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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교육,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피나얀 2006. 3. 2. 22:07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3월이 시작됐지만 어린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로 보내야 하는 부모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렇다고 그림자처럼 아이를 따라다닐 수도 없는 일. 백선희 내일여성센터 상담부장은 “성교육은 인성교육이나 마찬가지다. 평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입, 체득할 수 있도록 부모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식기는 소중하다

◆성교육, 언제 시작해야 하나?

 

성교육에는 시기가 따로 없다. 중요한 건, 자녀의 연령과 인지능력에 따라 적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노골적인 표현이나 지나치게 유아적인 속어는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가 먼저 얼굴을 붉히거나 말꼬리를 흐려서도 안 된다.

 

아이가 자위행위를 한 경우, “느낌이 어떠니? 좋은 느낌이야?” 하고 물어본 뒤 “생식기는 우리 몸에서 가장 소중한 곳 중 하나이니 남에게 보여줘서도, 또 보여달라고 해서도 안 돼. 특히 피부가 약하니까 아프게 해서는 안 되겠지?”라고 설득해야 한다.

 


똥침같은 장난안돼

◆‘똥침’ ‘아이스께끼’ 장난은 NO!


성교육은 내 몸도 소중하지만, 남의 몸도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교육이다. 아이들이 흔히 하는 ‘똥침’이나 ‘아이스께끼’ 놀이는 삼가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성을 희화화시키는 놀이로, 성희롱·성추행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의 부위와 특징, 남녀의 차이를 정확히 아는 것은 성의 중요성을 깨치는 첫번째 단계. 아이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시중에 나와 있는 성교육 교재〈표 참조〉를 활용하자. 동화책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하다. 같은 또래라도 발달 단계에 개인 차가 있으니 부모가 먼저 훑어본 뒤, 자녀와 읽는다. 놀이나 목욕을 같이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자.

 


어른께도 “싫어요”

 

◆어른들 말씀이라고 무조건 순종?

 

해바라기 아동성폭력상담센터 통계에 따르면 어린이 성폭력 가해자의 60%가 ‘아는 사람’이다. 주위 사람을 무조건 의심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리 친한 어른에게라도 ‘싫다!’는 말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특히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에게 “고맙습니다만 지금은 집에 가야 합니다”라는 식으로 정중하고도 단호하게 거절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착한아이 컴플렉스’에서도 벗어나게 해야 한다.


“내 몸 만지지 마”

 

◆“건드리지 마!” 나도 외칠 수 있다


백선희 부장은 집에서 부모와 함께 가상으로 상황을 설정한 뒤 역할극을 해보는 것도 만일의 사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권한다. “말로만 100번 듣는 것보다 자기 입 밖으로 직접 뱉어보고 위기를 벗어나는 행동을 훈련하는 거죠.”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발간한 ‘으랏차차 청소녀를 위한 호신가이드’에서는 “어머, 왜 이러세요” 대신 “건드리지 마!”라고 대범하게 소리치면서 상대의 팔뚝을 깨물거나 급소 부위를 공격하라고 가르친다.

 


(김윤덕기자 [ si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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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6-03-01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