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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기 보다 막막하네요”…20대 부부 세쌍둥이 출산앞두고 노심초사

피나얀 2006. 2. 21. 23:45

 


 

 

[쿠키사회]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홍천지역 20세의 젊은부부가 세쌍둥이를 출산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세쌍둥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홍천이 흥할 징조' 등 경사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정작 살림이 넉넉치 않은 20대의 젊은 부모로서는 건강한 자녀 출산과 함께 당장 양육비 걱정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 부부는 출산일이 임박하면서 머리속에 밀려드는 걱정거리는 `하늘의 별'보다도 더 많다고 했다.

 

16일 출산을 20여일가량 앞두고 있는 만삭의 세쌍둥이 어머니 이선미(29)씨는 터져나온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지난 여름 병원에서 세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때가 자꾸만 생각났기 때문이다.

 

“새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축복이고, 그것도 3명의 새생명이 저희 부부에게 주어졌으니 큰 축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3명의 아이들을 잘 키워낼 수 있을까,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그저 눈물만 나옵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 가정에 새생명 탄생의 기쁨이 두려움으로 바뀐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7살난 딸 `주리'를 두고 있는 부부의 유일한 수입원은 남편 유관종(29)씨가 자동차공업사 도장부로 근무하며 버는 100만원 가량의 월급이 전부다. 세쌍둥이의 분유값과 기저귀값도 모자랄 처지인 셈이다.

 

최근에는 2,500만원에 전세들어 살던 집의 겨울철 난방비가 70만원이나 나온데다 세쌍둥이로 몸을 가누기조차 버거워 이씨는 이래저래 아예 친정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친정 어머니는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데다 시아버지는 2년전 세상을 등졌고, 시어머니는 그동안 병원 간병인으로 생계를 꾸려왔다.

 

세쌍둥이의 경우 유산과 저체중 등 이상이 생길 수 있는 점 때문에 수술도 생각했지만, 남편 유씨가 집안의 6대 독자라 `생명의 존귀함'을 내세워 이를 만류했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에 유씨는 그동안 분유회사와 아기용품 회사에 혹시나 분유나 아기용품을 지원받을 방법을 찾아 봤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세쌍둥이의 경우 불충분한 영양공급과 저체중 등의 문제로 10월 만달을 채우지 않고, 임신 9월중에 조기 분만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씨부부의 세쌍둥이는 9월10일 전후로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 세쌍둥이 임신 확률은 의학적으로 7,600분의 1정도이며, 지역에서는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씨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홍천군의사회와 약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등 지역의료 관련단체들이 수술비 등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세쌍둥이의 출산을 지역의 경사스런 잔치'로 만드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강원일보 洪川=柳在一기자·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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