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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찜질을 해야 돼, 온찜질을 해야 돼?”
봄이 찾아왔다는 생각에 겨울 동안 못했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한강으로 나섰던 김모(27)씨. 그런데 한동안 안 했던 운동을
해서 그런지 순간 삐끗하고 말았다.
뼈가 다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발목이 퉁퉁 부어올라 응급처치를 해야 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찜질을 해야 하는 것인지 도통 아리송하기만 했다.
봄철이 되면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안 움직이던
신체를 움직이느라 발목, 손목 등을 다치거나 근육통이 생기는 부상도 잇따르게 된다. 이럴 때 흔히 생각나는 가정 응급처치는 찜질이다. 하지만
냉찜질을 해야 할지, 온찜질을 해야 할지, ‘쿨파스’를 붙여야 할지, ‘핫파스’를 붙여야 할지는 매번 고민스러운 지점이 된다.
◆ 찜질은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킨다
냉찜질과 온찜질은 모두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찜질의 차이도 있다. 우선 냉찜질은 혈액의 순환, 출혈, 부종을 감소시키고 화상의 초기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온찜질은 혈액의 순환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출혈 부위에 쓰면 지혈이 안 된다. 또 부종도 악화시키게 된다.
때문에 급성
손상으로 출혈, 염증, 부종 등이 생겼을 때는 우선 냉찜질을 해야 한다. 그러나 급성 증상들이 사라지고 통증, 근육의 뭉침 만이 남아있을 때는
냉찜질, 온찜질 두 가지 모두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때는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냉찜질과 온찜질 두 가지 중 아무거나 골라 해도 효과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온찜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염증이 있다면 냉찜질, 통증만 있다면 온찜질
일반적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 초기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우선 심한 운동으로 갑작스런 근육통이 생겼을 때, 인대가 늘어났을 때는
부상 직후 24~48시간 이내에 냉찜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 시간 이후에는 냉찜질, 온찜질 두 가지 중 아무 것이나 상관이 없다.
또 골절이나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로 부어올랐거나 코피가 났을 때, 수술 후 수술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도 냉찜질이 좋다. 멍이 드는
것도 일종의 피하조직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므로 냉찜질로 우선 처치한 뒤, 나중에 온찜질과 냉찜질 중 골라 하면 된다.
벌레에 물려
가렵고 부었을 때도 일종의 염증 반응이기 때문에 냉찜질이 좋다.
그러나 만성 요통, 관절염과 같은 경우에는 온찜질을 해도 상관이
없다. 하지만 관절염이 악화돼 붓고 관절에 열이 나는 등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냉찜질로 다스려야 한다.
◆ 혈액순환이 안
좋을 때는 찜질 조심
온찜질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나쁜 사람에게는 온찜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매우 나쁜 경우에는 피부에 전달된 열이 분산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온도에서도 피부 화상을 입거나 조직에 손상이
간다. 물론 냉찜질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또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는 찜질을 할 경우 몸의 이상반응을 말로
표현할 수 없으므로 냉ㆍ온찜질 모두 하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 혈우병 등으로 쉽게 출혈이 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온찜질을 피해야
한다. 낮은 온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손 끝이 동상에 걸린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드는 레이노증후군, 혈관염 등이 있는 사람들은 냉찜질을 피해야
한다.
◆ 찜질은 20~30분 정도
냉ㆍ온찜질의 경우는 약 20~30분 정도를 해주는 것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집에서는 뜨거운 물에 담근 수건을 이용해 온찜질을 하게 되지만 이때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물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뜨거운 물에 담근 수건에 몇 개의 젖은 수건을 덧대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전기 온열팩을 쓰기도
하는데 이때도 최대 50℃까지만 올리는 것이 좋다. 병원 물리치료실에서는 핫팩을 75℃까지 달군 뒤 7겹의 수건으로 싸서 온찜질을 하게 된다.
또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온찜질을 하는 경우도 반신욕의 경우는 46℃까지만, 온 몸을 담그는 경우는 39℃ 정도까지가
적당하다.
냉찜질의 경우도 냉찜질 전용 팩을 얼린 후 젖은 수건을 5~7겹으로 싸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어 젖은 수건에 싼 뒤 찜질을 하는 방법도 있다. 만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비라면 약 6~7℃ 정도가 좋다. 영하의 온도로 찜질을 하게
되면 상처부위의 피부 손상을 야기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 쿨파스, 핫파스?
당연히 쿨파스는 냉찜질,
핫파스는 온찜질과 비슷한 효과를 내게 된다. 즉 쿨파스는 피부의 열을 내려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염증도 완화시켜 준다. 때문에
삐거나 멍든 경우에 좋다.
핫파스는 뜨거운 자극으로 피부모공을 열리게 해 진통소염 성분의 피부침투를 돕게 된다. 따라서 만성적인
관절염, 요통, 신경통 등에서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또 냉ㆍ온찜질 대신 파스를 사용할 경우 피부 알레르기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이때는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용욱 교수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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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일보 2006-03-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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