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봄꽃 만날수 있는 나들이길 2선

피나얀 2006. 2. 19. 20:18

 


 

 

꽃들은 알겠지… 봄이 언제 오는지

 

 절기는 입춘(立春)을 지나 우수(雨水)를 기다리지만 아직 사방은 잿빛이다. 2월 중순. 간간히 전해지는 남녘 봄꽃 소식만으로 '봄이 왔노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마음속에 울렁대는 춘정(春情),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기다리느니 마중을 떠나면 어떨까.  
 
이즈음 허브농원이나 식물원을 찾으면 따뜻한 유리온실 속에 피어난 화사한 봄꽃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몸에 좋다는 로즈마리, 타임, 라벤더 등 은은한 허브향속에 울긋불긋 예쁜 꽃잎을 얹어 꽃밥 까지 한술 뜬다면 금상첨화. 그야말로 오감으로 느끼는 웰빙 봄 마중이 된다.

 

상수허브랜드
라벤더-로즈마리

550종 365일 활짝

향기치료 체험 직접

상어-분재 볼거리도

 

충북 청원군 부용면 외천리 산자락 2만여평의 부지에 자리 잡은 상수허브랜드는 365일 꽃이 지지 않는 국내 허브농원의 대명사격. 동화속 궁전을 연상시키는 외관 부터가 일단 호기심을 자극한다.

 

1993년 문을 연 상수허브랜드에는 3000여평의 유리온실에서 라벤더, 로즈마리 등 550여종의 허브(식용-약용-미용에 이용되는 향기 식물)가 저마다의 향훈을 발산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

 

"보라색 헬리오트로프 꽃을 따먹어 보세요. 밸런타인데이의 부드러운 초콜릿 향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은은한 허브향이 진동하는 유리온실 속으로 들어서자 '허브 박사'로 불리는 농장주인 이상수씨(52)가 "봄을 느낄 준비가 됐느냐?"며 방문객을 맞는다.

 

툭 트인 실내 정원은 테마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허브전시장에 72세의 폴란드여왕이 허브추출액을 마시고 회춘해 폴란드 왕으로부터 청혼을 받았다는 로즈마리, 잎을 만지기만 해도 강한 레몬향이 나는 레몬밤, 사과와 박하향이 섞인 듯한 애플민트, 장수초 세이지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허브는 손으로 잎을 만져야 강한 향이 나는 특이한 식물. 때문에 관람객들의 손길이 스치는 곳의 허브는 시들기 십상이다. 하지만 육묘장에는 늘 수백만 포기의 허브가 자라고 있어 언제든지 허브를 만져보고 꽃을 따먹는 등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를 체험할 수 있다.

 

"예쁜 꽃과 잎을 따 코끝에 가져가고, 혀끝으로도 음미해 보세요."

 

주인이 허브 꽃과 잎을 따먹어 보라고 권하지만 차마 고운 꽃을 건드릴 수 없어서 인지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그러자 허브 박사는 은은한 보라빛의 로즈마리 한웅큼을 따서 사람들의 손에 쥐어 준다.

 "와! 솔잎향! 신기해요."

 "잔주름, 항노화에 좋대요. 어때요, 상큼한 봄이 느껴집니까?"

 

허브랜드 최고의 명소는 형형색색의 허브가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는 허브터널. 그다지 길지 않은 꽃길이지만 처음 느끼는 허브향과의 만남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당분이 설탕의 300배나 돤다는 스테비아와 쓴 맛의 웜우드를 맛보게 하면서 인생의 단맛과 쓴맛도 음미할 수 있다.

 

온실밖 야외 정원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룡이 알을 낳는 형상의 거대한 자연석, 남근석이 군데군데 놓여 있는가 하면 수령 500년의 용송과 수령 1000년의 천년송 등 희귀한 소나무분재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거대한 바위로 만든 폭포 아래 연못에는 철갑상어가 수초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벼락 맞은 수령 1000년의 은행나무를 전시해 놓은 온실내 레스토랑인 '허브의 성'에서 맛보는 은은한 허브 차와 허브 꽃밥은 색다른 경험이다. 관람시간은 12~2월(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3~11월(오전 9시~오후 7시). 어른 3000원(학생 2000원). (043)277-7676

 

세계 꽃 식물원

5000여평 국내 최대

500여종 화사함 뽐내

에코-향기 테마별 전시

꽃 손수건-비빔밥 꼭!

 

실내 식물원은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찾을 수 있는 그야말로 전천후 나들이 명소. 가벼운 가족 나들이 삼아 찾을 수 있는 근교 식물원으로는 충남 아산 세계 꽃 식물원을 꼽을 수 있다.

 

세계 꽃 식물원은 5000여평으로, 실내로는 국내 최대 규모. 비타민 C가 양상추의 10배가 된다는 한련화를 비롯해 후쿠시아, 발렌타인 등 500여 종의 진귀하고 화려한 꽃이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첫 전시관은 겨울꽃의 상징인 동백이 주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집한 80여종의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린 채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사한 동백정원을 지나 초화정원으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현란한 꽃 잔치가 펼쳐진다. 이 밖에 수생식물 등을 전시한 '생태연못', 실내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식물들만 모아놓은 '에코정원', 진한 허브향에 빠져 볼 수 있는 '향기정원',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 중에 독이 있는 식물들과 조선시대 사약의 재료로 쓰이는 식물들을 전시한 '독이 있는 식물정원'등 다양한 테마의 꽃 정원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식물을 직접 만질 수도 있어 오감체험 꽃구경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꽃 손수건 염색,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화려한 꽃잎으로 장식된 꽃 비빔밥(1인분 5000원)도 즐길 만 하다. 관람시간은 오전10~오후5시. 연중무휴. 6000원(초등학생 4000원). (041)544-0746 < 청원-아산=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hwkim@>

 ▶ 봄마중 떠날만한 서울 근교 식물원

식  물  원

연 락 처

남산 식물원

 02-753-2651

과천 서울대공원 식물원

 02-500-7114

능동 어린이 대공원 식물원

 02-450-9306

창경궁식물원

 02-762-4868

서울숲 식물원

 02-460-2905

한국벌레잡이 식물원

 02-477-8246

춘천 강원도립 화목원

033-243-6012

한국자생 식물원

033-332-7069

용인 한택 식물원

031-333-3558

고양 경기도 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

031-923-8336

 

여행메모
가는길

 

◇상수허브랜드=서울~경부고속도로 청원 IC~나오자마자 좌회전 150m~오른편에 상수허브랜드

 

◇세계 꽃 식물원=서울~서해안고속도로~서평택 IC~아산방조제~당진, 삽교호방향~도고온천, 현대자동차아산공장~도고온천, 예산방향~도고 온천역~세계 꽃 식물원

 

 
볼거리

 

◇상수허브랜드=대통령별장인 청남대로 유명한 대청호반과 문의문화재단지, 김기창 화백이 노후에 작품 활동을 하던 운보의 집, 청주고인쇄박물관, 상당산성,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등 둘러 볼 곳이 쏠쏠하다.

 

◇아산 세계 꽃 식물원=유명 온천지로 아산스파비스, 도고온천 등이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 진입로가 압권인 봉곡사, 외암리 민속마을 등 볼거리가 많다.

 

비빔밥에 꽃잎 얹은 꽃밥 별미
먹거리

 '꽃밥'을 아시나요?

 허브농원이나 식물원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꽃밥(사진)이다.

 

시각-후각-미각은 물론, 꽃잎을 집어들 때 느끼는 촉각,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소리를 듣는 청각까지, 오감이 즐거운 이색 식탁이다.

 

동치미에 붉고 노란 꽃잎을 띄워 놓고, 온갖 새순과 야채, 허브고추장을 넣고 밥을 비빈다. 비빈 밥을 한 숟갈 듬뿍 떠 형형색색 빛깔 고운 꽃잎을 올려놓고 베어 물면 새콤 달콤 아삭한 맛이 그야말로 봄을 한가득 맛볼 수 있다.

 

꽃밥에 주로 이용되는 허브 식물은 보라색, 노랑색, 흰색을 자랑하는 비올라(제비꽃), 강렬한 주황색 꽃이 아름다운 나스터튬(한련화), 분홍-주황-보라빛 꽃을 피우는 임파첸스(봉선화) 등이 주류를 이룬다.

 

1998년 상수허브랜드 이상수 대표가 식용 꽃과 비빔밥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꽃밥(6000~1만2000원)의 원조. 충청북도 대표 음식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태산에 조성 예정인 30만평 규모의 허브공원을 통해 전세계 관강객에게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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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스포츠조선 2006-02-16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