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Family] 새학기 새출발 … 친구 사귀게 하기

피나얀 2006. 2. 22. 17:58


  

 

 

▶ 부모 사랑을 충분히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주 혼내거나 형제 간 비교를 하거나 부모 마음대로 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한다. 아이가 부모를 대하는 태도를 잘 살펴보자.

 

▶ 친구와 노는 시간을 많이

 

친구와 잘 지내는 법은 말이나 설명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경험으로 터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와 실컷 놀아 보아야 우정도 느끼고 노는 요령도 배우게 된다.

 

▶ 일단 한 명의 친구와 놀게

 

친구의 시작은 단짝이다.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아이는 둘씩 먼저 놀게 해주는 게 좋다. 그게 잘되면 단계를 높여 소집단으로 여럿이 노는 기회를 준다.

 

▶ 나이 차 나는 아이부터 어울리는 게 쉬워

 

또래와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 나이가 많은 아이는 봐 주는 게 있고, 어린아이는 마음대로 해 볼 수가 있어서 갈등이 적다. 일단 마음 편한 상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부모가 이웃을 사귀고 집을 개방해야

 

아이들이 어릴 때는 부모끼리 친해야 아이끼리도 친구가 된다. 부모가 이웃 두세 집을 사귀어 서로 왕래하고 함께 놀러다니기도 하면 자연스레 놀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자료=신철희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상담사례 통해 힌트 얻어봐요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부모는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게 마련이다. 특히 아이가 친구와 잘 사귀지 못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친구를 금방 사귀는 아이는 노는 재미 때문에 학교를 재미있는 곳으로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 친구 잘 사귀는 아이로 만들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전문가 상담사례를 통해 힌트를 얻어보자.

 

사례1

부끄러움이 많아요  

 

▶두세 집 함께 놀러가기 등 어울릴 기회 마련

 

● 상황 =여섯 살 정아는 유치원 가기를 싫어했다. 유치원에 가도 늘 혼자 놀고 아이들 주위를 빙빙 돌기만 할 뿐 무리 속에 들어가지 못했다. 가끔 길에서 만난 유치원 친구가 아는 척해도 정아는 엄마 뒤에 숨거나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갔다.

 

집에서도 혼자 책을 보거나 그림 그리기 등을 즐겼다. 남동생이 있지만 귀찮아 할 때가 많았다. 매우 예민하고 신경질을 많이 냈던 정아는 유분증(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질환)까지 생겨 팬티에 변을 묻히는 경우도 잦았다. 유분증 때문에 상담센터를 찾은 정아 엄마는 정아가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친구와 놀고 싶지만 잘 안 돼서 못 노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정아가 친구를 사귀도록 열심히 도와주기로 했다.

 

.대책=우선 엄마가 피곤하고 힘들어도 집으로 또래 아이들을 자주 오게 했다. 또 친구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나 종이접기 등을 배우게 해 자연스레 어울리게 했다. 그리고 두세 집이 어울려 함께 놀러가기도 하는 등 정아가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늘 엄마가 옆에 있어야 놀고 혼자서는 쭈뼛거리기만 하던 아이가 친구 집에도 혼자 놀러가고 짜증도 덜 내며 동생도 잘 보살펴주는 편안한 아이로 변했다. 자연스럽게 유분증도 해결됐다.

 

사례2

혼자서만 놀아요 

 

▶과외 스트레스 덜어주니 여유 생기고 활달

 

● 상황 =초등학교 4학년 경민이는 친구가 없어 상담센터를 찾았다. 경민이 엄마는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갈 때마다 경민이만 땅을 파고 있거나 놀이기구에서 혼자 놀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상담결과 경민이는 사립학교를 다녀 학교에서 늦게 오는 데다 집에 와서도 학원에 다니느라 친구들과 놀 시간이 전혀 없었다.

 

또 공부를 잘하라는 부모의 높은 기대 때문에 아이가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친구가 없을 뿐 아니라 어떤 때는 학교에서도 30분 이상을 울며 어린아이처럼 떼를 써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난감하게 한 일도 있었다. 집에서는 늘 동생과 싸우고 컴퓨터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대책=상담 이후 학원을 과감히 끊었다. 부모가 직접 경민이를 붙들고 가르치던 공부도 그만뒀다. 둘 다 일류대학을 나온 경민이 부모는 공부에 대한 기대가 커 밤 늦게까지 공부를 시키곤 했던 것. 부모.자식 관계가 공부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돼 버리니 경민이가 부모에게 듣는 말은 대부분 혼나거나 비난받는 말이었다.

 

과외 공부를 중단하자 부모가 화내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서로 편안하게 만화책도 보고 TV도 보며 여유있는 시간을 줄기게 됐다. 그랬더니 이제는 컴퓨터를 스스로 끄기도 하는 등 여유를 찾았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제는 친구들과 놀다가 셔틀버스를 놓치기도 할 정도가 됐다.

 

경민이처럼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친구를 부모가 만들어주기는 어렵다. 아이들이 부모 뜻에 따라 친구를 선택하지 않고 직접 친구를 고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경민이는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친구 관계도 풀리게 됐다. 부모.자식 사이가 좋아지면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누가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 친구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사례4

자꾸 친구를 때려요  

 

▶훈계 대신 시간 내 놀아주니 표정 밝아져

 

● 상황 =초등학교 2학년 민수는 학교에서 싸움대장이다. 친구를 때려 부모도 학교에 몇 번 불려갔다. 여자 친구한테 신발주머니를 휘둘러 얼굴에 상처를 내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상담센터에 온 민수는 겉으론 점잖은 어른같이 예의 바른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또 "학교에 가기 싫다"고 털어놨다.

 

민수가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이유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거의 집안에서만 지내는 환경 탓도 컸다. 민수의 부모는 맞벌이로 늘 바빴고, 민수는 세 살 아래 사촌동생과 함께 거의 하루종일 외할머니집에서 지냈다. 친구들과 놀아본 경험이 거의 없었고, 당연히 단짝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요령이나 기술이 부족해 다툼이 더 많이 생겼던 것이다.

 

.대책=민수 부모는 주말마다 이웃 친구 한 명씩 집으로 오게 했다. 그랬더니 어느 날은 아이들 네다섯 명이 놀러와 실컷 놀고 갔고 그후 민수네 집이 너무 재미있다며 계속 오기 시작했다.

 

엄격한 양육태도도 바꾸었다. 민수 부모는 아이가 잘못할 땐 원칙을 강조하며 오랜 시간 훈계를 늘어놓는 타입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잠깐씩만 만나는 부모가 지나치게 무서웠던 셈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감정을 읽어주는 자세로 부모가 바뀌면서 차츰 민수의 얼굴에 아이다운 밝은 표정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 더 이상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된 것도 그때부터였다.

 

 

 

 

신철희 신철희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n91401@hanmail.net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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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2006-02-21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