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마산에 가면 아구찜을 먹어주는 센스!

피나얀 2006. 3. 8. 17:43

 

 

▲ 마산아구찜 한 접시에 20,000원에 팔고 있다
ⓒ2006 맛객

 

▲ 약간 꾸득하게 말린 아구를 사용하고 있다
ⓒ2006 맛객

 

▲ 아구가 많이 들어가 있는 마산아구찜이다
ⓒ2006 맛객
마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설렜다. 그동안 거리에서 보았던 셀 수 없이 많은 마산아구찜집 간판들, 그 본고장에 간다니 기대감은 국수 삶을 때 부풀어 오르는 거품처럼 부풀대로 부풀어 올랐다. 마산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분은 앞장서서 어딘가로 안내했다. 그런데, 그분이 들어간 곳은 아구찜 집이 아니라 허름한 대폿집이 아닌가?

'어? 여기서 1차 하고 나서 아구찜 집으로 갈참인가?'

속으로 생각했다. 동행했던 김규환 기자도 내려오면서 분명히 얘기한 게 있다.

'오늘 모임은 아구찜 집 가기로 했어요.'

잠시 뒤 아구찜을 주문하는 걸 보고나서 '아하~' 하고 나의 염려는 다시 기대감으로 충만해졌다.

경상도에서 마산아구찜이 유명하다면, 전라도에는 군산아구찜이 유명하다. 비록 마산아구찜 유명세에는 못 미치지만 군산에도 이름난 아구찜 집이 꽤 있다. 지난 설날 군산을 찾은 이유도 아구찜을 맛 보기 위해서였다. 가는 날이 명절이라 영업하는 집을 찾기 힘들어서 맛을 못보고 온 게 못내 아쉽다. 군산아구찜과 마산아구찜 맛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겠지.

 

 

▲ 마산어시장에 가면 말린 아구가 걸려져 있다
ⓒ2006 맛객
드디어 아구찜이 나왔다. 그런데 이상했다. "어? 이게… 이거 아구인가요?" 하고 묻자 마산에서는 약간 꾸득하게 말려서 요리한다고 한다. 그렇다. 마산아구찜의 특징이라면 약간 꾸득하게 말린 아구로 요리하는데 있다.

그렇게 하니 식감도 좋을 뿐 아니라 깊은 맛도 더하다. 그러고 보면 시골에서 명절이 돌아오면 생선부터 말렸다. 약간 말린 생선으로 찜을 하면 육질이 무르지 않아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또 홍어찜만 해도 약간 말린 걸로 해야 더 맛있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말린 아구찜 맛이 생물보다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은 콩나물만 잔뜩 들어가는데 여기서 나오는 걸 보니 아구가 참 많이 들어갔다. 진정한 아구찜을 먹는 기분이다. 콩나물에 찹쌀 풀을 풀지 않은 것도 마산아구찜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가격도 저렴하다. 한 접시에 2만원, 다른 집에서 확인한 가격은 1만5천원 정도 하니 서울에 비하면 참 싼 편이다. 마산에 가면 아구찜을 먹어주는 센스! 아시죠?


덧붙이는 글
<고향신문> www.sigoli.com 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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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3-08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