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여기 어때!] 미리 떠나는 봄 여행지

피나얀 2006. 2. 19. 20:15

 


 

 


봄이 코앞이다. 여전히 꽃향기를 시샘하는 동장군은 거센 바람으로, 수은주를 뚝 떨군 추위로 횡포를 부리지만, 오는 계절의 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꽃향기를 타고 오는 봄기운이 조만간 남해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저기 오는 봄처녀의 화사한 미소가 여행객의 발걸음을 잡아끈다.

 

▲동백명소=여수 오동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백꽃 명소다. 빼어난 바다풍광을 배경으로 동백숲 산책로가 일품이다. 섬을 한바퀴 도는 일주도로와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아름답고 섬 제일 높은 곳에 전망대와 등대가 있다. 동백과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화살을 만들었다는 해장죽으로 유명하다.

 

보길도의 동백꽃은 이른 겨울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며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고산 윤선도로 대변되는 보길도의 동백은 고산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세연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령만큼이나 큰 키의 동백나무는 노란 꽃술과 진홍빛 꽃잎이 어우러져 수줍은 새색시를 연상시키며, 동백꽃이 질 때면 세연정으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온통 붉은 물결로 채색돼 마치 뱃놀이하듯 바람에 떠다니는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

 

고창 선운사 동백은 3월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선운사 경내로 들어가면 유달리 색감이 진하고 꽃송이가 탐스러운 동백이 꽃병풍을 이룬다. 천연기념물 제184호. 절 주변에 수령 500년의 동백 5,000그루에서 꽃이 핀다.

 

▲거문도∼백도(녹동항)=전남 고흥 녹동항과 여수 거문도 간을 1시간에 주파하는 초고속 여객선이 거문도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남해 먼 쪽빛바다에 떠 있는 거문도는 동백과 그림 같은 등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한데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안겨준다.

 

섬 전체가 천혜의 비경이고 곳곳에 역사의 발자취를 담고 있다. 특히 거문도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거문도는 동도·서도·고도로 이루어졌고, 백도를 거느린 섬으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중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 새빨간 동백꽃과 샛노란 유채꽃, 겨울에도 따뜻한 거문도. 2월 말께 가면 좋은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섬들이 삐쭉삐쭉 솟은 섬 백도는 100개에 가까운 섬이 있어서, 혹은 색깔이 하얗기 때문에 백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백도는 섬 하나하나가 방향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서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솟구치게 한다.

 

▲통영 소매물도=소매물도는 태고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남해안의 진주’ 같은 섬이다. 한려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꼽힌다. 소매물도는 절벽 해안이 아름다운 섬.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부서진 벼랑은 기기묘묘하다. 소매물도의 명물은 등대섬이다.

 

푸른 초원의 경사면에 세워진 등대는 영화와 CF에도 많이 등장했으며 관광사진이나 포스터에도 곧잘 소개됐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 80m 정도 떨어져 있다. 물이 빠지면 하루 2번은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 2,000평 남짓한 규모의 등대섬은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야생 들꽃들이 철마다 피고 지는 ‘꽃섬’이다.

 

▲섬진강 매화마을=해마다 봄이 되면 섬진강은 강변을 찾는 이들에게 잃어버린 고향의 안온한 정취를 되살려준다. 그곳에는 하얀 매화와 노란 산수유, 연분홍 벚꽃이 줄지어 피었다 진다.

 

온 동네를 하얗게 물들인 매화는 인근 야산과 강변까지 없는 데 없이 들어차 가히 꽃나라를 이룬다. 1930년대부터 한 그루, 두 그루 심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12만평이나 되는 매화 천국을 만들었다. 매화꽃이 만발한 청매실농원에 가면 매실식초, 매실장아찌, 매실김치, 매실절임 등 이곳 특산물을 살 수 있다.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 스포츠칸 & 미디어칸(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스포츠칸 2006-02-15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