검사를 해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꾀병으로 의심받기 쉽다. 소화 기관에 이상은 없지만 정상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아이는 큰 통증을 느낀다.

 

배를 따뜻하게,찬 음식 단 음식은 삼가=등교 거부증으로 인한 복통의 가장 좋은 치료는 학교에 매일 가도록 하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상황에 자꾸 익숙해지다 보면 호소하던 증상들도 점차 사라진다.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기분 좋은 칭찬으로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능적 복통 역시 배앓이의 일종이므로 소화기관이 제 작용을 잘할 수 있도록 돌봐줘야 한다. 아이의 장은 매우 약해 약간의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에도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복무열통’(腹無熱痛:복부를 따뜻하게 해서 생기는 질환은 드물다)이란 말처럼 얼음과 같은 찬 음식을 먹이지 말고 잘 때는 이불을 덮어줘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또 단 음식은 장기의 긴장을 이완시켜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사탕 과자 등의 음식을 삼가도록 지도한다.

 

선천적으로 장이 약한 아이들은 더 자주 체할 수 있는데 이런 아이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이면 곧 토하거나 밥 먹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생겨 성장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장이 너무 실한 경우에도 과식을 유발하고 몸에 무리를 줘 복통을 호소할 수 있다. 때문에 아이들이 입학 시기를 넘어서도 이유없는 복통이 계속되면 전문가의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출처-[국민일보 2006-02-19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