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취학 앞둔 우리아이 걱정도 ''태산''

피나얀 2006. 2. 22. 17:56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고 긴장되는 건 아이보다 부모가 더하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 혹시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거나 성격이 산만하다면 더욱 고민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신과 홍현주 교수의 도움으로 입학을 앞둔 아이 엄마들의 고민거리를 풀어보자.

 

# 아이가 너무 산만한데, 수업 시간에 괜찮을까요?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산만한 아이들에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질환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의 3∼5%가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특히 남자아이에게 더욱 자주 나타난다.

 

부모들은 아이의 이런 모습을 뇌기능 장애로 인정하고 무조건 윽박지르면 안 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행동을 지시할 때도 짧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더 산만해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하지만, 규칙을 배우게 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산만한 행동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지만 집중력이나 생각 없이 행동하는 인지 패턴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집중력, 과잉행동, 충동성 때문에 아이의 잠재력이나 학습능력이 방해받는다고 생각되면 소아정신과에서 정밀 평가를 받아야 한다.

 

#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 발달장애가 아닐까요?

 

만 6세 정도라면 발음이나 어법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 하지만 개인 차이가 있어 어떤 아이들은 주변에서 알아듣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어눌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는 언어 발달 정도가 어떠한가, 지능 발달도 같이 늦은가, 사회성은 어떠한가를 같이 평가해 봐야 한다.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이 나온다.

 

지능과 언어 이해력은 정상인데 발음만 문제라면 입학을 유예하기보다는 언어치료를 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집에서는 단어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읽어주는 습관을 들인다. 언어장애에는 ‘천천히 반복’이 기본임을 명심해야 한다.

 

# 내성적인 성격이 강해서 혼자 놀기를 좋아해요. 학교에서 왕따 되는 건 아닐까요?

 

아이들끼리 모아 놓으면 모두 잘 놀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떤 아이들은 낯선 사람을 사귀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다. 이런 아이의 특성을 부모는 존중해야 하며, 겁이 많고 수줍은 아이에게 정반대의 성격으로 변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중에는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사귀는 과정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잘 파악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친구들을 집으로 오게 해 조금씩 어울리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입학한 후에는 짝꿍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평소에 떼를 심하게 부리는 편인데, 단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친구들과 놀 때 자기 주장만 내세우며 양보하지 않는다면 원활한 대인 관계를 맺기 어렵다. 이런 행동이 계속되면 친구들이 피하게 되고, 아이는 자신이나 친구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아이가 떼를 심하게 부리는 원인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서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다.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부부 불화와 같은 가정환경 문제로, 친구 관계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잘 몰라서일 수도 있다.

 

이런 아이의 부모는 사회성 발달 속도가 늦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새 친구를 만나게 하거나 새로운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키워준다. 놀이를 할 때는 구체적인 규칙을 정해주고, 아이가 이를 따르면 적절하게 보상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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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세계일보 2006-02-2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