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여니 따뜻한 바람이 전해졌다. 구름이 따뜻한 햇빛을
가리기도 했지만 햇살이 비칠 때면 살랑이는 바람조차도 따뜻함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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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기종기 모인 작고 푸릇한 냉이들. |
ⓒ2006 경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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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데군데 있었던 냉이. |
ⓒ2006 경현경 |
다행히 아직 냉이들은 우리를 반겨주었다. 밭은 벌써 가래질을 한 곳도 있었고, 노지에서 자란 시금치들 사이에 냉이들이 고개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의 손길이 있었던지라 군데군데 조금씩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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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2006 경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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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꽃이 이렇게 예뻤던가요? |
ⓒ2006 경현경 |
냉이를 캐는 도중에 만난 빨간색의 무당벌레는 또 다른 눈요기감이 되었다. 이제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다보니 이런 자연에서 주는 식물, 동물, 곤충들을 볼 때면 먼저 환호하고 신기해 한다. 아이에게 무당벌레를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권했지만 무섭다고 도망을 갔다. 하지만 아이의 눈과 머릿속에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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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위에서 노는 무당벌레 두마리. |
ⓒ2006 경현경 |
집에 오자마자 냉이를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쳤다. 아무래도 두 번에 걸쳐서 먹어야 할 듯한 양이다. 주부들은 늘 오늘은 뭘 해먹을지 고심을 한다. 오늘은 뜻하지 않게 그런 고민을 털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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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듬어진 냉이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사르르. |
ⓒ2006 경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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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이 된장찌개 완성. |
ⓒ2006 경현경 |
냉이 하나로 한 끼 식사는 가족의 포만감과 즐거움을 선사했고, 이렇게 자연에서 자란 냉이를 캐서 음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한 것인가. 도시에서는 할 수 없는, 논이 있고 밭이 있는 곳에서만이 가능한 자연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축복임을, 기쁨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내년에도 또 그 다음해에도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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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3-06 12:21]'♡피나얀™♡【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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