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눈처럼 흩날리네 꽃… 비…

피나얀 2006. 4. 1. 21:34

 

(::남도 벚꽃 드라이브 명소::)

 

남도 꽃기행의 절정은 꽃비가 차창위로 눈처럼 내리는 벚꽃터널 을 달리는 데 있다. 꽃샘추위로 벚꽃개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약간 늦춰지긴 했지만 이미 꽃봉오리를 틔운 남도의 벚꽃은 이번 주말부터 피기 시작해 식목일인 5일을 전후로 대부분 활짝 개화 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피기 시작하여 개화에서 만개까지 5~6일이 걸리고 만개 후 5일 정도 지나면 낙화하게 된다. 벚꽃의 화사한 빛깔이 절정 에 달할 즈음 바람에 의해 눈이 내리듯 산발적으로 떨어지는 꽃 잎은 개화 광경과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벚꽃도 벚꽃 나름. 남도에는 주위 바다나, 호수, 산과 어우러진 여러 벚꽃터널이 있다. 벚꽃도 화사한 햇살에서 보는 멋과 달리 , 이른 새벽에 새벽을 걷어내는 안개가 피어오를 때 지나가는 벚 꽃 터널은 신선과 자기를 혼동할 정도로 황홀하다고 한다. 벚꽃 은 한번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꺼번에 지는 특성 때문에 만개일을 잘 알고 떠나는 것이 좋다. 남도의 대표적인 벚꽃 드라이브 명 소를 소개한다.

 

#남해 바닷가 언덕위의 왕벚꽃터널=경남 남해군의 충렬사와 관음 포는 바다를 끼고 벚꽃터널이 늘어서 있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교나들목을 벗어나 하동쪽 노량리 남해대교 입 구 삼거리에 이르는 11.1㎞의 남해 진입로 가로길은 오는 4일쯤 이면 벚꽃천지가 될 전망이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다. 남해대교 남단의 휴게소인 남해각부터 관음포 주차장 앞까지 5㎞ 구간에 화사한 벚꽃터널이 펼쳐진다.

 

남해대교에서 관음포쪽으로 가다가 1.6㎞ 지점의 갈림길에서 왼 쪽으로 드리워진 3.5㎞ 폭의 낡은 아스팔트길로 들어선뒤 600m를 내려가면 충렬사 주차장이다. 거목들에 둘러싸인 바닷가 언덕에 82계단을 오르면 왕벚꽃나무들의 길고 흰 꽃가지들이 늘어져 온 통 벚꽃천지를 이룬다. 사당 앞에서 설천면사무소가 있는 남양리 로 가는 해변을 따라 왕지마을 입구까지 2㎞의 길 양쪽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한적한 뒤안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관음포로 가는 10리길에도 벚꽃숲이 있다.

 

#영암 월출산 벚꽃드라이브=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 달리다가 2번 국도로 빠져 전남 영암군 영암읍에 이르면 삼호면 용당까지 38㎞ 구간의 100리 벚꽃길에 숨이 턱하고 막히게 된다.

 

특히 영암읍에서 독천까지 이어지는 6㎞의 819번 국도는 핑크빛 으로 흩날리는 벚꽃 눈을 맞으며 내달릴 수 있는 최적의 드라이 브코스다.

 

이 벚꽃길은 2002년 건설교통부 선정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될 만 큼 독특한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 또 영암의 명찰인 월출산 도갑사로 오르는 길 역시 아름드리 벚나무가 가득 자란다. 벚꽃 이 만개할 무렵 심술 난 봄바람에 짧은 생을 마감하는 벚꽃들이 연핑크빛 꽃눈을 함박눈처럼 쏟아부어 천상화원을 이룬다. 영암 의 벚꽃은 어느 방향에서 보건 뒤쪽에 기암괴석으로 우뚝 솟은 월출산을 배경으로 해 여느 지방의 벚꽃과는 차별화된다. 8일쯤 만개할 예정.

 

#사천 선진공원 한려수도가 한눈에=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성 공원의 1000여그루 벚꽃나무가 만개할 때면 가족, 연인들의 낙원 이 된다. 선진공원에 벚꽃이 만발하면 꽃에 가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다. 벚꽃나무 아래에 앉아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온 사천만 의 푸른 물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이 절로 시원해진다. 꽃나 무 바로 옆이 바닷가다.

 

사천 나들이는 꽃, 청정해역, 문화유적인 선진리성, 다솔사 등을 골고루 구경할 수 있다. 선진공원 일대 는 예로부터 천혜의 지형을 지닌 수륙 요새라 남도수군의 역사유 적들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진해안민도로와 해안도로=진해만의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드라 이브 코스인 안민도로는 멀리 점점이 떠있는 진해만의 섬들이 훤 히 내려다보이는 장복산과 웅산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로 이번 주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전망이다. 안민도로 드라이브는 진 해 육대삼거리에서 부산방면 첫 신호대에서 좌회전을 하면서 시 작되는데, 정상까지 5.6㎞에 이르는 도로변 양쪽에는 벚나무, 편백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진해해안도로는 부산행 국도 2호선과 행암, 수치 방향의 삼거리 인 풍호동 한화종합화학 앞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행암의 해안을 지나 4㎞정도 가면 수치해안이 나온다. 잔잔한 바다와 조 그마한 바닷가 마을들, 싱싱한 해산물의 횟집들, 전망이 좋은 레 스토랑이 있는 이곳이 진해의 명소인 수치이며 이곳을 뒤로하고 명동, 웅천을 거쳐 마천 주물공단을 지나 안골 여객선터미널까지 총 20㎞에 이르는 해안도로와 벚꽃터널이 이어진다.

 

# 하동포구 팔십리와 쌍계사 10리 벚꽃길 드라이브=화개에서 쌍 계사에 이르는 약 4㎞ 벚꽃길과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쌍계사는 봄의 화사함과 넉넉한 인심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봄나들이길이다. 이 벚꽃길의 아름다움에 반해 김동리선생 은 소설 ‘역마’에서 ‘화개 장터에서 쌍계사까지의 시오리길은 언제 걸어도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꿈길 과도 같은 화개의 10리 벚꽃길은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불린 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이 두손을 꼭 잡고 이 벚꽃길을 걸으면 반드시 결혼에 성공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폭의 동양화 같은 강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진강 의 하동포구 팔십리꽃길 드라이브 코스는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 목에서부터 시작된다. 하동읍까지 14㎞의 코스는 바다와 맞닿은 섬진강의 강바람과 오른쪽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지를 바라 보며 하동읍에 이른다.

 

 

 

 

 

 

정충신기자 csjung@ munhwa.com

출처-[문화일보 2006-04-01 13:17]