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밤 되면 조명 낮추고 TV꺼라"

피나얀 2006. 3. 22. 00:45

 

"우리나라 아이들이 잠을 잘 못자는 것은 결국 밤 문화가 너무 발달한 탓입니다. 밤을 있는 어두운 그대로 즐기는 캠페인을 펼쳐야 할 때가 됐습니다.”

서울수면센터의 한진규 원장은 어른들은 밤 늦게까지 음주 문화를 즐기고, 청소년은 학원 교습과 인터넷으로 잠을 안 자며, 어린 아이들 역시 부모 형제의 영향을 받아 늦게까지 TV, 비디오에 매달리는 탓에 전 국민이 ‘수면 박탈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중고생의 경우 수면의 절대량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는 충분히 자도록 온 가족이 밤을 어둡게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밤이 되면 일단 조명부터 낮추고 TV를 아예 꺼버리라”고 조언했다. TV와 비디오, 컴퓨터 게임 등은 실제 잠을 방해한다. 한 원장은 “잠이 오도록 하는 뇌 분비물질인 멜라토닌은 아침에 눈으로 빛을 본 뒤 약 15시간이 지나 분비되는데, 저녁에 TV나 컴퓨터의 화면을 통해 빛을 보면 오히려 잠을 늦게 자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 역시 “늦게 자는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수면 관리에 소홀한 것이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늦게 잠드는 아이들은 대부분 잠자리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잠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잠자리를 TV 시청(컴퓨터 게임)으로 여기게 돼 나쁜 수면 습관을 들이게 된다”며 “부모가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등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아이들을 재우기 위한 ‘잠자기 의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잠자기 의식이란 아이 스스로 ‘이제는 자야 할 때’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 주는 것으로 손발을 씻거나 세수하기, 이 닦기, 잠옷 갈아입기, 부모와 인사하기 등이 그런 것이다. 좀더 특별하게 책 읽어주기, 기도하기 등도 좋다.

광주 최영정신과 최영 원장은 “아이들은 잠을 자는 것을 ‘부모와의 이별’이라고 생각해 이를 두려워하고, 그 때문에 자는 것을 거부하고 부모와 더 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모가 책 읽어주기, 함께 기도하기 등을 함으로써 아이들의 분리불안증을 없애고 편안하게 자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초저녁 이후 운동을 하지 않고 과식을 피하며 대신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는 매일 자는 시간을 정해 놓고, 5~10분 전에는 꼬박꼬박 알려주는 것이 좋다.


 

 

김희원기자 hee@hk.co.kr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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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일보 2006-03-21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